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맹견 막스

 

──일주일 후.

 

 

학생1 : 저기, 들었어?

그 대형견, 아직 교문 앞에 있다더라.

 

학생2 : 계속 그 곳에 있다니……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불쌍해보이니, 잠시동안 돌봐주고 싶은데…….

 

학새1 :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개한테 다가가면 엄청나게 위협당하지.

요전에는 쓰다듬으려고 했던 녀석이 물릴 뻔했대.

 

학생2 : 음─……그래서는 아무래도 맡을 수 없겠네…….


베르가 : ……응─? 뭐야 이거.

'맹견주의'?

 

 

교문 앞에 앉아, 꼼짝도 않는 막스.

다가오는 자는 위협하고, 만지려 하면 이를 드러내,

'맹견주의' 입간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막스 : (무슨 용건이지, 베르가.

난 마스터를 기다리느라 바쁘고, 네게 볼일은 없어)

 

베르가 : 저기저기, 너, 계속 여기에 있으면 질리지 않아?

그보다, 이름은?

없으면 베르가 님이 생각해 줄게. 앗햣햐!

 

 

막스 : (난 바빠. 무시.

…………)

 

베르가 : 음~……, 오! 좋은 생각이 났다!

너는 말이지…… 타란치노!

나중에 알파치노랑 만나게 해 줄게.

 

 

막스 : (……시끄러.

그리고, 난 막스다)

 

베르가 : 왕왕와왕~♪

 

막스 : (이봐 들어──아니, 그 밧줄은 뭐야!

당신도 날 잡을 셈인가?)

 

베르가 : 이리 와, 타란치노!

로렌츠에게 데려가서,

너도 알파치노처럼 학세서리 달아 줄테니까.

 

막스 : 하……?

알파치노는 그 움직이지 않는 쥐의 오브제잖아?)

 

베르가 : 딱히, 네가 망가질 때까지 기다려도 되지만.

학세서리 동지인 쪽이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지 않아?

……우옷, 나 머리 좋아!

 

막스 : (그, 그만 둬!! 내게 다가오지 마!!)


──다음 날.

 

 

막스 : (정말이지, 요전엔 엄청난 꼴을 당했어…….

베르가가 가까이 오면, 물어뜯어서 격퇴해 주지.)

 

고스트 : ………….

 

막스 : ………….

 

고스트 : 빤히…….

 

막스 : (………….

아까부터,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 드네……)

 

고스트 : 좋아, 눈치 못 챘네.

내는 존재감이 옅응께……

이대로, 조심히 다가가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데이……!

훗훗후…….

아직 아─무도 이 녀석을 만지지 못했다캤제.

내가 제일 먼저 잘 길들여 주께…….

그래가꼬, 내 아이스크림을 맘대로 먹은 베르가를 도발해 줄끼다.

드라이제한테도 자랑해주까……헷헷헷…….

조심, 조심…….

 

막스 : (우왓, 묘한 기척이 난다 했더니, 너냐!

저리 가!!)

 

고스트 : 우왓! 뭐꼬, 갑자기 짖고……!

 

막스 : (나를 만져도 되는 건 마스터 뿐이다!)

 

고스트 : 무시라…….

맹견에겐 가까이 가는 게 아니고마…….


──다음 날.

 

 

막스 : (………….

……뭐야, 너희들은)

 

학생1 : 저기, 이거라도 먹어? 배고프잖아.

 

학생2 : 매점에서 사 왔어.

강아지를 키우는 아이에게 추천하는 걸 물어봤으니까, 맛있을거야.

 

막스 : (……아봐, 무슨 속셈이지.

확실히 배는 고프지만……

도그 푸드같은 거, 난 안 먹어!)

 

학생1 : 엣, 어쩐지……화내고 있나……?

 

막스 : (당연하지!)

 

하생2 : 앗, 스톱!

이쪽은 교내니까 들어오면 안 돼. 이봐!


막스 : (킁킁……이쪽에서 카레 냄새가 나는데……!?)

(카레……핫!

마스터가 나를 위해서 만들어 준 걸지도 몰라!)

 

 

수업 중인 학생1 : 아, 봐!

교정에 개가 있어!

 

수업 중인 학생2 : 저 개는 분명, 요즘에 계속 문 앞에 있던 녀석이지?

 

막스 : (이놈이고 저놈이고 소란스러워…….

젠장, 빨리 귀총사로 돌아가고 싶어……!)

(킁킁…… 역시, 카레 냄새다.

마스터!)

 

식당 아주머니 : 네, 네, 아직 준비하는 중……아니!

이런!! 강아지잖아!!

이쪽으로 오면 안 돼! 카레재료로 양파를 많이 썼으니까.

강아지에겐 독이야! 저쪽으로 가렴!

 

 

막스 : (……마스터가……아니었어……)

 

 

쫓겨난 막스는 다시 문 앞으로 돌아왔다.

비 오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막스는 계속해서 [마스터]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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