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폼페이 마을

 

 

──아말피 해안에서 차로 달려,

일동은 폼페이 유적에 도착했다.

 

 

입장 게이트를 빠져나가자, 석조로 된 거리가 펼쳐졌다.

 

 

카르카노레 : 어때!

여기가 그 유명한 폼페이 유적지야.

 

막스 : 흐음─…… 그냥 넓고 오래 된 마을이네.

이 유적이 왜 그렇게 유명한데?

 

커틀러리 : 엣, 몰라!?

화산 분화로 인해 하룻밤만에 사라져버린 도시야.

 

막스 : 사라졌다고? 하룻밤만에??

 

베넷타 : 보니트, 막스에게 설명해 줘.

 

보니트 : 예이! 오른쪽을 보시죠.

저게 베수비오 화산. 저게 콰광하고 분화해서, 도시째로 재와 용암에 파묻혀버린 거야.

 

막스 : 분화라면 알고 있어. 영상자료로 본 적 있어.

저  산이 분화했던 건가…….

 

보니트 : 그래. 아주 오래 전, 2000년 정도 전 8월에 끝났다고 알려져 있어.

활기가 넘치는 대로에는 노점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

콜로세움……원형투기장에서는 구경거리가 열렸다는 듯해.

 

막스 : 2000년 정도 전이라니…… 이 건물이 전부 그런 거야?

굉장히 크고, 멋진 건물이 있다고.

굉장하네……

 

보니트 : 하하, 이탈리아는 먼 옛날부터 번영했으니까!

그 날의 여기도, 평소처럼 떠들썩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거야.

……베수비오 화산이 분화하기 전까지는.

분화로 인해, 대량의 화산재와 화쇄류가 뿜어져 나왔지.

강열한 폭풍이 순식간에 마을을 암흑에 휩싸이게 만들어버렸다고 해.

 

커틀러리 : 그렇게 단 하룻밤만에……

화산재에 파묻힌 채로 멸절해버린 거야.

그래서, 번영했던 마을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보니트 : 그래서, 발굴이 시작된 건 1700년이 지난 후부터였어.

……이쪽으로 와 봐.

놀랄만한 게 있다고.


보니트에게 안내받아 간 곳에는 사람의 형상을 한 수많은 석고상이 누워있었다.

[마스터]는 저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막스 : 저 많은 건 석상이야?

어쩐지 전부 쓰러져 있는데.

 

카르카노레 : 석상이 아니라 석고상이야.

실제 인간을 본뜬……것이지.

 

막스 : 무슨 소리야?

 

카르카노레 : 분화의 희생자 위에 재가 쌓이지.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사체는 천천히 썩어 무너지고, 안이 텅 비어버려.

1700년 후에 이 빈 공간을 발견한 고고학자들은 그곳에 석고를 부어 그들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했어.

이게 그 석고상들의 정체, 라는 거지.

 

베넷타 : 그러니, 석고상 안에는 뼈와 이빨이 섞여있다는 모양이더군.

그 탓에 연구가 늦어지고 있다고도 들은 적 있어.

 

커틀러리 : 으……이거……재현한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 사람이구나…….

 

베넷타 : 그렇게 생각하면……로맨틱하잖아?

 

막스 : 하?

 

베넷타 : 서로 끌어안은 채로 재에 잠겨버린 연인들, 아이를 감싼 모친…….

죽을 때의 모습이 같은 건 하나도 없어.

 

카르카노레 : 황산에 녹아 흔적도 없이 지중해에서 사라지는 것보다는훨씬 멋진 죽음이지♪

수천년 후의 사람들까지 그들을 생각하게 하니까.

 

베넷타 : ……보니트, 너라면 어느 쪽이 좋지?

 

보니트 : 엣, 아─…….

 

선택지

  • 저기……
  •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카르카노레 : 어라, 마피아 조크는 마음에 안 들어?

아하하, 이거 실례.

그럼, 밖으로 나가서 젤라또라도 먹자!

사 줄게☆

 

 

카르카노레가 푸드트럭에서 팔고 있는 젤라또를 사 주었지만,

방금 보았던 유적의 광경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세 사람 사이에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막스 : ……뭐랄까, 충격적이었어.

 

커틀러리 : 그렇네.

화장실에 들어가는 도중에 죽은 사람도 있었어…….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

도시가 통채로 사라져버릴 거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고…….

 

선택지

  • 자연 앞에서 사람은 무력하네.
  • 하지만, 보길 잘 했다고 생각해.

 

막스 : ……난 결심했어!

마스터와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할 거야!

아니, 지금까지도 소중히 했지만……! 조금 더 말이야!

 

커틀러리 : 나도 후회하지 않도록 행동할래.

으음……가령…….

 

막스 : 마스터, 아까 체리맛과 밀크맛 중에 어떤 걸로 할지 젤라또 가게에서 고민했지.

체리맛을 먹지 못했던 게 마스터의 후회가 되어서는 안 돼.

 

커틀러리 : 맞아!

젤라또, 전 종류를 다 먹어 보자.

후회가 없도록!

 

막스 : 좋아, 사 올게!

내 용돈으로 살 테니까, 기다려 줘!


선택지1

  • 나도 낼게. ☜
  • 배탈난다!?

 

막스 : 아니…… 이럴 때는 사주는 게 좋다고, 그 녀석이 그랬어.

 

커틀러리 : 그 녀석이라니…… 카르카노레 말이야?

역시 이탈리아 남자라는 느낌이네.


선택지2

  • 나도 낼게
  • 배탈난다!? ☜

 

커틀러리 : 배탈이 나도 후회는 없어!

본고장의 젤라또를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그리고 다 같이 한입씩 나눠먹으면 괜찮다니까.

[마스터]도 같이 먹을 거잖아?


커틀러리 : 자, 어서 가자.

이제 곧 저녁이 되니까, 가게가 닫아버릴거야!

 

 

[마스터] 일행은 젤라또를 실컷 먹으며,

폼페이 유적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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