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계기가 된 상처

 

무라타 : 아…… 아리사카! 아리사카!

 

아리사카 : 무라타. 아리사카는 듣고 있어.

 

하치큐 : 그럼 무시하지 말라고…….

 

 

어느 날의 사관학교──

귀총사들은 서바이벌을 상정한 훈련으로써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수집하는 과제에 몰두하고 있었다.

 

 

무라타 : 그렇게 높은 나무를 오르면 위험하잖나!?

빨리 내려오지 못하겠나!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이 정도 높이는 문제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높이 있는 과일이 더 잘 익어서 맛있을 것 같아.

아리사카는 저걸 먹고 싶어.

 

무라타 : 탐구심이 있는 건 좋지만, 그대가 떨어지면 큰일일세!

나무타기는 하치큐에게 맡기면 되잖나!

 

하치큐 : 엣……. 나, 나무타기같은 건 해 본 적 없거든…….

그보다, 아리사카가 더 몸도 가벼우니 괜찮겠지, 저 정도는.

 

무라타 : ……어느 입이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겐가?

그 입이냐!? 그 입이냐!? 응!?

 

하치큐 : 아바바바바바 아파 아파 아파!!

 

아리사카 : 앞으로, 조금……

 

 

아리사카는 나뭇가지 위에서 발돋음하여, 붉은 과일을 향해 손을 뻗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아리사카  ……앗.

 

 

중심을 잃고 발이 미끄러져, 나무아래에 있던 덤불로 떨어져버렸다.

 

 

무라타 : 아리사카!!

 

하치쿠 : 우옷, 괜찮냐……!

 

아리사카 : 앞으로 조금이면 됐는데…….

 

하치큐 : 이봐이봐, 그럴 때가 아니잖아.

다리에 작은 가지가 꽂혀있다고…….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이 정도는 괜찮아.

 

 

아리사카는 딱히 신경쓰는 기색도 없이, 꽂혀있던 나뭇가지를 뽑았다.

그 외에도 덤불에 떨어졌을 때 생긴 긁히고 베인 상처가 무수히 있고, 피가 나오는 곳도 있었지만 아픈 듯한 기색은 없다.

 

 

아리사카 :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는 거라고, 아리사카는 반성했어.

다음에는 확실히 딸 수 있는 곳에 있는 과일을──

 

무라타 : 안 된다! 과실같은 건 나중일세!

서둘러 [마스터]가 있는 곳으로 갑세.

상처 치료를 해달라고 해야지……

 

아리사카 : ……?

아리사카는 괜찮아.

나무에서 떨어진 정도로는 부서지지 않아.

 

무라타 : 이 녀석, 또 나무에 오르려고 하지 말게!

내가 안고 갈 테니, 안심하게나.

 

 

무라타는 곧바로 안아들었으나,

아리사카는 곧바로 그 품에서 달아나듯 내려와버렸다.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이 정도 상처로 마스터의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아.

움직임에 지장은 없으니까, 실습을 계속할래.

 

무라타 : 뭐라고?

가벼운 상처라고 무시하고 방치했다가는 세균이 침투해, 다리가 썩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아리사카 : ……무라타는 언제적 시대의 이야기를 하는 거야?

그건 위생환경이 안 좋았을 경우에, 며칠이나 처지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생긴다는 걸 아리사카는 알고 있어.

실습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간 후에 상처를 씻고 약을 바르면 문제없이 나을 거야.

 

무라타 : 으, 음…… 하지만, 아리사카는 참을성이 강한 아이니까 말일세,

상처가 있다는 걸 무심코 잊어버리고 방치할지도 모르네……!

역시 걱정이야.

아리사카, 나쁜 말은 하지 않으마, [마스터]에게 나와 함께 갑세.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괜찮다고 말했어.

 

하치큐 : 있잖아,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까, 걱정된다면 기숙사로 돌아가서 소독을 도와주면 되잖아.

너무 과보호하면 짜증날 거라고?

 

무라타 : 짜, 짜증……!?

 

쿄도 : 이봐─, 너희들. 과제는 순조로워?

……?

아리사카, 다친거야? 괜찮아?

 

스프링필드 : 아……아파……보이, 네요…….

 

무라타 : 오오…… 그렇다니까.

쿄도야. [마스터]에게 치료를 부탁하고 싶은데, 어디에 있는지 그대는 알고 있는가?

 

쿄도 : [마스터] 군은……

연합군본부에서 정기 공청회가 있어서 외출했을 거야.

돌아오는 건 저녁쯤이지.

 

무라타 : 맙소사…….

 

교토 : 으음─, 분명…….

짓테 일행의 반은 이미 과제를 끝냈었지.

 

짓테 : 옷, 나를 불렀나.

 

쿄도 : 그래. 미안하지만, 아리사카를 의무실까지 데려다 주지 않겠어?

 

짓테 : 그 정도는 쉽지!

아리사카 군, 업어줄까?

 

아리사카 : 싫어. 아리사카는 스스로 걸을 수 있어.

 

쿄도 : 아리사카는 짓테에게 맡기고, 무라타와 하치큐는 과제를 계속해줘.

 

무라타 : ……어쩔 수 없군.

짓테, 아리사카를 잘 부탁하네.

 

짓테 : 맡겨줘.

아리사카군을 구호실까지 잘 데려다 줄게.

……아니, 아리사카 군이 없어!?

이봐─, 기다려 줘─!

 

 

혼자서 성큼성큼 교사가 있는 방향으로 가기 시작한 아리사카를

짓테는 서둘려 따라갔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