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찻집에서2

 

점원 : 당고 나왔습니다!~

 

키세루 : 옷, 나왔다 나왔어.

자, 먹어줘. 여기 당고는 절품이야.

 

짓테 : 오오……삼색당고와 미타라시 당고인가.

사관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물건이네……!

잘 먹겠습니다!

으음……! 쫀득쫀득해서 맛있어!

단 맛이 훌륭하고 전혀 느끼하지 않네……!

진한 녹차와도 잘 어울려…….

한 개 더 먹어도 될까?

 

키세루 : 그래. 이건 내가 쏘는 거다. 마음껏 먹어!

[마스터], 너도 마음에 드나?

 

선택지

  • 맛있어!
  • 예뻐!

 

키세루 : 하핫! 그렇지, 그렇지.

실컷 만끽해줘.

………….

 

하치큐 : 뭐야. 넌 안 먹어?

 

키세루 : 아아……아니. 조금, 옛날 생각이 나서.

당고라고 하니, 후루사토가 좋아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짓테 : 후루사토, 라면……

예전에 레지스탕스에 있었다고 하는 분인가?

 

키세루 : 그래. 후루사토는 일본에 처음으로 건너온 화승총

──첫 전래총으로, 모든 것을 포용해줄 것처럼, 마음이 넓고 따뜻한 귀총사였어.

나보다 훨씬 연상이지만, 아직 현역이라면서 가끔 무리를 했었지.

킨베 나리가 굉장히 허둥지둥했을 때도 있었어.

 

짓테 : ……저기,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

일급 미술품같은 총은 혁명전쟁 후에 원래 있었던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반환되었다고 하던데…….

양산총과 레지스탕스에 기증된 총은 전 레지스탕스의 마스터가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

키세루 공은 보기 드문 기총이라고는 해도,

꼭 반환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경위로 일본에 돌아와서, 와시가사키의 두목 보좌같은 굉장한 직책을 맡게 된 거야?

 

키세루 : 나는 원래 와시가사키 파의 전신──

쿠로야파의 두목의 컬렉션이었던 모양이야.

일본도 당시에는 2대 세계제의 압정 하에 있었지만,

쿠로야파는 그걸 달갑게 여기지 않았지.

그래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유렵의 레지스탕스를 지원하기 위해,

언뜻 보기엔 총이란 걸 알 수 없는, 암기로도 쓸 수 있는 나를 보낸 거지.

그저 창고에서 잠들어 있는 것보다는

대의를 위해 쓰이는 편이 훨씬 낫다면서.

이렇게 나는 바다를 건너, 마스터에게서 귀총사로서 소총되었어.

그렇게, 세계제와의 전쟁에 달려든 거지.

혁명전쟁이 끝난 후의 일은 총으로 되돌아갔었던 탓에 잘은 모르는 부분도 있어.

이래저래 교섭이니 뭐니 했던 것 같지만──

뭐, 대략 들은 얘기에 의하면, 와시가사키로부터 레지스탕스에 반환 요청이 들어와서,

일본에 돌아가게 됐다는 얘기지.

그 후로, 와시가사키의 두목인 와시가사키 타케히로──

지금의 마스터에게 다시 소총되어서, 두목 보좌의 역할을 맡게 된 거야.

 

하치큐 : 당신, 의외로 파란만장한 총생을 보냈네…….

 

키세루 : 핫핫하, 그건 피차일반이잖아?

그 세계제의 총이 지금은 일본의 국방의 주축,

자위군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있으니까.

 

하치큐 : 아니, 성실한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짓테 : ………….

 

키세루 : 응? 왜 그래 짓테. 답답한 표정으로 침묵하고는.

 

짓테 : ……한 가지 더 물어봐도 될까?

 

키세루 : 그래.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물어봐.

 

짓테 : 레지스탕스의 귀총사들은 절대고귀의 힘으로 싸웠다고 들었는데……

키세루 공도 역시, 절대고귀가 될 수 있는 거야?

 

키세루 : ………….

'절대고귀가 될 수 있나'고 묻는 거라면, 아니야.

하지만……나는 예전에는 확실히 절대고귀가 되었었지.

 

하치큐 : ……무슨 뜻이야?

 

키세루 : 말 그대로의 의미다.

나는 첫 마스터 옆에서는 절대고귀가 되었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현대총을 상대로 맞서지 못했지.

하지만……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의 마스터 곁에서는 절대고귀가 되질 못 해.

 

짓테 : 뭐……대체 어째서지……?

 

키세루 : 글쎄. 나도 몰라.

절대고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썼었어.

그 감각은 아직도 똑똑히 기억해.

마음가짐도 바뀌지 않았고, 이 모습을 하고 있어…….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절대고귀가 될 수가 없어!

 

짓테 : ………….

 

키세루 : 이유는 모르겠지만 되지 못한다면, 그런 거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어쩌면, 그 전투에서 내 역할은 끝났던 걸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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