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징조가 좋지  않은 여행길

 

 

──오스트리아 출발 당일.

 

 

샤를빌 : 쿄도 교관, 늦네.

우리들, 집합시간을 잘못 안 거 아니지……?

 

선택지

  • 맞을 텐데……
  • 시간도 장소도 틀림없어.

 

막스 : 쿄도는 늦잠이라도 잔 거 아닌가?

그냥 두고 가자. 조만간 따라오겠지.

 

선택지

  • 그건 안 돼
  • 조금 더 기다리자

 

막스 : 마스터가 그렇게 말한다면……알겠어.


──[마스터] 일행이 필크레바트 역에서 기다리기를 한동안.

 

 

러셀 : ……아아, 찾았다! 이봐─, 너희들!

 

샤를빌 : 어라……? 러셀 교관?

 

막스 : 왜 당신이 온 거야?

 

러셀 : 그게……

쿄도 심의관은 연합본부에서 긴급 호출을 받아서,

오스트리아 행에 동행할 수 없게 되었어.

 

샤를빌 : 에엣……!

그래서 러셀 교관이 같이 가는 거야?

 

러셀 : 아니, 나도 동행은 할 수 없어.

미안하지만, 너희 셋이서 금독수리 훈장 수여식전에 참가해 줘.

이게 초대장이야.

샤를빌, 식전같은 자리에서의 행동은 네가 제일 잘 알고 있겠지.

[마스터] 군과 막스를 서포트해 줘.

 

샤를빌 : Oui! [마스터]는 매너가 완벽하지.

막스도……힘낼게!

 

러셀 : 고맙다.

그럼, 열차가 올 때까지 다시금 오스트리아에 대해 설명할게.

오스트리아에 있는 귀총사는 두 명.

그들은 바이스부르크 궁전에서 살고 있는 것 같으니,

너희들도 그곳을 방문하게 되겠지.

 

막스 : 비엔나 슈니첼……

이건 고기 요리다. 먹자.

 

러셀 : 너희들도 알다시피, 카를 각하는 혁명전쟁의 영웅 그 자체.

오스트리아 국민에게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경애받고 있는 존재지.

모쪼로 실례하지 않도록……막스, 듣고 있니?

 

막스 : 그라슈……카레같지만, 이름이 달라.

고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맛있을 것 같네…….

마스터, 이것도 먹자!

 

러셀 : '오스트리아를 만끽하기 위한 안전 가이드'

……일부러 도서관에서 빌려온 건가, 막스…….

 

샤를빌 : 앗, 거기 계신 레이디!

스카프를 떨어뜨렸어요.

 

여성 : 어머……! 떨어뜨린 줄도 몰랐네요.

주워줘서 고마워요.

여러분들도 이제 여행을 가시는 건가요?

 

샤를빌 : Oui♪ 오스트리아에요!

 

남성 : 어라, 우연이네.

우리들은 오스트리아에서 신혼여행으로 영국에 온 거야.

 

샤를빌 : 와아……! 결혼 축하해요!

진심으로 축복할게요!

 

러셀 : 다시, 오스트리아에 대해 설명……은, 아무도 안 듣고 있네…….

 

샤를빌 : 만약 괜찮다면, 빈에서 추천하는 가게를 가르쳐 줬으면 하는데.

모처럼이니까,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싶어♪

 

여성 : 가르텐 호텔 앞 레스토랑은 슈니첼이 유명해.

옆 카페는 애플 슈트루델이 절품이야.

 

샤를빌 : Merci♪ 그거 꼭 가봐야겠네!

아, 난 런던에서 추천하는 티 룸을 소개할게.

 

남성 : 고마워!

정원이 멋진 곳은 있을까?

 

샤를빌 : 그거라면──.

 

러셀&막스 : ………….

 

막스 : ……저 녀석 머릿속에는 먹을 것 밖에 없나?

 

러셀 : 엣!? 너도 방금 전까지 가이드 북의 그라슈에 못박혀 있었으면서……!?

 

남성 : 이 시기의 여행이라면, 금독수리 훈장으로 떠들썩 하겠지.

어쩌면, 카를 님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

혹시, 그것도 여행의 목적이야?

 

샤를빌 : 후훗, 정답!

 

여성 : 역시! 혁명전쟁의 영웅이 실재하면서,

지금도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있다니, 감격스럽지!

 

남성 : 옆나라 독일은 내전이 계속되고 있고,

각국에서는 무장 습격이 빈번하다고 들었는데…….

오스트리아는 굉장히 평화로워!

 

여성 : 분명, 카를 님이 계셔서 그런 거야.

………….

그러니까……만약, 오스트리아에서 이상한 소문을 듣더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해.

 

샤를빌 : ……이상한 소문?

 

남성 : 일부 음모론자 같은 녀석들이 카를 님을 '사신황제'라고 부르고 잇어.

거기다, 마스터인 자라 님도 가짜니 뭐니…….

 

샤를빌 : 에엣……? 무슨 소리야……?

그리고, 마스터에겐 장미의 상저가 있으니까 알 수 있잖아.

 

남성 : 그 말대로야.

소문의 출처도 수상하고 실없지.

번화가에서 술에 취한 자칭 영화제작소 남자가

'자라의 장미의 상처는 타투다' '내가 만들었다'는 말을 퍼뜨렸다는 모양이야.

그 남자가 강에서 익사했는데,

암살당했다면서 떠드는 사람들이 나왔거든.

 

여성 : 죽은 건 딱하지만,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다 강에 빠진 것 뿐이라고 생각해.

 

남성 : 음모론이 유행하는 것도 평화의 증거야.

시시한 소문으로 이야기꽃을 피울 여유가 있다는 거니까.

 

여성 : ……앗, 슬슬 버스 시간이야!

9번 승차장으로 가야 해.

 

남성 : 어이쿠!

이래저래 복잡한 애기까지 해서 미안해.

카를 님이 오해받는 게 싫어서, 나도 모르게.

그럼, 여행 재밌게 해!

 

샤를빌 : 네! 여러분들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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