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탈주
??? : 샤앗!
(너 때문에 병원에 끌려왔잖아!)
??? : 후웃!
(문제는 내가 아니라, 네, 쪽, 이, 야!)
막스 : (시끄러워…….
누가 온 건가……?)
??? : 잠깐……!
아아 정말, 샤스포도 그라스도 얌전히 있어!
싸우면 안된다니까……!
막스 : (샤스포와 그라스……!?)
익숙한 이름이 귀에 닿아, 막스는 벌떡 일어났다.
진찰실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데려온 샤를빌이 있었다.
드라이제 : 안녕하세요, 샤를빌 씨.
샤스포 군과 그라스 군은 오늘은 어쩐 일이죠?
샤를빌 : 그게……내가 잠시 눈을 뗀 사이에 엄청나게 싸워서……!
다치지는 않았는지 진찰해 주시겠어요?
드라이제 : 알겠습니다. 진료하죠.
고양이 군들을 진찰대 위에 올려주세요.
샤를빌이 고양이들을 진찰대 위에 올리자,
두 마리가 함께 위협하기 시작했다.
샤스포&그라스 : 샤앗!
드라이제 : 하하, 오늘도 위세가 좋네.
샤를빌 : 우리 애들이 죄송해요……!
둘 다 성질이 사나워서…….
드라이제 : 아뇨, 신경쓰지 마세요. 자, 두 마리 다.
상처가 없는지 보는 것 뿐이니까, 조금 진정해 줘.
샤스포 : (흥!
이 고귀한 나를 만지지 마, 돌팔이 의사놈!)
드라이제 : 어이쿠…… 이대로는 처치가 어렵군.
엘리자베스 칼라를 달까.
그라스 : (그럼, 샤스포가 주물러지고 있는 틈에,
난 아름다운 부인께 인사를 하러 갈까)
드라이제 : 그라스 군! 어디 가는 거야……!
샤를빌 : 정~~~말! 둘 다 얌전히 있어줘~!
자존심이 강한 샤스포와 자유로운 그라스 두 형제 고양이가
드라이제의 손에서 빠져나와 진료실 내를 도망쳐다녔다.
샤스포 : (흥! 내가 너따위에게 잡힐 리 없잖아!)
그라스 : (나도 사양이야!)
──철컹!
샤스포가 케이지를 밟은 순간,
막스가 들어가 있던 케이지의 잠금이 풀렸다.
막스 : (좋았어……! 이제 탈출할 수 있어.
잡히지 않도록, 타이밍을 계산해서──)
드라이제 : 자, 샤스포 군.
네가 좋아하는 간식이다. 먹고 싶지 않나?
샤스포 : (흐, 흥!
그런 걸로 나를 회유하려 해도……, …………)
(……냄새가 좋네.
조금 정도는 먹어줘도 괜찮은데?)
드라이제 : 자─, 자자, 낚시대다~.
그라스 : (앗……! 그거 내놔!!)
샤를빌 : 두 마리 다 걸렸어!
드라이제 선생님, 이틈에……!
드라이제 : 네!
드라이제는 한 손에 체온계를 숨기고,
샤스포를 재빨리 잡으려 했다.
샤스포 : (흥! 네 속셈은 다 알고 있어.
몰래 비겁한 짓을 하는 네 방식에 속을까보냐!)
드라이제 : 큭……그만 둬, 안경이……!
그라스 : (내 거야! 내 거야~!!)
드라이제 : 아앗! 아파!!
드라이제의 안경이 미끄러 떨어지고, 뺨에는 긁힌 상처가 생겼다.
진찰실에 대혼란이 일어난 그 때였다.
에르메 : 꽤나 소란스러운데, 무슨 일인 걸까?
샤스포&그라스 : 삐약!!
막스 : (모두의 의식이 에르메에게 집중됐어!
도망칠 거라면 지금이 찬스다……!)
막스는 케이지를 열고,
에르메의 옆을 빠져나가 밖으로 달려갔다.
드라이제 : 기다려, 팡잔호!
샤스포&그라스 : (빈틈 발견!)
드라이제 : 크학!!!
막스 : (하아, 하아…….
이제 쫓아오지 않는군……)
(후…… 조금 지쳤어.
저기 분수에서 좀 쉴까)
(음……….
………………──엣)
커다란 분수 가장자리에 앉으려던 막스는
수면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기겁했다.
막스 : (뭐, 뭐야 이건!! 개잖아!!!)
(뭐가 어떻게 된……하!? 아무리 봐도 개야!!
이 모습 때문에 이놈이고 저놈이고 나를 개라고 불렀던 건가!?)
(말도……나는 제대로 말할 셈이었는데,
멍이니 뭐니가 되어버린 건가……!)
(젠장, 왜 내가 개가 된 거지……!?
어떻게 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지?
아무튼, 마스터에게 가야 해……!)
(총의 문제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마스터에게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질 거야……!)
막스는 [마스터]의 냄새를 찾으려 했다.
막스 : (큭……여기서 냄새가 사라졌군…….
차나 그런 것에 탄 건가……?
어디에 가버린 거야, 마스터……!)
(……핫! 그래!
어디에 가든, 마스터는 사관학교로 돌아와.
그러니, 사관학교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마스터]가 장기 임무에 나간다던 드라이제와 에르메의 대화를 듣지 못했던 막스는
사관학교를 목표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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