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카를의 말

 

카를 : 올바른 '로렌츠'?

그건 무슨 의미지?

너는 너잖나.

 

로렌츠 : 모두가 바라는 것은……

관영제인 제가 아닌, 민간제의 그 녀석입니다.

즉, 올바른 '로렌츠'란 민간제 로렌츠죠.

……이 가설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카를 : 증명되었다는 건?

 

로렌츠 : 수족관에서 만난 소년이 사인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년과 조모가 바라는 것은 레지스탕스의──민간제 로렌츠의 것이었죠.

 

카를 : …………

 

로렌츠 : ……그 때부터 공포가 표면에 나와버린 겁니다.

저는 관영공장제고 우수하다 해도……

진정한 의미로는,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사관학교로 온 후에도, 그 공포는 항상 제 속에 있었습니다.

그저 느끼지 못한 척 덮어두었죠…….

관영제인 제가 더 우수한데……!

녀석이 더 덜렁거리고 성능도 떨어지는데……!

그런데 녀석이 더 사랑받고 있어!

다들 마음 속으로는 제가 아닌, 녀석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녀석처럼 덜렁거리면 주변이 웃죠!

그건 녀석이 사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떤 지식을 얻어도, 절대고귀가 되어도…….

녀석에겐 무엇 하나 이길 수 없어……!

올바른 '로렌츠'가 되지 못하면, 제가 사랑받을 일은 없습니다!

 

카를 : ………….

 

로렌츠 : ……하핫.

이렇게 꼴사납게 소리치는 것도 분명 민간제라면 하지 않았겠죠.

저는……최악입니다.

 

카를 : 흠. 확실히 최악이군.

 

로렌츠 : ……윽, 네…….

 

카를 : 정말이지, 넌 어쩔 수 없네.

그만큼 증명에 집착하는 주제에, 중요한 것을 엉성하게 결론지어서 진실을 알려 하지 않다니.

 

로렌츠 : 진실……?

 

카를 : 민간제 쪽이 사랑받고 있다고? 자신은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로렌츠 : ………….

그것은, 입증되어 있어서…….

 

카를 : 입증? 정말일까. 나의 견해는 이렇다.

너는 내가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단 한 명의 신하로, [마스터]의 귀총사이기도 하지.

베르가에게는 유일무이한 매드 사이언티스트다.

그거면 충분하잖아.

레지스탕스의 로렌츠와 비교할 필요가 어디에 있지?

나와 그들이 너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증거라도 있는 걸까?

 

로렌츠 : …………!

 

카를 : 난 네게 만족하고 있어.

뭐든 실수없이 해내고 눈치 빠른 너는, 황제의 오른팔에 걸맞는다.

레지스탕스의 로렌츠는 동료로서 호감이 가는 존재였지만, 나의 오른팔다운 '신하'는 아니지.

나의 신하는 현재, 너 외에는 감당할 수 없다.

너를 대신할 수 있는 건 아무데도 없어, 로렌츠.

 

로렌츠 : ……읏! 카를 님……!


로렌츠 : (카를 님이 나를 신하로서 인정해 주셨어)

(더는 민간제가 어땠는지는 상관 없지 않나)

(카를 님은 지금, 바로 나를 부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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