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붉은 결정
카를 : ……자, 여기까지가 나를 둘러싼 소문의 진상이다.
상황을 공유했으니, 본제에 들어가지.
……[마스터].
넌 이걸 알고 있겠지?
카를의 시선을 받은 로렌츠가 주얼리 케이스같은 작은 상자를 열었다.
거기에 들어있던 것은 작고 붉은 결정이었다.
선택지
- 그건……!
- 아리노미움 결정……!
비비안 : 부탁, 이야, 이 상자……
이 상자를, 러셀 교관, 님께……!
──그 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마스터]에게 상자를 맡기고, 움직이지 않게 된 비비안.
아웃레이저의 습격.
굴러가던 결정을 쥔 순간에 느껴진 날카로운 통증.
그리고──깨어난 막스.
[마스터]가 경직되어 있자, 막스가 감싸듯 앞으로 나섰다.
막스 : 이봐, 그 돌 집어 넣어.
마스터에게 그 날의 기억은 괴로운 기억이라고!
카를 : 막스. 넌 물러나 있어줘.
이건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이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한 질문이다.
[마스터]. 네가 마스터가 된 날에 대해 가르쳐줘.
……네가 만진 돌은 확실히 이거였나?
선택지
- ……굉장히 비슷해요
- ……같은 모양의 결정이었어요
카를 : 잘 기억해 봐
……정말로 이거였나?
만진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지? 어떤 감각이었지?
[마스터[는 눈을 감고 그 날의 기억을 되짚으며,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결정을 만진 순간, 견디기 힘들 정도의 고통에 휩싸였던 것.
누군가의 한탄과 슬픔, 분노, 원한, 증오……
다양한 목소리에 삼켜질 뻔 했지만, 어떻게든 그걸 넘어섰다는 것도.
선택지1
- 죽을까보냐 싶어서, 그냥 필사적으로……☜
- 어두웠어서 완전히 똑같은지는……
카를 : 흠.
극한의 상황에 그렇게 생각하는 인물인 것이,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의 답과 이어져.
선택지2
- 죽을까보냐 싶어서, 그냥 필사적으로……
- 어두웠어서 완전히 똑같은지는……☜
카를 : 흠.
하지만 방금 네 말이 내게는 거의 정답이었다.
카를 : 고맙다, [마스터]
역시, 너를 부르는게 옳았, 나…….
샤를빌 : ……카를 씨……?
카를의 몸이 휘청거리더니, 잔디밭에 쓰러질 뻔 했다.
그것을 로렌츠가 당황하지 않고 받아냈다.
로렌츠 : ………….
……바람을 너무 쑀네요. 카를 님……
막스 : (쓰러지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움직임……?)
샤를빌 : 왜 그래!? 괜찮은 거야!?
로렌츠 : 괜찮다. 잠드신 것 뿐이다.
카를 님은 내가 차로 옮기지.
너희들도 따라오도록.
슬슬 궁전으로 돌아가야 해…….
──일행이 바이스부르크 궁전으로 돌아가 보니,
깨어난 듯한 베르가가 다시 날뛰고 있어서
다섯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병사1 : 오옷, 로렌츠 님!
로렌츠 : 고전하고 있는 모양이군.
카를 님의 수면을 방해해서는 곤란해. 가세하지.
병사들 : 감사합니다!
베르가 : 으겍! 잡힐까보냐 바아보!!
로렌츠 : 훗……우리들을 위협하던 모르모트 1호가 그 창틀에 올라갈 확률은 70% 이상……
베르가 : 끄엑……!?
로렌츠 : 따라서, 창틀을 밟았을 때 발동하는 트랩을 설치해뒀다.
훗……또다시 내 이론이 증명되어버렸군.
베르가 : 깨꼬닥…….
병사1 : 좋았어, 지하로 옮긴다!!
병사들 : 오오!!
선택지
- 그는 대체……?
- 베르가라니, 설마……?
로렌츠 : 그 얘기는 다음 기회에 하지.
우선은 카를 님을 방으로 옮겨드려야 한다.
응접실 소파에 누워있던 카를을 안고 로렌츠는 궁전 안을 걸어갔다.
[마스터]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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