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핏제리아

 

 

카르카노레 : 롯코! 오랜만이야!

 

롯코 : 어서 와!

이 재회에 감사해야겠군!

 

막스: ……저 녀석들 생이별이라도 했던 거야?

 

베넷타 : 아니, 지난주에 봤다.

롯코는 내 친척이다.

 

막스 :하? 뭐랄까, 감동의 재회 같은데.

포옹에, 키스까지……?

(그리고, 친척이라니……?

롯코라는 아저씨는 인간인데)

 

커틀러리 : 저건 비쥬라고 하는 이탈리아의 인사법이야.

뺨을 가까이 대는 것 뿐이고, 진짜로 키스하는 건 아니야.

 

막스 : 흐응─…… 그런 거구나.

 

롯코 : 자, 다들 들어와요!

형님들의 손님이라면, 대접해 드려야지!

핏짜는…… 일단 인원수만큼이면 되려나.

편한 곳에 앉아서, 와인도 마음껏 마셔!

 

 

잠시 기다리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핏짜가 차례차례로 나왔다.

 

 

커틀러리 : 마, 맛있어……!

얇은 생지에, 테두리가 바삭바삭하면서도 쫀득쫀득하고……

치즈도 향이 좋고, 토마토와의 상성도 최고……!

벨기에에서 먹었던 핏짜랑은 전혀 달라!!

 

카르카노레 :당연하지!

롯코의 핏짜는 절품이라고.

 

베넷타 : ……그래, 최고지…….

 

 

베넷타는 핏짜를 한 입 한 입 굉장히 귀중한 것이라도 먹고 있는 듯이 음미하고 있었다.

하지만, 핏짜의 테두리만큼은 먹지 않고, 카르카노레의 접시에 올려놓았다.

 

 

막스 : 당신, 피자 테두리는 안 먹는 거야?

 

카르카노레 : 농! 피자가 아니라 핏짜야.

베넷타는 나폴리의 핏짜 외에는 인정하지 않아.

독일의 핏짜…… 아니, '피자'를 먹었을 때는 꽤 실망했지.

 

베넷타 : 다음날에 그 가게 앞을 지났더니 괴멸되어 있었지.

누군가가 '알게 해 준' 모양이더군.

 

카르카노레 : 그 친절한 누구씨는 베넷타를 실망하게 한 가게를 굉장히 용서할 수 없었던 거야!

 

카르카노레&베넷타 : 하하핫!

 

커틀러리 : 엣, 엣……?

핏짜가 맛이 없어서 가게를 부쉈, 다고……?

 

선택지

  • (이 사람──아니, 귀총사들은……)
  • (상당한 위험인물……!)

 

막스 : ……이봐, 너희들.

왜 우리들을 꾀었는지 모르겠지만,

마스터에게 위해를 가하려고 하면 내가 용서 안 해!

 

커틀러리 : 잠깐…… 마……맥스!

 

카르카노레 : 하아……역시 들켰네.

어쩔 수 없, 나……

 

 

막스가 [마스터]를 감싸듯이 섰다.

팽팽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베넷타 : 가게 선택이 잘못됐군.

롯코는 험상궂은 얼굴이니까.

 

카르카노레 : 아하하, 틀림없어!

 

커틀러리 : ……어라……?

 

카르카노레 : 미안해, 무섭게 했지.

이렇게 된 이상 숨기는 거 없다!

감이 좋은 너는 눈치챈 것 같으니 말하겠지만……

우리는 마피아고, 인간이 아니야.

……귀총사, 총의 화신이지.

우리들, 여기에 소총된 건 좋지만, 가볍게 어울릴 친구가 없어서 말이야.

그래서 이렇게 항상 둘이서 놀거든.

그것도 즐겁지만, 다인원으로 왁자지껄 떠들어보고 싶어서 말이야.

우리들을 모르는 너희들은 놀이 상대로 딱 좋을 것 같아서, 괜시리 휘말리게 했어.

미안해, 보니트를 구해줬는데, 우리들한테까지 어울리게 해서.

 

커틀러리 : ……그랬, 구나…….

 

카르카노레 : 부탁이야! 너희들의 관광에 동행하게 해 줘.

오늘 하루만으로 좋으니까!

 

베넷타 : 안전은 보증하지.

보폰키오·패밀리의 이름을 걸고…….

 

 

[마스터]는 러셀에서 사전에 들었던 정보를 떠올렸다.

보폰키오·패밀리는 신흥세력 중 하나로,

연합군도 애를 먹는, 무시무시하고 만만치 않은 존재라는 것을.

 

 

막스 : ……어떡할래, 마스터?

 

선택지

  • (거절하면 위험할지도 몰라)
  • (부러 풍파를 일으키는 건 득책이 아니야)

 

커틀러리 : 나는 [마스터]의 판단에 따르겠지만……

나로서는 저 녀석의 말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야.

나도 벨기에에서는 고독해서……

[마스터]가 오고 나서야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고 할까……

그러니까, 하루만이라도 함께 어울려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

 

선택지

  • ……잘 부탁해요.
  • 딱 하루만……!

 

베넷타 : Grazie. 좀이 쑤시는걸.

관광말인데…… 이 지도에 있는 제일 먼 관광지부터 시작해서 중심가로 돌아오는 루트는 어때?

 

카르카노레 : 역시 베넷타야!

보니트, 다 먹었으면 차 좀 돌려줘.

Benissimo한 하루를 만들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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