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필요'로 여겨지는 존재

 

펭귄쇼 종료 후──

아쿠아리움으로 돌아간 엔필드는 대수조의 생물들에게 먹이주기를 끝냈다.

 

 

엔필드 : [마스터] 씨, 스나이더!

먹이주는 모습, 봐 주셨나요?

 

선택지

  • 똑똑히 봤지!
  • 먹는 모습이 귀여웠어

 

스나이더 : 엔필드. 이 녀석들은 다른 종류인데 왜 같은 수조에서 사이좋게 받은 먹이를 먹고 있지?

서로 잡아먹지는 않는 건가.

 

엔필드 : 스나이더, 굉장히 좋은 질문이네!

여기 있는 물고기는 기본적으로 플랑크톤이나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작은 사냥감밖에 먹지 않아.

그리고 먹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거든.

항상 먹이를 든든히 먹어서 배가 고프지 않으니까, 다른 물고기를 덮칠 필요도 없는 거야.

 

스나이더 : 흥……

헤엄치고, 받은 먹이를 먹을 뿐이라니, 재미없는 세상이군.

이 녀석들도 질린 건 아닌가.

 

엔필드 : 후훗!

만약 스나이더가 물고기라면 수족관에서 도망칠 것 같네.

하지만, 여기의 모두는 만족하고 있는 것 같아.

내게는 모두가 행복해 보여.

자, 거기 있는 해마를 봐.

지금 수조 안에 수컷과 암컷이 얽혀 있지?

이건 구애의 댄스야.

해마는 맺어지면 평생을 백년해로하며, 암컷이 낳은 알을 수컷이 소중히 지킴으로서

행운의 심볼이라고도 불리고 있어.

 

선택지

  • 멋진 얘기네
  • 로맨틱하네

 

스나이더 : ……시덥잖군.

 

 

일동이 수조를 보고 있는데 해마들이 엔필드 쪽으로 모여들었다.

 

 

엔필드 : 후훗. 점심은 맛있었어?

 

선텍지

  • 엔필드를 따르는 걸까?
  • 엔필드를 기억하고 있구나

 

엔필드 : 네, 그렇네요.

먹이를 줘서 그런 걸까요?

이 아이들도 그렇지만 다른 모두도 귀여워요.

돌봐주고 청소하고 하다 보니 데면데면하던 물고기들이 잘 따라줘요!

제가 수족관의 모두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게 굉장히 기뻐서……!

먹이를 주는 순간은 굉장히 충족돼요.

필요로 해준다고나 할까…….

……이 아이들은 저처럼 돌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요.

[마스터]에게 제가 그런, 바꿀 수 없는 존재가 된다면 좋겠어요.

 

스나이더 : 훗……엔필드.

네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그 외에도 있다.

 

엔필드 : 엣?

 

스나이더 : 나를 챙겨라.

내가 너를 필요로 해 주지.

 

엔필드 : 하아? 너를 챙기는 건 항상 하고 있잖아?

 

스나이더 : 지금 이상으로 챙기란 말이다.

 

엔필드 : 그건 그냥 어리광이잖아!

너는 조금 자립해야 해, 스나이더!

 

베르가 : 앗햣햐!

걸작이야! 붓햣햐!

 

하치큐 : 으아아……진짜 최악…….

 

선택지

  • 하치큐, 왜 그래?
  • 베르가, 즐거워 보이네.

 

아리사카 : [마스터]는 펭귄 엉덩이에서 나오는 기름 냄새를 소개하는 코너를 봤을까.

 

엔필드 : 아아, 그 전시 말이죠! 재밌죠?

아이들에게 인기 많아요.

 

선택지

  • 펭귄 엉덩이의 기름?
  • 그 냄새라니?

 

엔필드 : 펭귄은 엉덩이에 있는 미지샘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기름을 내요.

그 기름을 전신에 발라 방수와 보온 효과를 높히고 있죠.

다만, 그 기름 냄새가 강렬해요……!

 

베르가 : 그래서, 가위바위보 해서 이 녀석이 냄새를 맡게 됐거든!

냄새를 맡았더니, 엄청난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니까!

앗햐햐햣!

 

하치큐 : 시끄러! 너도 냄새 맡아보라고!!

 

로렌츠 : ………….

 

아리사카 : 아……로렌츠.

 

선택지

  • 로렌츠?
  • 아까는 큰일이었네

 

로렌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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