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가부키쵸 자치 관광

 

 

키세루 : 어때? 가부키쵸의 거리는.

목조 주택에 화재 감시대, 강 옆에는 정석대로 버드나무가 있지.

그야말로 에도의 마을. 운치 있지?

너는 반가운 마음도 들지 않아?

응, 짓테?

 

짓테 : 그래. 훌륭해……! 놀랍네……!

 

하치큐 : ………….

 

키세루 : 뭐야뭐야,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

기껏 가부키쵸에 왔으니 즐기고 가.

 

하치큐 : 그건 그러고 싶은데…….

이 근처는 분명──

 

창기1 : 아─, 있어!

키세루 씨!

 

창기2 : 우후훗, 순찰하느라 고생하셨어요.

요즘 바빠요?

가끔 놀러와주지 않으면 섭섭해요.

 

키세루 : 오오, 키쿄우야의 미인들이잖아!

미안한데 오늘을 보는대로 손님을 안내하고 있어서 말이야.

 

창기2 : 어머, 동행하는 분도 좋은 남자들 뿐이네.

어때? 우리 집에 놀러오지 않을래?

 

짓테 : 아, 아니, 그럴 수는…….

 

창기1 : 어머나, 박정하셔라.

그럼, 그쪽에 있는 오빠는?

 

하치큐 : 나, 나나나나말이야?

그런 건 안 어울린다고 할까…….

 

창기2 : 어머어머, 오빠 거짓말이 서투르네.

눈이 갈팡질팡하는걸.

 

창기1 : 그렇게 힐끔힐끔 보지 말고,

실컷 봐도 괜찮아.

 

창기2 : 맞아맞아, 모처럼 치장도 하고 왔으니까, 예쁜 곳을 잘 봐줘.

 

하치큐 : 아, 아니, 딱히 안 봤거든…….

 

창기1 : 얼버무리지 않아도 되는데.

부끄러워 하다니, 귀여워라.

──chu♥

 

하치큐 : 우옷!? 뭐, 뭐 하는 거야!

 

창기1 : 어머어머.

뺨에 살짝 입을 맞춘 것 뿐인데, 사과처럼 새빨개졌어.

 

창기2 : 오빠랑은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아.

밤에 가게에 와 주면, 더 굉장한 걸 해 줄게♪

 

하치큐 : 엣, 뭐……, ……흡!!

 

키세루 : 이봐이봐, 순진한 젊은이를 너무 놀리지 마.

 

창기1 : 네에.

그럼, 키세루 씨, 일 열심히 해~!

 

창기2 : 또 봐~!

 

하치큐 : ………….

 

짓테 : 이봐─. 하치큐 군, 괜찮아?

혼이 입에서 빠져나간 것 같은데.

 

하치큐 : 괘, 괜찮아…….

 

키세루 : 3번가는 조금 자극이 너무 강했나?

예기와 창기, 남자도 여자도 얽히고 설키는 꽃의 거리──

가부키쵸의 인기 스팟인데 말이지.

 

하치큐 : 나, 나는 어쨌든 이 녀석같은 사관학교 학생을 데리고 올만한 곳은 아니잖아……

 

키세루 : 하핫, 당신보다 [마스터]가 더 침착했었지만 말이야!

 

하치큐 : 윽……! 젠장, 돌아가고 싶어…….

 

키세루 : 말은 그렇게 하면서 유곽을 똑똑히 보고 있잖아.

마음에 드는 애가 있으면 다리를 놔 줄게.

창기들은 손님을 가려 받으니까 단언은 못 하지만……

뭐, 아까 그 모습을 봐서는 환영해 주겠지.

 

하치큐 : 그, 그래……?

……아, 아니! 패스야!

무라타에게 들키면, 향후 5년은 놀림거리기 될 것 같으니까…….

 

짓테 : ……저기, 가부키쵸 자치구는 이런 곳들 뿐인 건가……?

그게……학생인 [마스터] 군도 있으니 유흥가같은 곳은 좀…….

 

키세루 : 핫핫하, 미안하네!

다음에는 4번가에 가 볼까.

에도삼좌을 모티브로 한, 볼만한 극장이 있어

 

선택지

  • 에도삼좌?
  • 어떤 곳이야?

 

키세루 : 에도 시대에 위에서 보증서를 받은 극장이야.

지금은 사카이야, 후쿠야, 코비키야라는 이름으로 흥행하고 있지.

마침 '권진장'쯤을 하고 있지 않나?

여기 가부키쵸에서도 인기 많은 공연이지!

 

하치큐 : 권진장?

잘은 모르겠지만, 졸릴 것 같은데…….

 

키세루 : 이봐이봐, 권진장은 가부키 18번 중 하나라고?

조금은 예술에도 흥미를 가져.

모처럼 이렇게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에 다시 몸을 가지게 됐어.

즐기지 않으면 손해지.

 

하치큐 : 우……. 아니, 즐기고 있어.

신작 게임이라던지…….

 

짓테 : 즐기지 않으면 손해, 라…….

 

키세루 : 뭐, 극장은 외관만이라도 보고 가.

그 후에 당고라도 먹으러 가자.

4번가에 좋은 찻집도 있어.

 

짓테 : 찻집이라!

걷다보니 출출해지기 시작한 참이라, 그거 고마운 말이네!

 

하치큐 : 하아……어쩔 수 없지.

오늘은 이 녀석들의 호위도 겸하고 있으니까,

이상한 곳이 아니라면 어울려 줄게.

 

키세루 : ……좋아!

그럼, 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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