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에밀리를 만나러
마스터 : 아리사카!
아리사카 : ……마스터?
쿄도 : 찾고 있었어, 아리사카!
아리사카 : ……쿄도. 둘이서 아리사카에게 용건이 있는 걸까.
아까 수업을 듣지 못한 건 미안하다고 생각해.
쿄도 : 하하…… 그건, 뭐 괜찮아.
그것보다, 네게 전해주고 싶은 게 있었어.
쿄도는 꼼꼼히 접힌 한 장의 종이를 꺼내어 아리사카에게 건냈다.
아리사카 : ……외출허가증?
쿄도, 이건 이상해.
아리사카는 제대로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어.
쿄도 : 아니, 나는 제대로 받았어.
……그 후에, 짓테와 하치큐가 찢어진 종이를 붙였거든.
필요사항은 제대로 읽었으니, 문제 없어.
아리사카 : 그런가……짓테와 하치큐가…….
무라타는, 어떻게 했어?
쿄도 : 무라타는……너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아.
이유까지는 나도 모르지만,
너의 외출을 저지하고 싶은 것도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았어.
다툼이 길어지면 화해를 어떻게 해야할지 어려워 질 때가 있으니까……
빨리 제대로 대화를 해 볼 것. 알겠지?
아리사카 : ……쿄도에게 듣지 않아도, 아리사카는 알고 있어.
쿄도 : 엣?
아리사카 : ……허가 내 줘서 고마워.
선택지
-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 어쩐지 기뻐보이는 것 같은데……?
쿄도 : ……그런가……?
아리사카 : (이걸로, 에밀리에게 편지를 전해주러 갈 수 있어……!)
(편지는 케빈과 아리사카의 비밀이니까 말할 수 없지만……
제대로 혼자서 편지를 전해주게 된다면……무라타와 얘기하자)
이틀 후, 토요일.
두터운 구름이 드라운 납빛 하늘 아래──.
아리사카 : ………….
케빈의 편지와 노선도,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에밀리의 사진을 한 손에 들고,
아리사카는 혼자서 에밀리의 집을 찾아가고 있었다.
아리사카 : ……도착했다…….
……필크레바트 역.
──읏!
승객1 : 어이쿠, 위험해!
제대로 앞을 보고 다녀야지, 아가야.
아리사카 : ……읏!
미안, 하다…….
역이란 곳은 사람이 많네…….
열차에 타는 건…….
전용권이 필요하다고 케빈이 그랬지.
어디서 사면 되는 거지……?
무라타 : ………….
아리사카 : ……역무원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아리사카는 생각해.
……질문이 있다.
아리사카는 이 역까지 가고 싶다.
어디서 얼마짜리 티켓을 사면 되는지 알고 싶어.
역무원 : 그거라면, 저기 있는 창구에서 살 수 있어.
가고 싶은 역의 이름을 말해주면 돼.
앞으로 5분 정도 후에 출발할 거니까, 늦지 않게 조심해.
아리사카 : 알았다. 고맙다.
무라타 : ………….
아리사카 : 2호선……여기다.
1분만 기다리면 열차가 와. 여기까진 순조롭다.
──앗! 왔다! 열차……!!
아리사카 : ………….
(아리사카도, 하면 할 수 있네……)
처음 열차를 타는 거라 갈팡질팡하면서도,
아리사카는 어떻게든 에밀리 가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도착했다.
지도를 의지하며 에밀리 가로 향하던 도중,
아리사카는 같은 복장을 한 사람들 몇 명이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리사카 : (……뭐지? 에밀리 가 근처에 뭔가 있는 건가……?)
지나가던 여성 : 어라, 당신도 웨링턴 씨에게 가는 건가요?
아리사카 : ……아니야.
아리사카가 가는 곳은 에밀리 가다.
지나가던 여성 : 에밀리 웨링턴 씨.
틀림없어요, 괜찮다면 함께 가요.
아리사카 : ……알았다.
여성이 안내한 곳은 아담한 교회였다.
그곳에는 색감이 어두운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
아리사카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나가던 여성 : 자, 도착했어요.
아리사카 : (……뭐지, 이 집단은?
에밀리 가에서도 조금 떨어져 있는데……)
(……에밀리는 어디 있을까)
아리사카는 눈이 마주치치 않도록 조심하며,
모여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확인했다.
아리사카 : …………!
에밀리……?
소녀 : ……엣?
그건 틀림없이, 사진에 찍혀있던 에밀리였다.
아리사카 : 에밀리지. 아리사카는 전해줄 것이 있어서왔다.
소녀 : 당신, 할머니를 알아?
아리사카 : ……할머니……?
아리사카는 에밀리를 만나러 왔다. 에밀리는 당신이다.
소녀 : 아니야. 나는 쥰이야.
아리사카 : ……???
무라타 : ……아리사카야.
아리사카 : ……읏, 무라타……?
무라타 : ……그 편지를 에밀리에게 전해주는 게지.
아리사카 : 그래. 약속이니까.
……또, 막을 건가?
무라타 : ……아니.
언제까지고 숨길 수는 없으니……
아리사카의 소중한 진구와의 약속을 지키도록 해 줘야겠지.
소녀 : 저기……?
무라타 : 아가씨, 우리들도 실례하도록 하지.
자, 아리사카. 들어가도록 하자.
교회 안에는 관이 놓여있었다.
소녀가 관 앞으로 두 사람을 안내하였고, 아리사카가 안을 보자
그곳에는 노령의 여성이 누워있었다.
소녀 : 에밀리 할머님이에요.
자, 관에 꽃을 넣어주세요.
아리사카 : 이 사람이, 에밀리……?
이 사진과 달라.
아리사카가 찾고 있는 건 소녀 에밀리다.
할머니 : 어라……?
어머, 이 사진!
아리사카 : ……에밀리를 알고 있나?
할머니 : 후후, 그야 물론이지. 언니니까.
이 사진, 언니가 젊었을 적의 사진이네…….
어머……그리워라……!
여성 : 어머니의……?
어머, 학창시절 사진이네. 멋져라.
사진을 보고 미소지었지만, 조금 눈물이 맺힌 여성들.
아리사카는 점점 더 곤혹스러워졌다.
아리사카 : ……왜 울지?
그리고, 자매가 나이 차이가 엄청나다고 생각해.
이 집단은 뭐지……?
무라타 : ……아리사카야.
이건 장례식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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