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소문의 진상
──구멍에서 이어져 있던 샛길을 지나,
혼란스러운 틈에 바이스부르크 궁전을 빠져나온 일행은
로렌츠가 운전하는 차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샤를빌 : 저, 저기…….
멋대로 궁전을 빠져나와도 괜찮을 거야?
막스 : 어디로 가는 거지.
마스터에게 위해를 가할 셈이라면, 내가 네놈들을 처리할 거다.
카를 : 번견의 경계심은 강한 게 좋지만, 너무 짖는 것도 시끄럽네.
너는 막스라고 했던가.
나는 당연히 너희들에게 아무 짓도 할 생각 없어.
안심해도 돼.
흐아암……실례.
아무래도 흔들리는 차는 졸립단 말이지─.
막스 : 태평한 녀석이네…….
샤를빌 : 아까 그 사람……베르가였나.
그는 두고 와도 괜찮은 거야?
로렌츠 : Mr.베르가는 보는대로 폭주하기 쉬운 성격이다.
동행에 적합하지 않은 생물이라는 것은 증명할 필요도 없겠지
선택지
- 행선지를 가르쳐주세요
- 이제 무얼 하는 건가요?
카를 : 그냥……조용한 곳에서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너희들과 얘기하고 싶은 것 뿐이야.
──이윽고, 차가 멈추었다.
도착한 곳은 교외에 있는 묘지였다.
카를 : 이쪽이다.
카를을 따라 일행은 묘지 안을 걸어갔다.
걸으면서, 카를은 잡담이라도 하듯 말을 꺼냈다.
카를 : 너희들, '사신 황제'에 대해 알고 있나?
샤를빌 : ……!
선택지1
- ……그런 소문이 있다는 건 들었어요☜
- 소문 정도긴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카를 : 흠. 영국의 사관후보생의 귀에까지 들어갈 줄이야.
나름대로 소문이 퍼지고 있는 모양이네.
아니면 너희들이기에 알고 있는 건가……
선택지2
- ……그런 소문이 있다는 건 들었어요
- 소문 정도긴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카를 : 그런가. 솔직해서 좋군.
쓸데없이 떠보는 수고가 줄었네
카를 : ……자, 도착했다.
카를은 어떤 묘표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카를 : ……이건 내 최초의 마스터, 오토 요나스의 묘다.
막스 : ……죽은 건가.
카를 : 그래. 그는 아직 젊고, 전도유망한 청년이었지.
하지만……그가 나를 소총하고 얼마쯤 지났을 무렵, 이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변은 어떤 의미로 처음부터려나.
이번의 나는 완전한 귀총사가 아니었으니까.
샤를빌 : 완전한 귀총사가 아니라니……무슨 뜻이야?
카를 : 나는……절대고귀가 되지 못 해.
귀총사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인, 힘을 잃은 껍데기지.
로렌츠 : 카를 님, 그런 것은──.
카를 : 아니, 로렌츠.
절대고귀가 되지 못하는 귀총사따윈 되다 만 귀총사다.
나는 과거에 그렇게 판단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이야기를 되돌리지.
내가 불완전하게 깨어나고 얼마쯤 지나,
마스터인 오토에게도 이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장미의 상처가 악화되고……
상냥하고 온화하고, 지성도 품성도 있었던 그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불이 붙은 것처럼 분노를 발산했던 일이 있었지.
샤를빌 : ……읏!
카를 : 아무래도 환각이나 환청같은 증상이 있었던 모양이거든.
그 이변은 이어서 내 몸에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총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막스 : ……? 돌아가려고 한다고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카를 : 무얼, 간단한 일이야. 귀총사의 육체를 부수면 된다.
네 총으로는 어렵겠지만……
나는 마침 피스톨이니까.
막스 : ……윽, 자신을 직접 죽인 건가……!?
당신, 제정신이야?
카를 : 하핫, 실로 제정신이지.
제정신이었기에 했던 선택이라고도 말할 수 있어.
오토의 이변은 틀림없이, 마스터가 된 것이 방아쇠다.
귀총사를 유지하는데도 힘을 쓰잖아.
그래서, 나라고하는 부담을 줄이게 한 건데……늦어버렸지.
내가 사라졌다고 해서, 장미의 상처가 치료되는 건 아니야.
이미 극히 쇠약하진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럼……샤를빌.
아까, 내게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이었지.
오토의 이변에 대해, 너도 짐작가는 게 있나?
샤를빌 : 내 전 마스터……
로제 씨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
그는 처음에는 굉장히 다정한 사람이었는데 변해갔지.
절대고귀가 되라고 하면서……그, 많은 일이 있었거든.
하지만, 조지가 장미의 상처를 치료했더니,
씌였던 것이 빠져나간 것처럼 원래대로 되돌아왔어.
카를 : ……흠.
넌 그의 귀총사였을 때부터 절대고귀를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역시, 사실은 쓰지 못했던 거로군.
그리고, [마스터]에게서 깨어난 후에 진짜로 절대고귀를 각성했다.
샤를빌 : 으……응. 그 말이 맞아.
카를 : 어떤가? 네 힘, 내게 보여주지 않겠어?
샤를빌 : 물론이지.
──절대고귀.
로렌츠 : 오오……!
이것이 그, 절대고귀……!
카를 : ……그리운 빛이네.
이것이 있다면, 그를 구할 수 있었을 거야.
아니, 그들이라 말해야 할까.
마스터 : '그들'이라면……?
카를 : 내가 '사신황제'라 불리는 이유다.
오토 후에도 마스터는 계속 바뀌어……
지금은 몇 번째더라.
──30명 전후려나.
막스 : 3, 30명이라고?!
왜 그렇게나 많이 마스터가 죽은 거야!
샤를빌 : 저, 저기!
자라 씨의 상처라면 내가 치료할게요!
카를 씨들은 필요한 존재일 테니까, 상처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지만,
이렇게 절대고귀가 될 수 있는 누군가가 가끔 온다면──
카를 : 그럴 필요는 없다.
그는 보는대로 건강하니까, 귀총사 파견을 받을 이유는 없어.
애초에, 그에게 치료해야 하는 상처같은 건 없다.
샤를빌 : 소문대로 그는 가짜 마스터라는 거야?
하지만, 그렇다면 진짜 마스터의 상처를……!
카를 : 그것도 불가능해.
연합군을 통해 타진해봤자, 오스트리아 정부가 승낙할 이유가 없어.
우리들의 마스터는 사형을 기다리는 죄수다.
사형집행이 되거나, 마스터가 되어 장미의 상처로 인해 죽던가.
어찌됐든 죽을 운명이지.
막스 : ……러셀이 들었던 소문은 사실이었던 건가.
카를 : 음. 요컨데……난 사형집행인이라는 거지.
누가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신황제'라니 어울리는 이름이군, 하하.
샤를빌 : 그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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