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호흡이 맞는 세 명?

 

 

한편, 그 때 즈음.

엔필드, 그라스, 로렌츠 세 명도 직업체험을 위해 서점을 방문했다.

 

 

서점 점주 : 여러분, 오늘은 잘 부탁드립니다.

 

엔필드 : 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라스 : 헤에. 꽤 넓은 가게네.

 

로렌츠 : 여기는 국내에서 1, 2위를 자랑하는 서점이다.

점내는 사전조사대로군…… 어떤 일이든 맡겨 주게.

 

서점 점주 : 감사합니다.

그럼, 곧바로 여러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이 일각에 기행이나 가이드 북같은 것을 배치해서, 여행 코너를 만들고 싶거든요.

 

엔필드 : 그렇군요! 같은 장르의 책을 배치해서, 손님이 집기 쉽도록 하는 것이군요.

 

서점 점주 : 또, 더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왜 이 책을 추천하는지를 기재한 설명문 작성도 부탁드립니다.

귀총사 여러분들은 해외에서 오셨고, 해외 원정을 가기도 하니, 타국의 정보에 잘 아실 것 같아서요.

 

로렌츠 : 그렇다면, 우선 현상 파악부터군.

현재 여행북 코너의 레이아웃과 라인업을 확인하면서, 무엇을 고를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곧바로 시작할까.

 

엔필드 : [마스터] 씨의 상이 걸려있어요.

그라스 씨도 진지하게 해 주세요!

 

그라스 : 그쪽이야말로, 내 발목 잡지말라고.

 

 

그 후, 지금의 여행북 코너를 확인하며, 로렌츠와 엔필드는 여러 가지 책을 집어들었다.

 

 

로렌츠 : 생각 이상으로 후보가 많군.

너희들 의견도 들려줘.

 

엔필드 : 잠시만요. 그러고보니, 그라스 씨는 어디에 있죠?


그라스 : 안녕. 너, 굉장히 귀엽네.

어떤 책을 찾고 있어?

 

단골 소녀 : 엣!? 저, 저요!?

 

그라스 : 그래, 너 말이야. 귀여운 아기새쨩.

 

단골 소녀 : 읏……그, 그런…… 저 같은 건, 전혀……!

 

엔필드 : 아! 저기 있어요!

 

로렌츠 : 저건…… 여성 손님을 안내하고 있──지는 않군, 요.
작업을 걸고 있는 것 같군요, Mr.엔필드.

 

그라스 : 너, 앞머리를 조금 짧게 하는 편이 좋지 않아?

모처럼 미인인데.

 

단골 소녀 : 에엣……!?

그런 말 들은 거, 처음이에요……!

 

그라스 : 내 눈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거든.

봐……이렇게나 가련하잖아.

(책만 읽고 살아온 느낌이네.

훗, 가끔은 이런 타입을 꼬시는 것도 나쁘지 않지)

 

단골 소녀 : ……!!

 

엔필드 : 거기 아가씨, 속지 마세요!

 

단골 소녀 : 엣??

 

엔필드 : 그 사람은 크리스마스에 두 시간 동안 6명의 사람들과 데이트를 하려고 하거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아무튼 다양한 분들에게 작업을 걸거든요.

즉, 전부 놀이에 불과합니다.

당신과도 그냥 노는 거예요.

 

단골 소녀 : 그, 그럴 수가…… 너무해!

 

그라스 : 이봐! 모처럼 좋았는데 방해하지 마!!

 

엔필드 : 그라스 씨. 마스터의 상이 없어져도 좋아요?

제대로 일해 주세요.

 

그라스 : 쳇…… 알았다고.


로렌츠 : 그럼, 책 선정을 재개할까.

이 가이드북은 어떤가?

 

엔필드 : 와아…… 이 모델 코스에 실려있는 호수, 멋지네요.

조지 스승님과 마스터를 데리고 가고 싶어요!

 

그라스 : 이 호수는 데이트에도 쓸 수 있을 것 같네.

나라면, 가까이 있는 가든도 코스에 넣을 거야.

 

엔필드 : 여기, 카페도 있네요!

이곳의 특산 벌꿀을 사용한 바움쿠헨, 맛있을 거 같아……!

 

로렌츠 : 여행 자체의 지침이 되는 책도 좋지만,

여행을 테마로 한 시집같은 것을 넣는 건 어떻지?

 

엔필드 : 시집말인가요! 좋네요!

멋진 시가 많네요……!

이 시와 어울리도록, 홍보 문장을 시로 쓰는 것은 어때요?

 

로렌츠 : 좋은 안이다. 바로 생각해 주게.

 

엔필드 : 가령, 이 시라면…….

'이 여행이 너와의 만남으로 이어지는 실이 되었다'같은 거려나요?

 

그라스 : 호─. 너, 꽤 센스가 좋잖아.

데이트에 꼬실 편지에 쓰기에 딱 좋네.

 

엔필드 : 그런가요?

후훗, 그렇다면 다른 것도 여러 가지 생각해 볼게요.

(스나이더라면 이런 말은 해 주지 않으니까, 기쁘네.)

 

그라스 : (뭐,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조금만 더 어울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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