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튄 피와 편지

 

 

──모일, 세계연합 간부가 톨레 샤프에게 습격을 당했다.

그 범인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은 [마스터] 일행은

아웃레이저와 교전하며,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자를 막다른 곳에 몰아넣었다.

 

 

용의자 : ……여기까진가.

 

에르메 : 좀 더 빨리 포기했어야 했어.

자, 무기를 버리고 얌전히──

 

용의자 : 놈을 쏜 건 내가 아니다!

하지만, 누가 했는지는 알고 있지.

나는 아픈게 싫어서 말이야.

심문을 받으면 버틸 자신이 없어.

……아군을 배신하고 싶지는 않다.

난, 여기서 끝난다.

 

 

남자는 피스톨의 총구를 자신의 머리로 향했다.

 

 

선택지

  • 그만 둬!
  • 멍청한 짓 하지 마!

 

용의자 : 용감하군.

하지만, 막아봤자 결과는 변하지 않아.

……당신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이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 줘.

아무 것도 모르는 처에게 사과하고 싶다.

 

 

남자는 안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마스터] 일행의 바로 앞 바닥에 던졌다.

 

 

막스 : ……이봐, 그만 둬!

 

 

남자가 단숨에 방아쇠를 당겼다.

떨어진 편지에 피가 튀었다.

 

 

에르메 : ………….


??? : 부, 부탁이야……! 못 본 척 해줘……!

내겐 아픈 동생이 있어……!

너도 예전에 자주 함께 놀았잖아……?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그 녀석은……!

넌 나뿐만이 아니라 내 동생까지 죽이게 되는 거라고……!


마스터 : ……편지에, 피가……

 

 

자살한 남자의 편지를 주워들려고 한 [마스터]의 손이

그것에 닿기 전에, 에르메가 봉투를 밟았다.

 

 

에르메 : ……[마스터].

그렇게 바보였어?

그런 건 동정을 사기 위한 거짓말인 게 뻔하잖아.

이 편지는 함정이야.

 

막스 : 이봐, 발 치워.

마스터는 주으려고 했다.

 

마스터 : ……에르메.

 

에르메 : ………….

뭐, 내용은 확인하는 게 좋겠지.

 

 

[마스터]는 편지를 주워, 내용을 훑어보았다.

편지는, 단순한 유언장이었다.

거기엔 가족에 대한 사죄와 감사,

자신이 죽은 후에 행복하기를 비는 말이 적혀 있었다.

 

 

라이크 투 : 이번에는 거짓말이 아니었던 것 같네.

 

에르메 : ……결과론이잖아.

 

라이크 투 : 뭐, 그 말대로지.

 

막스 : ……돌아가자, 마스터.

그 편지를 우체통에 넣어야지.


라이크 투 : ……저기, [마스터].

에르메의 말도 이해는 되지만,

그 녀석 이런 때에 좀 과잉 반응하지 않아?

 

선택지

  • 전 주인이……
  • 에르메의 과거랑 상관이 있을지도 몰라.

 

라이크 투 : 에르메의 전 주인 말인가.

들어본 적 없네.

흐응…….


임무를 마친 [마스터] 일행이 사관학교로 귀환하자,

쿄도네가 마중을 나와 주었다.

 

 

짓테 : 여어. 어서 와, [마스터] 군!

 

쿄도 : [마스터] 군, 임무 수고했어.

곧바로 미안하지만, 다음 식전 일로 상담할 게 있어.

 

에르메 : 식전……아, 이 시기라면…….

 

쿄도 : 그래, 전몰자 추도식전이다.

혁명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선인들을 추억하며, 기리는 것으로,

세계연합 본부가 있는 파리에서 진행되고 있지.

[마스터] 군은 유족으로써 매년 출석하고 있고,

일부 귀총사도 작년에는 출석했었지.

 

막스 : 뭐라고? 그런 행사가 있다는 건 몰랐어.

그건 나도 참가해도 되는 거야? 쿄도.

 

쿄도 : 물론이지, 막스.

올해는 사관학교에서도 보다 많은 귀총사가 참가해주길 바란다는 의사도 비쳤어.

드라이제와 샤를빌, 켄터키 일행, 엔필드와 커틀러리, 그리고 로렌츠는

각국의 관련행사에 참가하니까 현지에서 합류할 거야.

필크레바트 사관학교의 대표로는 막스, 카를, 펜실베니아, 그라스.

라이크 투, 짓테, 미카엘……그리고, 에르메.

이 8명이서 함께 현지에 가도록 하고 싶어.

[마스터] 군, 문제 없을 것 같니?


선택지

  • 문제 없어요.☜
  • 안심되는 멤버예요.

 

라이크 투 : 어떨런지……

발목 잡지 마라, 막스.


선택지

  • 문제 없어요.
  • 안심되는 멤버예요.☜

 

막스 : 그래, 내가 있으니까 안심해 줘……!


막스 : ………….

 

 

라이크 투 : 이봐, 왜 그래.

네가 좋아하는 [마스터]와 함께하는 임무라고?

 

막스 : ……하지만, 마스터로서는…….

 

선택지

  • (추도식전이라……)
  • (이 시기에는 매년 이게 있지……)

 

미카엘 : 돌아가신 양친을 그리워하는 것……필요하지만,

동시에 괴로운 기억도 깨어나는……우울한 하루려나.

 

귀총사들 : ………….

 

라이크 투 : 그런 건 전혀 문제 없어.

그걸 위해 이 녀석들이 있잖아.

(……나도 그렇지만)

 

짓테 : 응응, 그 말대로야!

다 같이 가면 괜찮아. 그렇지?

 

막스 : 그래! 마스터가 쓸쓸하지 않도록,

가령……계속 등에 업고 가도 돼!

 

카를 : 하하, 그건 재밌을 거 같네─.

나도 꼭 부탁해.

 

막스 : 안 돼. 그럼 마스터는 내 등이 아니라

카를의 등에 업히는 게 되잖아?

 

선택지

  • 고마워, 다들.
  • 어쩐지 기운이 나기 시작했어.

 

막스 : 마스터……다행이다.

 

그라스 : ………….

……어쩐지 즐거워 보일 때 미안하지만.

나는 안 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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