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무라타와 아리사카

 

아리사카 : ………….

 

케빈 : 이봐, 아리사카.

왜 그래? 말도 아닌 표정을 하고 있다고.

 

아리사카 : ……아무 것도 아니야.

 

케빈 : 이봐이봐, 그런 표정으로 그건 아니지─!

친구에게 비밀이라니 섭섭한데~?

들어줄테니까, 말해 봐.

 

아리사카 : ……토요일…….

에밀리에게 편지를 전해줄 수 없게 되어버렸어.

약속했는데, 미안해…….

 

케빈 : 뭐야, 그런 거야? 완전 괜찮아!

외출허가 취소같은 건 자주 있는 일이잖아.

 

케빈 : 나 때도, 선생님이 굉장히 엄했거든.

외출날 아침, 조금 신발끈이 느슨해진 것 뿐인데

'외출허가 취소!'라고 그러고!

 

아리사카 : ……그리고…….

 

케빈 : 덕분에 몇 번, 에밀리와의 데이트가 파투가 난 적이──응?

 

아리사카 : ……아리사카, 는……무라타랑, 싸웠어.

 

케빈 : 헤에, 싸움이라.

뭐, 그런 것도 자주 있지.

 

아리사카 : 그런가……?

아리사카는 그렇게 무라타에게 큰 소리로 화냈던 건 처음이었다.

 

케빈 : 아리사카가 큰 소리로 화내는 건 상상이 안 되네─!

그만큼 진심을 맞부딪힐 수 있는 상대라는 걸까.

……있지, 아리사카.

 

아리사카 : 뭐지?

 

케빈 : 결국 무라타는 아리사카에게 어떤 녀석이야?

굉장히 특별한 상대라는 건 나도 알겠지만.

내게 있어서 에밀리 같은?

 

아리사카 : 그건……아마……케빈의 말을 듣는 한,

케빈이 에밀리를 생각하는 마음과, 아리사카와 무라타 사이에 있는 감정은 다르다고, 아리사카는 생각해.

친구……와도, 아마 달라.

형……? 부모……?

아리사카는 총이다.

그러니, 인간과의 관계성에 비견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케빈 : 음─, 그런가.

나도 귀총사적 감각은 잘 모르니까…….

무라타 쪽은 아리사카를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아리카사 : ……아리사카와 무라타는 다른 존재니까, 아리사카로서는 몰라.

 

케빈 : 그런가. 그럼 나는?

나는 아리사카와 대화해서 굉장히 즐거워!

아리사카, 처음 만났을 떄보다,

생각하고 있는 거라던지……어떻게 하고 싶다던지,

이것저것 내게 얘기해주게 됐잖아.

그런 것도 친해졌구나─하는 기분이 들어서 기뻐!

아리사카는 없어? 그런 기분이랄 게.

 

아리사카 : 케빈은…….

아리사카에게 있어서, 케빈은 특별한 인간이다.

……아리사카는 케빈을 위해 편지를 찾고 있었을 때와

이렇게 대화하고 있을 때……심장 부근이 몽글몽글해지고,

그리고……충실해지고 있는 듯한 감각이 있어.

이 감각은…….

……아.

…………?

 

케빈 : 왜 그래?

 

아리사카 : 무라타는……아리사카를 자주 신경써 줘.

귀엽다던지……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줄 때도 있어.

아리사카는 무라타는 걱정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어쩌면, 무라타는……아리사카와 마찬가지로 몽글몽글한 마음일지도 몰라.

 

케빈 : ……분명 그럴거야!

아니, 반드시!

 

아리사카 : 그렇다면…….

………….

아리사카는 무라타에게 심한 말을 해버렸어.

………….


무라타 : 음음.

아리사카가 가져온 참치마요주먹밥을 먹을수 있다면,

여기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지는 모르겠구나.

 

무라타 : 아리사카가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온다.

그걸 이 몸이 증명해 주지.


아리사카 : ……무라타…….

 

케빈 : ……헤헤!

아리사카! 이제 알았지?

지금 마음을 제대로 말로 전해주라고~!

나처럼 직접 만나서 말할 수 없게 되면 큰일이니까!

 

아리사카 : ……그렇, 네.

고마워, 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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