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에르메의 호기심

 

 

──몇 시간 후.

 

 

에르메 : 여어, 짐 싸는 건 순조롭니?

잠시 얘길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선택지

  • 물론이지.
  • 그럼.

 

에르메 : 고마워.

너와는 오래 함께할 것 같으니, 그 때의 일은 얘기해두는 게 성실할 것 같아서.

아,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네?

분명, 너도 알고 싶어했던 일이야.

──그 때, 왜 내가 드라이제를 도발하듯 말했는지.

 

선택지

  • 궁금했어.
  • 가르쳐줘.

 

에르메 : 응응, 솔직해서 좋네.

그럼……어디서부터 얘기할까.

전에도 말했지만, 난 귀총사는 생각하는 철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하지만……드라이제는 굉장히 인간같아.

혁명전쟁의 드라이제를 동경하여,

서투르게나마, 그 나름대로 열심히 흉내를 내고 있었어

어떻게 하면 그처럼 될 수 있는지,

독일에 다시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병사는 강하게 육성되고 있는지.

굉장한 노력가라,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어.

그런 드라이제가, 난……어쩐지 굉장히 거슬렸어.

귀총사 주제에, 어치피 철이면서, 왜 그렇게 훌륭한 "인간"이 되려고 하는지.

그래서 드라이제를 총다운 존재로……

내 쪽으로 끌어들여보고 싶었어.

극도로 자신을 규제하고, 결벽하고 경건하고…….

그런 드라이제가 인간으로써의 존재방식을 버리고, 냉철하게 방아쇠를 당기는 '총'이 된다면.

대체 어떤 귀총사가 될까……

너도, 흥미가 샘솟지 않아?

 

선택지

  • ………….
  • 잘 모르겠어.

 

에르메 : 후후. 내 얘기는 어려운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들어?

그래서 나는……드라이제가 어디까지 청렴결백한 '귀총사 드라이제'를 관철할 수 있을지,

시험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저렇게 되어버린 건데.

드디어, 드디어 드라이제가 타락해줬어.

나는 만세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었지.

……하지만.

……아웃레이저로 타락해서까지, 드라이제는 드라이제고, 고결함을 관철했지.

계획이 빗나갔는데, 나는 그 때 어쩐지 안심이 돼서, 웃고 싶었어.

아아, 그래. 내가 아는 드라이제는 이렇지.

이거면 된다……고 말이지.

있지, 드라이제가 총으로 돌아갔을 때 말했던 거, [마스터]는 기억해?

 

선택지

  • 분명……
  • 뒤는 맡긴다, 고.

드라이제 : 에르……메, 뒤는, 맡긴, 다…….


에르메 : 그걸 듣고, 나는 완패를 깨달았지.

드라이제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원망하지 않고, 내게 맡겼어.

심혈을 기울인 군과, 나라의 미래를.

아마……드라이제는 부하나 타자가 있으면 더더욱 똑바로 해야한다며, 고결함을 갈고 닦을 녀석이야.

즉, 드라이제를 타락시키려고 했던 나조차도, 결국에는 드라이제의 고결함의 토대에 있었어.

그걸, 그 순간 이해해버리고 말아서……

이거면 된다고 생각하게 됐어.


선택지1

  • 납득할 수 있었다면 다행이야.☜
  • 더는, 그런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해.

 

에르메 : 응, 고마워.


선택지2

  • 납득할 수 있었다면 다행이야.
  • 더는, 그런 짓은 하지 말았으면 해.☜

에르메 : 후후, 괜찮아.

이제 답은 나왔으니, 그 때가 마지막이야.


에르메 : 후우…… 인간과 이렇게 오래 얘기한 건 처음이네.

어쩐지 피곤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야.

말함으로써 생각이 정리된 기분이 들어.

 

마스터 : 지금까지의 마스터와의 대화는?

 

에르메 : 대화……필요사항 전달 정도려나.

인간같은 교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

마스터는 우리들의 동력원.

언젠가 한계가 오면 갈아 끼우는 파츠…….

독일 지부에서는 그런 인식이었으니, 더더욱 교류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

그러니……너와, 너의 귀총사들의 존재 방식은 너무 달라서 흥미로워.

그들은 너를 걱정하여, 네게 가는 부담을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최대한의 힘을 발군하고 있지.

굉장히 효율적이라 배워야하는 점이 있어.

나도 너의 귀총사가 되었으니……

조금은 너희들의 방식을 따라보려고 해.

그러니……다시금 잘 부탁해, 마스터.

 

선택지

  • 이쪽이야말로.
  • 잘 부탁해, 에르메.

 

에르메 : 응.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