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아리노미움 결정

 

 

샤를빌 : 도……!?

 

 

순간적으로 소리를 지를 뻔했던 샤를빌은, 꾹 참고는 오페라에 묻힐 정도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샤를빌 : ……도청!?

 

 

카를은 샤를빌의 말에 끄덕였다.

 

 

카를 : 이 '돈 조반니'는 굉장한 호색한이 주인공이거든─.

지난 해에 작곡한 '피가로의 결혼'과 마찬가지로, 각본은──

 

샤를빌 : 아, 으음……'피가로의 결혼'이라면 파리에서 들었어.

굉장히 화려하고 멋졌지~!

 

 

오페라에 말하는 카를에게 맞춰 샤를빌이 장단을 맞춰주었다.

그것과 병행하여 필담이 계속되었다.

 

 

카를 : "[마스터], 사실 너에 대해서는 쿄도에게서 전부 들었다.

나와 쿄도는 레지스탕스에서의 인연으로 이어져 있으니까"

 

막스 : "그것보다, 도청이라는 게 무슨 소리야? 누가 듣고 있는 거지"

 

카를 : "아마도 오스트리아 정부의 누군가겠지"

 

마스터 : "대체 무얼 위해서요?"

 

카를 : "이유는 몰라. 그래서 그걸 알고 싶은 거다.

나는 네가 중심 인물이라고 생각해."

"아까 네게 아리노미움 결정을 보여주었지.

나는 지금 전 세계에 돌아다니고 있는 그것은 네가 만졌던 결정과는 다른 종류──

가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마스터 : "결정에 진짜와 가짜가 있다고요……?"

카를 : "그래. 네가 만졌던 결정이야말로 희소한 진짜고,

세계각지에서 어중이떠중이 마스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게 가짜.

아까 너와 얘기해보고, 내 생각은 거의 확신으로 바뀌었지"

 

 

[마스터]는 아까 보았던 결정을 떠올렸다.

확실히 자신이 만졌던 것과는 뭔가가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형태도, 봤던 시간대도 상황도 달라 역시 확실하지 않았다.

 

 

막스 : ……누가 온다.

 

 

로렌츠가 메모를 주머니에 숨긴 다음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렸다.

 

 

상급 사용인 : 실례하겠습니다.

음악이 들렸는데……카를 님!

여러분들까지 여기에……!?

 

카를 : 아래에는 큰 소동이 났고, 너희들은 도망가느라 바빠보였으니까─.

손님을 방으로 초대해서 음악 감상을 하고 있었지.

 

상급 사용인 : 죄, 죄송합니다……!

 

카를 : 무얼, 신경쓰지 말거라.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나?

 

상급 사용인 : 네, 네에…….

소동으로 인해 늦어져버렸지만, 디너 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십시오.

 

카를 : 그런가.

……[마스터] 일행은 오늘 밤 여기에 머문다고 했지.

 

상급 사용인 : 아니요, 시내에 있는 호텔로──.

 

카를 : 모처럼이니, 궁전에 숙박하는 게 더 재밌잖아?

내가 허락하지. 숙박 장소는 변경이다.

그리고, 디너도 그들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부탁하지.

 

상급 사용인 : ………….

……알겠습니다.

 

카를 : 제군, 바이스부르크 궁전 쉐프가 만드는 요리는 절품이라고.

특히 고기 요리를 기대하도록 해.

 

막스 : 고기……!

 

샤를빌 : 디너라면, 당연히 디저트도 있지?

나는 그쪽도 기대돼~♪

 

카를 : 디저트도 상당하지─.

달리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마음껏 리퀘스트 하도록 해.

 

샤를빌 : 와아~!

 

상급 사용인 : 크흠.

그럼……손님들을 객실로 안내하겠습니다.

 

카를 : 그럼.

디너 자리에서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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