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찻집에서3

 

 

짓테 : 키세루 공처럼 훌륭한 귀총사도 절대고귀의 힘을 쓸 수 없게 되다니…….

나는 더더욱 절대고귀가 뭔지 알 수 없게 됐어…….

(만약, 키세루 공이 '역할을 마쳤기에' 절대고귀의 힘을 잃은 거라면……)

(절대고귀를 각성조차도 못한 나는 아무런 역할도 가지지 못한 채로 귀총사가 된 건가……?)

 

키세루 : 뭘 어두운 표정을 하는 거야. 반듯하게 있어!

 

짓테 : 하지만……나는 아직 한 번도 절대고귀가 되지 못했어.

같은 기총이고, 예전에 레지스탕스에서 싸웠던 너에게서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미궁 속에 빠져든 기분이야.

 

키세루 : 그렇게 괴로워하지 마. 나랑 너는 달라.

짓테 나름대로, 절대고귀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으면 돼.

 

짓테 : 그렇게 말해도…….

 

키세루 : 자, 고개 들어.

……네놈의 마스터에게 걱정 끼치는 거 아냐.

 

짓테 : 아……

 

선택지

  • 일본에 뭔가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 꿈 속의 장소에 대해 들을 수 있을까?

 

짓테 : 그래, 그랬지……! 그 꿈의 안내……!

그게 내가 자기고 있는 가장 큰 단서야.

 

키세루 : 꿈의 안내? 무슨 얘기야?

 

짓테 : 실은……요즘 반복해서 같은 꿈을 꾸고 있어.

꿈 속에서 나는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드는 신사에 있어.

방울 소리가 들리고……

안개가 낀 신비로운 신사 앞에 서 있었어…….

그런 꿈을 사관학교에 있었을 때부터 몇 번이고 꿨어.

그럴 때, 일본행 얘기가 나와서, '이건 뭔가의 인도다!'라고 생각했지.

 

하치큐 : ……인도?

 

짓테 : 그래. 얼빠진 얘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일본에 온 후로 더 선명하게 그 꿈을 꾸게 되었어.

본당에서 절대고귀와 닮은 따스한 빛이 새어나와서……

나는 꿈에서 본 신사에 가면, 절대고귀가 되기 위한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반쯤 지푸라기에 매달리는 심경이긴 한데……

모든 게 단순한 우연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어서.

 

키세루 : 그렇군. 신사라고 하면 일본이지.

그래서, 이번 체류 중에 그 신사를 찾겠다는 거지?

 

짓테 : 그래. ……어디 짐작가는 곳이 있을까?

 

하치큐 : 작은 것도 포함하면, 이 일대만으로도 상당한 수의 신사가 있다고.

조금 더 한정할 수 있는 정보가 없으면, 이름도 모를 신사를 찾는 건 무리한 게임이야.

 

짓테 : ……그렇지.

기억나는 특징은……그렇게 큰 신사는 아니었고,

주홍색 토리이를 빠져나가면 소나무가 있었다는 거…….

 

키세루 : 작은 신사에다, 주홍색 토리이 옆에 소나무……라.

해당하는 신사는 많이 있을 것 같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는 것보다는 낫네.

……너, 지도는 가지고 있나?

 

짓테 : 응. 하치큐 군이 준비해줬어.

 

하치큐 : (관광하기 위해서가 아니었구나……)

 

키세루 : 좋았어, 잠깐 빌려줘!

 

 

키세루는 품 속에서 펜을 꺼내더니, 지도에 붉은 표시를 했다.

 

 

키세루 : 여기의 토리이는 분명 붉은색이었을 거야.

이쪽은 멋진 소나무가 있지.

그리고 이쪽도──

……뭐, 이쯤이려나. 자.

 

짓테 :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키세루 : 이 정도는 쉽지.

찾는 곳을 발견하게 되면 좋겠네.

 

짓테 : 그래. [마스터] 군에게 부탁해서 일본에 온 이상, 찾지 못하면 돌아갈 수 없지.

그리고……절대고귀가 되기 위한 단서를 꼭 거머쥘 거야.

 

하치큐 : ……그런 게 좋은 걸까, 절대고귀라는 건.

 

키세루 : 고총이란 건, 총으로서의 성능만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현대총보다 뒤덜어져.

심지어 우리들 기총은 절대고귀의 힘이 없다면 별 전력이 되지 못하지.

그래서……나는 이해할 수 있어.

절대고귀를 애타게 원하는 마음을.

 

짓테 : 키세루 공…….

 

키세루 : 아─, 그리고.

공이니 하는 딱딱한 건 하지 말아줘.

 

짓테 : 그래. 고마워……키세루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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