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화 짐승의 기억2

 

 

드라이제 : 나는……그가 목숨을 끊기 직전에 한 말을, 계속 잊지 못하고 있어.

그 때에는 그냥 총의 몸이었는데……

튄 피를 뒤집어 썼을 때, 내 몸에 스며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말이었다.

"나는 계속……마음에, 짐승을 키우고 있었다"

……나도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과거에 주인이었던 그 남자처럼…….

그런 공포가 게속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레지스탕스의 드라이제와는 달리,

아무리 연구를 거듭해도, 절대고귀에 도달하지 못했다.

나는 아직, 마음에 짐승을 키우고 있기에 절대고귀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나는 언제 짐승으로 변할지 몰라, 두려웠지

하지만, 막상 아웃레이저가──

이성을 잃은 괴물이 되어보고 알았다.

분노와 증오와 실망에 삼켜져도, 내 안에는, 

그와 똑같은 짐승이 되어버린다는 것에 대한 공포가, 더더욱 강했지.

그 공포가 나를 막아……

적어도 내가 조금이라도 나로서 존재할 때,

동료에게 맡기고 귀총사로서 생을 끝나고 싶다고 바랐다.

 

선택지

  • 공포가 이성의 일부가 되었다는 거야?
  • 그래서 아웃레이저화가 멈춘 거야?

 

드라이제 :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나는 짐승이 되는 것을 줄곧 두려워했다.

하지만……그 공포가 내 안에 강하게 남아있는 한,

나는 짐승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모순되는 듯한 생각도 들지만, 이것이 내 경우에는 진리인 것이겠지.

……나는 레지스탕스에 있던 드라이제와 같은 종류의 총이지만,

별개의 존재이고, 그처럼은 되지 못하겠지.

하지만……나는 내 나름대로, 이 손을 잡은 고귀를 갈고 닦아,

한 걸음씩 착실하게 걸어나가려고 한다.

그리고……인사가 늦었다만,

앞으로 잘 부탁한다. 마스터.

 

선택지

  • 이쪽이야말로.
  • 잘 부탁합니다.

 

드라제 : ……조금 얘기가 길어져버렸군.

난 훈련을 하러 돌아가지.

전황이 안정된 시기에는 바로 사관학교에도 얼굴을 내밀지.

그 때에는, 당신의 얘기를 들려줘.

 

선택지

  • 기꺼이.
  • 기대할게.

 

드라이제 : ……그럼, 다음에 보지.


──톨레 샤프 본부.

 

 

고스트 : ……이번에는 내 차례가 읎었네.

지그 바보……드라이제랑 에르메가 뭐라캐도 계속해서 절대비도를 써대고…….

그 녀석 때문에 내도 모르는 새 몇 번이고 총으로 돌아가버려갖고, 진짜로 최악이데이…….

요전에는 아싸 스파게티를 먹으려고 생각한 순간에 총으로 돌아가삐서…….

다시 한 번 소총되었을 때에는, 맛있어뵀던 스파게티가 식어서 퍼석퍼석했데이. 저주할끼라…….

 

??? : ……하지만, 목적은 회수했어.

그거면 됐잖아.

 

고스트 : 그렇제.

……하지만, 그 드라이제가 절대고귀라니.

못 이기것네, 저주하고 싶어졌데이.

레지스탕스에 있었던 또 다른 자신의 망령을 뒤쫓아서,

아─무것도 모르믄서 힘차~게 독일을 위해서라 카믄서 노력하는,

불쌍한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디…….

 

??? : ………….

그럼 나는 갈게.

 

고스트 : 그래, 내도……가 아니지.

……슬슬……나도 갈, 게.

독일 지부의……잠입 임무,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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