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잠기운의 정체

 

 

[마스터]와 막스가 점심 때가 지나 궁전으로 돌아가 보니,

드디어 샤를빌이 일어나,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샤를빌 : 음……좋은 아침…….

지금 몇 시야……?

 

막스 : 오후 2시 48분이다.

 

샤를빌 : 오……후……. 오후 2시……!?

말도 안 돼, 디저트 가게 순회는……!?

 

막스 : 벌써 끝났어. 지금 돌아오는 길이다.

 

샤를빌 : 그그그, 그럴 수가……!

우우……!

 

막스 : 나는 몇 번이나 깨웠어.

안 일어난 당신 잘못이야.

그리고, 선물이라면 사 왔다.

 

선택지

  • 괜찮아?
  • 어디 몸이라도 안 좋아?

 

샤를빌 : 음─……너무 많이 자서 그런 것 같긴 한데,

조금 머리가 무거워……

그리고 어쩐지 배 언저리가 아파서 봐 보니까, 피부가 이상한 색이 되어 있었어.

뭘까 이거…….

 

막스 : 응……? 기억 안 나나?

당신, 카를을 발견한 후에 갑자기 졸리다고 하면서 잤잖아.

안 일어나서, 내가 짊어지고 이 방까지 돌아왔다고.

 

샤를빌 : 에엣……고마워……?

하지만, 짊어졌다니……설마 어깨에!?

그러면 당연히 아프겠지! 업어주면 좋았을걸……!


선택지1

  • 역시 뭔가 이상해☜
  • 멍이 들 정도로 아팠다면, 보통은 잠에서 깰 거야.

 

막스 : 확실히 묘하네……

디저트라고 하면 벌떡 일어날 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도 무반응이었어.


선택지2

  • 역시 뭔가 이상해
  • 멍이 들 정도로 아팠다면, 보통은 잠에서 깰 거야☜

 

샤를빌 : 그렇지.

나, 그렇게 숙면하는 타입도 아니고.

오히려 낯선 곳에서는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고……


샤를빌 : 뭔가 이상하지……?

어제의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스터 : 수면제라도 먹었어……?

 

샤를빌 : 아니, 난 안 먹었어.

음식에 탔을 가능성은 있으려나……?

하지만, 그렇다면 왜 나만?

 

막스 : 어디에 놓여있던 누군가의 약을 설탕과자나 뭔가랑 착각해서 먹은 것 아니야?

달아보이는 거라면 당신은 뭐든 먹잖아.

 

샤를빌 : 그런 짓 안 해!

정말, 무례하네……!

…………앗.

 

막스 : 뭐야. 역시 먹었던 건가.

 

선택지

  • 뭔가 짐작가는 게 있어?
  • 뭔가 기억났어?

 

샤를빌 : 그게……그, 어처구니 없어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막스 : 재지 말고 빨리 말해.

 

샤를빌 : ……나, 초콜릿을 먹었었어.

 

막스 : 그게 어쨌단 거지.

절제하겠다고 하면서 먹는 건 늘상 있는 일이잖아.

 

샤를빌 : 정말! 그게 아니라!

나──……으, 음악이 듣고 싶은 기분인데~!

 

막스 : 하아?

 

 

음악을 튼 샤를빌은

[마스터]와 막스에게 손짓하여,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샤를빌 : 나……어제 카를 씨네 방에 갔을 때, 초콜릿을 먹었었어.

남았으니까 더 안 먹으려나~, 아깝다~라는 생각에 하나만…….

나만 잠이 왔다는 건 나만 먹었다는 거잖아?

나와 두 사람은 거의 같은 걸 먹었으니까 예외는 뭘까.

타이밍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 초콜릿이 제일 수상해.

 

막스 : 초콜릿에 수면제가 들어있었다는 말인가.

 

샤를빌 : 그렇다고 생각해…….

그게, 왜나면, 카를 씨도 이상하게 졸리다고 했었잖아?

불완전한 소총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했었지만,

그거랑 졸린 건 연관이 없었던 거야……!

카를 씨는 레지스탕스에 있었을 때부터 쓰러지듯 잠들었던 일이 있었다고 했으니까……

범인는 그걸 이용한 거야, 분명.

 

막스 : ……의도를 모르겠네.

누가 약을 탄 거지? 그 녀석을 잠들게 해서 뭘 하고 싶은 거야.

 

샤를빌 : 모르겠어.

하지만, 이대로는 안 돼.

몰래 숨어들어서, 초콜릿을 먹지 않도록……

아니, 이미 잠들었다면 가르쳐줄 수가 없네.

 

막스 : 그 녀석에게 말하려고 해도, 정부와 궁전 녀석들이 방해해.

초콜릿을 전부 숨겨서 못 먹게 할까?

 

샤를빌 : 그것도 안 돼.

초콜릿을 숨긴 게 우리들이라는 걸 들키지 않는다 해도,

누군가가 이변을 알아차렸다는 걸 범인이 눈치채 버려.

 

마스터 : 초콜릿을 바꿔치기하는 건 어떨까?

 

샤를빌 : ……그거라면 괜찮을 것 같아!

문제는 카를 씨가 항상 먹는 것과 같은 초콜릿을 준비할 수 있느냐인데…….

 

막스 : 초콜릿……이건 어떻지?

당신에게 줄 선물로 사 온 거다.

카를이 좋아하는 가게라고 해.

 

샤를빌 : 그래?

열어볼게.

아……이 디자인!

같은 가게 거야!

어떻게 해서든 이걸 카를 씨에게 가져가는 나이트 초콜릿과 바꿔치기 하자.

 

막스 : 그렇게 하면 그 녀석은 졸립지 않게 돼.

오늘 밤에야말로 얘기하자, 마스터.

 

선택지

  • 하자!
  • 둘 다, 힘을 빌려주었으면 해

 

막스 : 그래, 마스터!

 

샤를빌 : 응……!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