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총사R 이벤트] 아리사카와 겨우살이와 첫 친구 7화

7화 틀어짐

 

──그 날 오후.

 

 

하치큐 : 하아, 다음은 수학인가.

점심 후에 수식을 보라니, 졸릴 것 같아…….

 

막스 : 그럼, 자.

 

하치큐 : 우왓!?

 

막스 : 마스터에게 제일 칭찬받는 건 나다.

당신은 자도 돼. ……훗.

 

짓테 : 하하하…… 나도 막스 군처럼

척척 답을 낼 수 있게 되고 싶네.

 

하치큐 : 무……무셔…….

 

아리사카 : 쿄도는 아직 안 왔나.

 

하치큐 : 우오!? 아, 이번엔 아리사카냐…….

쿄도라면 아직 안 왔어. 뭔가 용건이라도 있어?

 

아리사카 : 그래.

 

무라타 : ……아리사카야, 일기예보는 봤나?

오늘부터 며칠은 맑은 날이 계속되는 모양이더군.

다음 휴일에는 '베케이션'을 하세나!

생각해보니, 우리들은 영국을 즐기지 못했지.

스톤헨지라는 거석 무리도 보고 싶고,

호수지방에서 느긋히 지내는 것도 풍류 있겠지.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고성에 가보는 안도 있지.

관극과 예술을 즐기는 것도 좋고.

……아리사카의 흥미가 생기는 것을 가르쳐 주게.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혼자서 가고 싶은 곳이 있어.

무라타와 외출하는 건 그 다음이다.

 

무라타 : ……!!

──하지만 말일세, 아리사카!

이곳의 날씨는 화창하지 못한 날이 많잖나?

맑은 날과 휴일이 겹치는 이번이 절호의 외출하기 좋은 날, 놓쳐서는 안 되네.

 

아리사카 : 그러니까, 아리사카는 중요한 용건을 위해 외출한다.

무라타도 그렇게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아리사카는 신경쓰지 말고 가면 되겠지.

 

무라타 : 무어라……! 아니, 그게 아니야!

이 몸은 그대와 외출하고 싶은 걸세. 반드시!

 

쿄도 : 이봐─, 수업 시작하자.

다들, 자리에 앉아 줘.

 

아리사카 : ……쿄도.

확인을 부탁해.

 

쿄도 : 아아, 외출허가신청서인가.

기입사항에…… 응, 부족한 것 없는것 같네.

이제 사인을 하고, 러셀 교관에게도──

 

무라타 : 안 되네!

 

쿄도 : 우왓!?

 

 

무라타가 쿄도의 손에서 외출허가서를 빼앗으려고 했다.

곧바로 그것을 막으려고 쿄도도 종이를 단단히 쥐는 바람에,

신청서는 두갈래로 찢어져버리고 말았다.

 

 

아리사카 : ……읏!

 

쿄도 : 무, 무라타? 갑자기 무슨 짓이야!

 

무라타 : 아…… 안 된다고 했잖나!

그대 혼자서 외출하는 건 금지일세!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이해하기 힘들어.

중요한 용건이 있어서 나간다고 했는데,

왜 무라타는 아리사카를 방해하는 거야!

 

무라타 : 이몸으로서는 그대의 바람을 이루어주고 싶네.

하지만, 이번에는 가서는 안 되네!

 

아리사카 : 영문을 모르겠어.

이런 짓을 하는 무라타는……싫어!

 

무라타 : ……읏!

 

 

굳어버린 무라타를 두고서

아리사카는 힘껏 달려가, 교실에서 뛰쳐나가버렸다.

 

 

무라타 : 아리사카……!

 

쿄도 : 기다려, 무라타.

 

무라타 : 말리지 마라, 쿄도.

이 몸은 아리사카에게 가야만 한다.

 

쿄도 : 그건 '누굴 위해서'인지……

조금 진정하고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

나는 너희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몰라.

하지만, 네가 아리사카를 상처입힐 법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러니, 방금 그 행동에도 뭔가 이유가 있지……?

 

무라타 : 물론일세.

 

쿄도 : 하지만……그렇다고 해도 아리사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방해는 건 과연 정말로 옳은 일일까.

흉악범죄에 휘말린다……같은 거라면 모르겠지만,

앞서서 온갖 사건에서 지키고 떼어놓으려 하는 것은 정말로 아리사카를 위한 일일까?

 

무라타 : ………….

그럼, 아리사카가 상처입도록 내버려 두라고?

 

쿄도 : ……일률적을 그렇다고는 할 수 없어.

하지만, 아리사카가 바라는 길의 도중이라면…….

아리사카가 바라는 길앞에 뭔가 상처받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이 언젠가 넘어야만 하는 것이라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

 

무라타 : ………….

 

쿄도 : 조금 시간을 두고, 냉정히 대화를 나눠보는 건 어떨까.

……자, 수업 시작한다.

 

무라타 : (누구를 위해서, 라…….

이 몸은 아리사카가 상처입는 것은 피하고 싶어. 그저 그 뿐일세.)

(하지만, 그래서는 아리사카에게 필요한 것조차도 멀리하게 되어버릴 것이라고……?)

(하지만, 이 몸은……아무 것도 하지 않고, 못 본 체 할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