제 4화 의외의 해설원

 

──다음 날.

[마스터]와 샤스포, 커틀러리 셋은 정원을 찾았다.

 

 

샤스포 : 꽃봉오리는 많이 맺혔네.

수국화 페스타 쯤에는 장관이겠지……

 

선택지

  • 기대되네
  • 완성된 팜플렛을 들고 돌아보고 싶네

 

커틀러리 : 응……!

 

 

팜플렛의 구상에 대해 얘기하며, 정원 내를 걷던 세 사람은

양동이에 반짝거리는 결정을 넣고 물로 녹이고 있는 직원을 발견하고 멈춰섰다.

 

 

샤스포 : ……? 저건 뭘 하고 있는 걸까.

 

커틀러리 : 꽃에 줄 영양제같은 건가?

물어보자.

 

선택지

  • 실례합니다, 그건 뭔가요?
  • 무슨 약품이나 비료인가요?

 

정원 직원 : 에? 아아, 이거 말인가요.

이건──…….

 

로렌츠 : 훗……내가 설명하지.

 

일동 : 엣!?

 

로렌츠 : 이건 명반 결정이다.

수국을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만드는 비결같은 것이지.

수국은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분홍색 꽃이 피고,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 꽃이 피지.

이 정원을 포함해 영국은 알칼리성 토양이 많아,

특별히 손을 거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분홍색 꽃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국을 파랗게 하고 싶을 경우에는

명반을 물에 녹인 것을 정기적을 살포하는 등,

토양의 PH를 조정할 필요가 있지──Q.E.D.

 

정원 직원 : 오오……잘 아시네요!

분홍색 수국도 아름답지만, 푸른색과 보라색도 시원해서 아름다우니,

같은 종류라도 토양에 따라 색이 변화하는 신비성을 포함해서

손님들께서 수국 감상을 즐긴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샤스포 : 환경에 따라 색이 변하는 건가…….

마치 알렉산드라이트같네.

그것도 일러스트로 그려볼까.

 

커틀러리 : 그런데, 로렌츠 씨는 왜 여기에 있어?

 

로렌츠 : ……모르모트 1호가 이 정원에 오고 싶다고 하기에, 보호자로 따라왔다만…….

 

샤스포 : ……베르가가 정원에 흥미를 가지다니 의외네.

 

커틀러리 : 그래서, 당사자는 어디에 있는데?

 

로렌츠 : 음……그게, 멋진 정원에 시선을 빼앗긴 틈에

모르모트 1호를 놓쳐버린 것이다.

 

커틀러리 : 에……그러니까, 떨어졌다는 거야!?

 

샤스포 : 녀석은 방목해 두면 위험하다고!?

흩어져서 찾자!


커틀러리 : 이 넓은 정원에서 사람 찾기라니…….

정말로 찾을 수 있는 거야!?

 

??? : ……햐햐……!

 

샤스포 : ……! 지금 그 목소리는……!

 

베르가 : 너희들, 많이 먹어─!

 

 

세 사람이 정원 한 켠을 바라보자,

거기엔 달팽이들에게 야채 부스러기를 주는 베르가가 있었다.

 

 

커틀러리 : 뭐 하는 거야……?

 

베르가 : 으엉? 이 녀석들은 내 펫 후보니까 안 줄 거라고─!?

빙글빙글 1호, 2호, 3호라고 이름도 붙였으니까!

 

커틀러리 : 에……달팽이가 펫이야?

기숙사에 너무 많이 데려가는 건 그만뒀으면 하는데…….

 

베르가 : 내일도 여기서 기다려, 빙글빙글들아!

 

커틀러리 : 안 듣잖아……!

 

로렌츠 : 모르모트 1호, 이제 슬슬 기숙사에 만화가 도착할 시간이다.

 

베르가 : 옷!? 진짜냐!

 

로렌츠 : 먹이주기가 끝났다면,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돌아가지.

만화 독서와 함께 콜라도 주마.

 

베르가 : 망할 안경도 가끔은 좋은 걸 하잖아!

으쌰~, 가자!

빙글빙글 1호! 2호! 3호! 또 보자~!

 

샤스포 : ……우리들도 오늘은 돌아갈까.

 

커틀러리 : 그렇네. 조사할 것도 꽤 진전됐고,

내일도 와서, 스케치와 설명문 작성에 착수하자.

 

선택지

  • 수고했어!
  • 내일도 힘내자!

 

떠나는 [마스터] 일행의 뒷모습을

정원 오너가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너 : 귀총사 샤스포…….

 

 

작게 중얼거린 후,

오너는 살짝 핀 하얀 수국에 말을 걸 듯 돌아보았다.

 

 

오너 : ……아나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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