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절망에 깃든 과실
──오스트리아 모처, 지하감옥.
남자 : 히이이익!
하, 하지 마……!!
하지 마아아!!!!
겁먹은 표정을 한 죄수복을 입은 남자가,
독살형 집행대같은 침대에 단단히 구속되어 있었다.
그 손등에 새겨져 있는 것은──굉장히 악화된 장미의 상처였다.
??? : ……약 주입을.
간수 : 예!
남자 : 싫어……! 하지 마!
부탁할게요, 하지말아주……윽!!
필사적으로 애원하던 남자의 비명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팔에 바늘이 꽂히고, 주사기 안의 약제가 주입되자, 남자의 눈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남자 : 힉……!
……윽, 아, 컥……, 아아아악……!
??? : 후……하하핫……!
고통스러워하고, 기뻐해라!
미천한 그 몸으로 그 분의 가장 고귀한 희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약제의 영향을 받아, 고통으로 발버둥치는 남자.
장미의 상처는 그 덩쿨을 더욱 뻗으며, 죄수복에 피를 물들이며 점점 크게 퍼졌다.
남자 : ……으, 크아아아아……!
??? : 자……얼마 남지 않았다. 과실이 맺힐 거다.
카를 : ………….
쿨……쿨…….
………….
……읏, 으…….
……으, 큭, 으윽……!
??? : ……카를 쨩……지금, 편하게 해 줄게.
간수 : 기다리셨죠.
이쪽으로 오시죠──후루사토 님.
후루사토 : ……알았어.
남자 : 큭……, 으, 크아아아악……!
이제 싫어, 죽여줘……!
후루사토 : ──절대고귀.
남자 : 하지 마, 하지 마……!
후루사토 : ……………윽.
절대고귀로 인해 남자의 장미의 상처가 치료되었다.
눈부신 빛이 멎었을 때, 상처는 완전히 사라지고 투명한 결정만이 옆에 남아 있었다.
??? : 아아, 아름다워…….
어리석은 자를 인도하고 비추는, 숭고한 빛이다…….
남자 : …………으, 으………….
??? : ……이건 이제 소비 기한이 끝났지.
처분해 둬.
간수 : 알겠습니다.
간수는 다 죽어가는 남자를 어딘가로 데려갔다.
검은 망토를 입은 인물은 투명한 결정을 황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 : 크큭……얼마나 멋진 '사신황제'님이신가!
후……하하하핫……!
후루사토 : ………….
──남자의 장미의 상처가 소실되었을 때와 동일한 시간.
카를 : ……으, 으…….
……레오……마르가리타…….
카를의 몸은 점점 윤곽을 잃고, 조용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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