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연월야 파소 도블레

 

댄스 파티 당일──

 

 

스프링필드 : 와, 굉장해……화려하네요…….

 

조지 : 옷! 이제 곧 [마스터]네의 댄스가 시작돼!

 

샤를빌 : 굉장히 특훈을 했었지…….

잘 되기를……!

 

에르메 : ……자, 준비는 됐지?

 

선택지

  • 물론!
  • Jawohl!

 

에르메 : 응, 좋은 대답이야.

……우리들의 완벽한 스테이지를 시작할까.

 

 

댄스홀의 문이 열리고, 눈부신 스포트라이트가 에르메와 [마스터]를 비추었다.

 

 

에르메 : ……마스터, 우리가 쌓아온 연습의 나날을 떠올려.

우리라면, 패션이 솟구치는 최고의 댄스를 선보일 수 있어.

 

 

댄스 파티의 개막을 장식하는,

나이트 페어의 댄스에 홀의 관객들은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 했다.

 

 

학생들 : 괴, 굉장해……!

쿨하고, 아름답고, 거기다 정열적이고……!

아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이 가슴이 뜨겁게 떨리는 감각……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감동이구나……!!

 

에르메 : …………!

 

 

화려하게, 현란하게. 격렬하게 불타는 듯한 정열을 깃들여.

한치의 어긋남 없는 스탭이 관객을 매료시키고,

솟구치는 불곷같은 열기가 댄스홀을 감쌌다.

 

 

에르메 : ……자, 여기서……마지막 턴……!

 

 

에르메와 [마스터]의 웅장한 모습을,

모두가 숨을 삼키고 지켜보던 중, 댄스는 피날레를 맞이했다.

 

 

샤스포 : ……놀랐어. 제법이잖아…….

 

그라스 : ……분하지만, 동감이야.

굉장한 댄스였어…….

 

 

박수가 하나, 또 하나씩 늘어나,

마침내 홀을 뒤흔들 정도의 갈채가 되었다.

 

 

카를 : 연습 소문을 듣고 기계적이고 재미없는 댄스를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예상 외였네. 훌륭했어.

 

로렌츠 : 카, 카를 님!

만약 기회가 있다면, 저도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겠습니다!

 

지그부르트 : ……실컷 소란을 피워놓고 본무대에서는 제대로 하는거냐.

 

드라이제 : 지그부르트, 솔직하게 칭찬해라.

에르메는 자신 안에 있는 높은 벽을 뛰어 넘고──

아니, 부수고, 불타는 마음을 손에 넣어 화려하게 춤춘 거다.

 

타바티에르 : 역시 에르메, 패션을 제 것으로 만들었구나……!

마지막까지 믿길 잘 했어……!! 웃……!!

 

러셀 : 훌륭해……!

전 귀총사의…… 아니, 전교생의 귀감이 될 만한 댄스였다!

 

쿄도 : 너희 둘이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기대 이상이야!

오늘 밤의 댄스 파티는 대성공이다!

 

 

쿄도의 말에 [마스터]가 주변을 둘러보자,

학생들은 에르메를 시작으로 귀총사들을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며, 흥분한 모습으로 속삭이고 있었다.

 

 

에르메 : ……드라이제, 타바티에르.

너희의 서포트 덕분에, 난 무사히 역할을 완수할 수 있었어.

[마스터]도……

내 파트너로서, 잘 훈련에 따라와 주었지.

파트너가 네가 아니었더라면 이만한 댄스는 불가능했어.

……정말로, 고마워.

 

선택지

  • 나야말로 고마워.
  • 나이트의 중역, 수고했어.

 

드라이제 : 에르메……나는 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타바티에르 : 감동했어.

레버 요리라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만들어 줄 테니까──

 

 

타바티에르가 치하의 말을 이으려고 한 그 때,

학생들이 일제히 달려왔다.

 

 

학생들 : 에르메 씨!

 

학생1 : 저기, 저와 춤춰주세요!

 

학생2 : 저랑도 부탁드려요!

 

학생3 : 저도 부디……!

 

학생4 : 저기, 저도……!

 

 

에르메에게 댄스 상대를 부탁하는 학생들이 쇄도하여,

에르메의 주변에는 순식간에 인파가 생겼다.

 

 

에르메 : 이런이런.

……후후, 물론 받아줄게.

오늘 밤의 나는 나이트니까.

단, 순서는 지킬 것.

반드시 전원을 상대해 줄테니까.

……알겠지, 너희들?

 

학생들 : Jawohl!

 

타바티에르 : ………….

바로 며칠 전까지, 철이 되고 싶다면서 방에 틀어박혀있었던 녀석과 같은 귀총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어엿한 나이트네.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신사적인 나이트 역할을 완수하는 에르메.

여기까지 도달하기까지 함께 고생한 [마스터]와 타바티에르는 얼굴을 마주보며 조용히 웃었다.


──다음 날 아침.

 

 

타바티에르 : 이봐, 에르메! 이거 열라니까, 응?

 

선택지

  • 또 방에서 나오지 않게 되어버렸네……
  • 너무 열심히해서 방전된 걸까……

 

댄스 파티에서 연소될 때까지 춤춘 에르메는

그 반동으로 다시 방에 틀어박혀 버렸다.

 

 

에르메 : ……더는 인간 흉내는 싫어…….

하아……피곤해……철로 돌아가고 싶어…….

 

드라이제 : 독일 지부식 강행돌파법의 차례인가.

 

타바티에르 : 아니아니. 기다려, 드라이제.

잊었어? 요전에, 쿄도 교관에게──


쿄도 : 무, 문을 때려 부쉈다고……!?

부탁이니까, 문을 부수는 건 하지 말아 줘!

문은 부수는 게 아니야! 여는 거라고!


타바티에르 : ──라고, 굉장히 혼났잖아.

강행돌파는 피해줘.

 

드라이제 : 음……그랬었지…….

 

타바티에르 : 이런이런…….

이래서는 또 장기전이 될 것 같네.

 

에르메 : 아아……단순한 철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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