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통한 마음
충격적인 율리시즈의 말에, [마스터]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굳어버렸다.
하지만, 잠시후 말을 쥐어짜냈다.
마스터 : ……그래도, 고마워요.
던로 : [마스터]……?
[마스터]는 더듬더듬 말했다.
율리시즈의 지원이 없었다면, 자신은 살아있을 수조차 없었지도 모른다.
율리시즈가 양친의 죽음에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쇼크가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또한, 강제징병된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편지를 통해, 너무나도 율리시즈에게 지지받아왔다.
그러니, 미워할 수 도 없다……고.
던로 : ……너는…….
너는……정말 다정하고, 훌륭하게 자랐구나…….
참회와 환희가 복잡하게 섞인 표정으로, 던로는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편지에서 느껴졌던 다정함이, 지금은 바로 옆에 있었다.
던로 : 너의 성장을 편지를 통해 지켜본 것은, 내 인생 최대의 행복이었다.
네가 훌륭하게 독립하려 하는 지금, 내게는 무엇 하나 미련이 남는 건 없어.
하지만……네게 무슨 일이 생겼다가는, 나는 죽어도 죽을 수 없다.
그러니 부디, 내일을 무사히 이겨내 줘.
너는, 절대로 죽어선 안 된다.
살아서, 훌륭한 어른이 되어 줘.
선택지
- 저는, 죽지 않아요.
- 아저씨도 절대로 죽지 말아주세요.
던로 : ……[마스터].
마스터 : 반드시, 제 귀총사가 구하러 올 거예요.
[마스터]의 말에, 던로가 조용히 미소지었다.
[마스터]가 방으로 돌아와 보니,
그곳에는 진지한 표정을 한 라이크 투가 있었다.
라이크 투 : 놓여있던 그 메모……
역시 아저씨한테서 온 편지였나.
선택지
- ……엣!
- 알고 있었구나.
라이크 투 : 그 아저씨, 전에도 한 번 편지를 두고 갔었잖아.
그 표정을 보니……제대로 얘기를 나눈 모양이네.
잘 됐네.
그렇게 말하고서는 자리를 뜨러고 한 라이크 투가,
출구 앞에서 멈춰서더니, 뒤돌아 보았다.
라이크 투 : ……한동안 안 자고 있을 거니까,
무슨 일 생기면 불러.
선택지
- 고마워, 내일 봐.
- 잘 자.
라이크 투 : ……잘 자.
??? : 하핫, 아하하하하……!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다……!
나는 계속……마음 속에, 짐승을 키우고 있었다.
쏴라! 쏴라쏴라쏴라!
나는 싸울 거다! 조국을 위해……!
드라이제 : ……그만 둬.
그만 둬, 그만 둬……!
드라이제 : ……읏!?
……꿈, 인가…….
(젠장……, 중요한 작전 전에……)
큭……!
하악, 허억……!
상처가 둔탁하게 아파오는 눈가를 누르며,
드라이는 낮게 신음하듯 말을 내뱉었다.
드라이제 : 나는……파수꾼…….
조국을 위해……!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타이르듯, 말을 반복하는 드라이제의 눈은──
광기를 품은 어두은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에르메 : 후훗……내일 작전은 어떻게 되려나.
진짜 네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
……드라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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