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형과 동생2

 

 

에르메 : 지그는 내 후계로 개발된 총이야.

원래는, DG11──고스트가 후계가 될 예정이었지만, 개발이  좌절되어버려서 말이야.

무탄피 탄을 사용한……축출이 필요 없는 총이란 컨셉은 굉장히 재밌다고 생각하지만,

고스트는 실용에는 도달하지 못했어.

그걸 반성하여 견실하게 개발된 게 지그부르트야.

조금 의외지?

 

지그부르트 : 이봐, 의외라는 무슨 뜻이야……!

 

라이크 투 : 견실……이 녀석이……?

 

지그부르트 : 네놈, 싸움 거는 거냐!?

 

에르메 : 이 녀석, 곧바로 대드는 건 그만두렴.

 

지그부르트 : 칫…….

 

에르메 : 보는 바대로, 나와 지그는 그다지 닮지 않아서 말이지.

지그는 기구를 답습하지 않았으니, 그 때문인가……?

 

지그부르트 : 네 기구가 특수한 거잖아.

……성능은 좋지만.

 

에르메 : 후후, 당연한 거지만, 고마워.

그럼……너희들은 앞으로 임무에서 함께하는 일도 있을테니, 협력해주면 고마울 거야.

 

라이크 투 : ……그래.

이 녀석에게 "협력"이라는 행위가 가능하다면 말이지.

 

지그부르트 : ……아?

네놈……UL85A2라고 했지.

결함총으로 이름 높은 UL85A1의 개수품님이잖아.

 

라이크 투 : ……!

 

지그부르트 : 대개조해서, 조금은 쓸만하게 됐나?

아니면, 가끔 요행으로 탄이 나가는 둔기 그대로냐?

 

라이크 투 : 네놈……!

 

에르메 : 이 녀석, 지그.

오늘의 지그를 보고 협력이 가능한지, 그가 의심하는 건 당연한 거야.

그의 전신이 어떻든, 그 자신은 세계 수준의 어설트 라이플이라고 들었어.

시비를 거는 건 그만두렴.

 

지그부르트 : ……망할 놈이.

 

 

험악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마스터]는 화제를 바꾸려고 시도해 보았다.

 

선택지

  • 저기, 다른 한 명의 귀총사는……!?
  • 아직 한 번도 못 만나봤는데요……

 

에르메 : ……아아, 아까 잠깐 얘기했지만,

다른 한 명의 귀총사는 DG11──고스트야.

 

라이크 투 : 고스트…….

 

에르메 : 뭐, 그 이름대로, 고스트처럼 종잡을 수 없고, 신출귀몰해서 말이지.

우리들조차도 있는지 좀처럼 알아채지 못해.

어쩌면 어디선가 스쳐지나갈지도 모르지만, 눈치채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그 아이는 목소리도 작고, 존재감도 없으니까.

 

지그부르트 : 핫, 그 실패작은 모르는 새 박살나는 것도 있을 법한 녀석이야.

실패작답게, 제 분수를 아는 것만큼은 괜찮지만.

 

에르메 : 이 녀석. 연장자를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돼.

그가 있기에 네가 있는 건데.

 

지그부르트 : ……흥.

 

라이크 투 : 그래서……그 녀석은 어디 있는데?

 

에르메 : 글쎄……? 아까 전투에서도, 조금 늦게 합류한 모양이던데,

이제 거점으로 돌아오지 않았으려나.

 

지그부르트 : 어라, 그 녀석 왔었냐.

전혀 몰랐는데.

뭐, 그 녀석이 와 봤자, 별 도움은 되지 못하겠지만.

 

에르메 : 달리 용건이 없다면 회의에 참가할테나, 조만간 만날 수 있을거야.

……너희들이 그를 알아챈다면, 말이지만.

 

라이크 투 : ………….

 

에르메 : ……어이쿠, 드디어 온 모양이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드라이제, 율리시즈에 이어,

독일 지부의 병사들이 회의실로 들어왔다.

 

 

드라이제 : ……이미 와 있었나.

기다리게 했군.

 

지그부르트 : 그래, 늦다고. 뭘 꾸물거린 거야.

 

던로 : 오늘의 일련의 습격과 전투에 대해, 베를린에 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연합군에서의 지원에 대해서도.

 

 

에르메 일행이 몇 번이고 절대비도를 써서 싸운 탓인지,

던로의 안색은 어쩐지 아까 전 [마스터]가 봤을 때보다 더 안 좋아져 있었다.

그의 컨디션이 마음에 걸려, [마스터]가 빤히 안색을 살피자──

눈이 마주친 순간, 던로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선택지

  • (던로 아저씨……?)
  • (멋대로 일을 벌려서, 화났나……?)

 

드라이제 : 그럼, 정례회의를 시작하지.

율리시즈 소령, 보고를.

 

던로 : 예. 독일 지부 총사 및 연합군 본부에

[마스터]사관후보생과 그 귀총사에게 독일 지부에서 협력을 요청하고 싶다고 타진했습니다.

사관학교 및 귀총사들 본인들의 합의도 얻었기에,

내일 아침, 귀총사 세 명이 슈투르가르트 거점으로 향해 출발한다는 것.

 

라이크 투 : 세 명이라면……

전원, 보충은 뒤로 미룬 모양이네.

뭐, 네 목숨이 걸렸으니, 당연하지만.

 

에르메 : 도착은 언제쯤이 될것 같으려나.

 

던로 : 최단으로는 내일 밤이지만……

세계제파가 움직일지도 모르는 지역을 피해 육로를 찾아 오기에,

2~3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드라이제 : 알았다. 도착 후에는 에르메 부대에 편성해,

아웃레이저 토벌을 중심으로, 임무에 대응하도록──

 

 

그 때, 허둥지둥 달려오는 조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 : 드라이제 특별사령관님……!

긴급 전령입니다!

 

드라이제 : ……뭐지? 들어와라.

 

전령병 : 실례하겠습니다!

 

 

뛰어들어온 병사는, 숨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보고했다.

 

 

전령병 : 외국에서 오는 친세계제파 지원을 끊고, 잔당의 국외 도망을 막기 위해,

폭동 진압이 끝날 때까지, 국경이 봉쇄되게 되었습니다!

 

라이크 투 : 국경 봉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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