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마지막 꽃봉오리

 

그 날 방과후.

조지와 샤를빌은 다시 화단 앞으로 갔다.

아직 '브라운 베스' 나무에는 단 한 송이의 꽃봉오리가 달려 있다.

 

 

샤를빌 : 괜찮아, 너라면 필 수 있어!

너는 분명 굉장히 멋진 장미일 거야.

세상에 하나 뿐인 멋진 장미야.

나는 알 수 있거든. 응…….

 

조지 : ………….

 

샤를빌 : (조지…… 전혀 기운이 없어…….)

조지, '브라운 베스'에게 말을 걸어 보자.

꽃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미카엘 씨가 그랬잖아.

 

조지 : ……응…….

 

샤를빌 : ……. ……무슨,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 거야……?

 

조지 : 응…….

………….

……아마, 이 꽃봉오리는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

 

샤를빌 : 엣.

 

조지 : 나, 이 나무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어.

이 꽃봉오리의 마음을……

나였더라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

자신이 사라짐으로써 나무를 지킬 수 있다면, 내가 꽃봉오리였더라도 그렇게 했을 거야.

그렇게 해서, 언젠가 이 나무가 튼튼해져서, 아저씨가 말한 것처럼 '피기 위한 힘'이 모인다면.

……그 때에 멋진 꽃이 핀다면, 그걸로 됐어.

그게, 좋아.

 

샤를빌 : 조지…….

 

조지 : 난 이 꽃봉오리야.

꽃봉오리가 떨이지면, 장미가 살 수 있어.

언젠가 브라운 베스가 정말로 돌아왔을 때, 꽃이 피어.

그걸 위해서라면…….

 

샤를빌 : 그렇지 않아!

반드시, 반드시 이 꽃봉오리는 꽃이 될 거야.

올해, 피어날 거야……!

 

 

샤를빌의 뺨을 굵은 눈물이 적셨다.

 

 

샤를빌 : 앞으로 분명, 희망처럼 꽃봉오리가 부풀고,

활짝, 세상에서 제일 예쁜 장미를 피울 거야!

 

조지 : 샤를…….

 

샤를빌 : 이 장미도, 분명 피고 싶다고──

 

조지 : 이제 됐어.

그 이상 말하지 말아줘.

 

샤를빌 : 조지, 하지만……!

 

조지 : 이제, 됐다니까.

 

 

조지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조지 : ………….

……나도……, 나, 도…….

 

 

하늘에는 두터운 비구름이 드리우고,

조지의 뺨에 빗방울을 뚝뚝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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