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의무실에서의 만남
짓테 : 아리사카 군, 상처는 아프지 않니?
아리사카 : 문제없어.
……아리사카는, 무라타는 걱정이 너무 많다고 생각해.
짓테 : 그만큼 아리사카 군이 소중하다는 거겠지.
뭐, 확실히 조금 걱정이 많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잘 모르겠어.
어째서 무라타는 아라사카를 이렇게까지 신경쓰는 걸까.
신기하다고 생각해.
짓테 : 누군가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에 반드시 분명한 이유가 없을 수도 있지 않을까.
아리사카 군은 이유가 궁금해?
아리사카 : 궁금하다……고 생각해
신기하고,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평범하지 않은 걸까?
짓테 : 그렇네…….
확실히, 내가 아리사카 군의 입장이어도 궁금할지도 몰라.
자, 슬슬 의무실이다.
보건 선생님이 있다면 좋겠는데…….
짓테 : 실례합……우옷!?
이건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의무실 안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침대에서 자고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앉아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바닥에 주저앉은 학생까지, 상당한 수가 북적거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 아리사카는 실내를 돌아보았지만,
가까이 있던 학생들이 껄끄러운듯이 눈을 피해서,
그 이상 시선이 마주치지 않도록 고개를 숙였다.
학교의 : 미안해! 실전상정의 훈련에서 부상을 입은 학생과,
화학 실험에서 발생한 악취 가스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아진 학생들 때문에 여기는 벅차……!
너희들,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정도라면,
옆에 있는 제 2 의무실에서 기다려주지 않을래?
이제 곧 보조 교관이 올 테니까.
짓테 : 오오, 알았다!
괜찮다면, 나도 아리사카 군을 데려다준 후에 뭔가 도울게.
학교의 : 고마워!
나 혼자서는 보는대로 대처를 다 할 수가 없어서…….
아리사카 : ……짓테, 내 시중은 이제 끝내도 돼.
아리사카는, 스스로 처치할 수 있어.
짓테 : 그래?
우선 제대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고, 외상용 약을 바르는 거야.
아리사카 : 응.
아리사카가 제 2 의무실로 들어가는 것을 배웅한 후, 짓테는 학교의를 도와
학생들의 처치를 도우러 분주히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리사카 : ……후우.
조용한 제 2 의무실에 혼자가 된 아리사카는
불편한 곳에서 떨어져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 때였다.
??? : 이봐─!
좀 도와줘~!
아리사카 : ……!
(학생이 있었던건가…….
기척을 알아채지 못했어)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아리사카가 가 보니,
침대 위에 학생 한 명이 있었다.
남학생 : 아~, 다행이다, 사람이 와 줘서!
나비 한 마리가 들어왔는데, 난 침대에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잡아서 밖으로 내보내 줘.
아리사카 : 나비……저건가.
알았다.
고개를 끄덕인 아리사카는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목표물을 겨냥한 후 소리도 없이 점프하여 멋지게 나비를 잡았다.
남학생 : 와아! 엄청난 점프력이네!
아리사카 : ……이 정도는 평범하다고 생각해.
남학생 : 아니아니, 너 체격은 작은데 높은 곳에 있는 나비를 잘 잡았네!
……아! 찌부러뜨린 건 아니겠지~?
아리사카 : 찌부러뜨리지 않았어.
……봐.
열려있는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아리사카는 양손을 살며시 펼쳤다.
그러자, 나비 한 마리가 하늘하늘 날아갔다.
남학생 : 아, 정말이네.
이제 이런 곳에 오지 마~!
나비를 내보내줘서 고마워!
난 케빈이라고 해. 너는?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아리사카다.
케빈 : 아하하! 뭐야 그게.
그보다, 아리사카는 왜 바닥만 보고 있는 거야.
바닥이 신경쓰여?
아리사카 : 신경 쓰이는 건 아무 것도 없어.
하지만, 아리사카는 케빈의 눈을 볼 수 없어.
케빈 : 에엣? 왜!?
혹시 나, 미움받았어!?
아리사카 : 싫어하는 건……아니야.
케빈 : 그럼 왜?
굉장히 샤이해서, 쑥쓰러운 거야?
아리사카 : ………….
케빈 : 음─……, ……앗!
아리사카 : ……?
케빈은 갑자기 뭔가로 인해 놀란 듯한 소리를 냈다.
그 목소리에 이끌려 아리사카가 케빈 쪽을 보자,
그는 공중에서 '팡'하고 손을 맞부딪히던 참이었다.
케빈 : 나비, 한 마리 더 잡았어!
봐봐? 손을 펼쳐볼테니까!
케빈은 아리사카의 시선을 유도하며,
손을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펼쳤지만……
그 손 안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아리사카 : ……? 못 잡은 거야?
나비는 없는데, ……읏!
케빈과 눈이 마주쳤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아리사카는 눈을 감았다.
아리사카 : (눈이 마주쳐버렸어……!)
(기분 나쁘게 만들어버렸을까……)
꺼림칙한듯 눈을 피하거나,
겁먹던 사람들을 떠올리고, 아리사카의 기분은 가라앉았다.
하지만──.
케빈 : 훗훗후─. 눈, 봐 줬구나!
아리사카 : ……!?
(아리사카를 무서워하지 않아……?)
케빈 : ……나, 병이 있어서 말이야.
부모님이 데리러 올 때까지 일단 여기에 있으라고 하더라고.
계속 혼자라 심심했어.
그러니까, 대화 상대가 돼 줘.
아리사카 : (아리사카의 눈을 보고 놀라지 않은 건,
[마스터] 이외의 인간으로서는 처음이야……)
……하지만, 아리사카로는 대화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
아리사카는 말하는 것이 서투르다.
케빈 : 하핫!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아리사카는 제대로 말하고 있고, 재밌는 녀석이라고 생각한다고?
아리사카 : 아리사카가 재밌어……?
어째서지……
케빈 : 재밌는 건 재밌는 거지─?
그럼, 내일도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아리사카 : ………….
무라타 : 어서오려무나, 아리사카.
아까는 미안했네.
하지만, 이 몸이 아리사카를 걱정하는 마음도…….
아리사카 : ………….
무라타 : ……아리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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