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불타는 하트

 

타바티에르 : 드라이제, [마스터]쨩…….

난 갔다올게.

둘은 에르메를 끌어내 줘!

부탁한다!!

 

드라이제 : 뭔가 파악한 건가? 타바티에르……!

좋아, 여기서는 그의 기대에 부응해, 전력을 내지!

후우…….

 

 

드라이제는 눈을 감고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정신통일을 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드라이제 : ──흐음,  파앗!

 

 

드라이제가 에르메의 방문에 정권을 날렸다.

닫혀있던 방문은 무참히 부서졌다.

 

 

드라이제 : ……독일 지부식 강행돌파법이다.

가자, 마스터.

 

 

실내에는 에르메가 전라로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문이 부서지는 소리에도 움직이지 않고, 나른하게 시선만을 움직였다.

 

 

선택지

  • 오, 옷은!?
  • 뭐라도 입어!

 

드라이제 : 에르메, 이걸 입어라!

마스터 앞이라고!

 

에르메 : 철에게 옷 같은 건 무쓸모해…….

멋대로 들어와 놓고서, 불평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드라이제가 한숨을 쉬며 에르메에게 옷을 입혔다.

드디어 에르메가 전라에서 벗어났을 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타바티에르 : ……기다렸지.

 

 

타바티에르의 손에는 치이익 소리가 나는 프라이팬이 들려져 있었다.

다른 한 손에는 브랜디와 라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선택지

  • 타바티에르!
  • 그건……!?

 

타바티에르 : 봐, 에르메.

이게 너한테 필요한…… '불타는 하트'다!

 

에르메 : ……!?

 

 

타바티에르는 충혈된 눈을 크게 뜨고서,

프라이팬 위에 놓인 심장에 브랜드를 뿌리더니, 입가에 미소를 띈 채 라이터의 불을 가까이 댔다.

화악! 하는 소리와 함께 프라이팬에서 힘차게 불길이 솟구쳤다.

 

 

타바티에르 : 어때, 봐!

송아지의 심장에 블랜디…… 즉, '불타는 하트'!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 봤다고.

자, 에르메!

100보 양보해서 네게 불타는 하트가 없다고 치자!

하지만, 이걸 먹으면 네 안에도 불타는 하트를 담을 수 있어!!

자, 먹어!

 

에르메 : ………….

 

 

내민 송아지 심장을 에르메가 머뭇머뭇 먹었다.

 

 

에르메 : ……이, 이건…….

튀는 듯한 식감, 농후한 풍미……!

그리고 코를 빠져나가는 미색과 같은 향기……!

……맛있어……!

이것이……이것이, 불타는 하트…….

이게, 패션……!

──알았어.

정열이란, 불타는 하트의 불꽃……!

이 불꽃이 사그라질 때까지, 나는 춤추는 거야……!!

 

드라이제 : 그래, 그 기개다! 에르메!!

 

타바티에르 : 그래, 너는 춤출 수 있어!

 

선택지

  • 에르메라면 할 수 있어!
  • You can dance!

 

에르메 : 마스터, 타바티에르…….

나는 드디어, 패션을 내 것으로 만들었어.

이걸로 난 나이트로서 완벽하게 춤출 수 있어……!

 

드라이제 : 그럼, 에르메……할 수 있겠지.

 

에르메 : 그래, 물론이야.

드라이제, 내 의상을 가져와 주지 않겠어?

훈련을 재개해야지!

 

타바티에르 : ……해냈어, 해냈다고 [마스터]쨩……!

우리가 해냈어……!

 

 

3일간 거의 자지 않았던 타바티에르와 [마스터]가 감동한 채로 단단히 손을 맞잡았다.


파르 : ……뭐죠, 저건?

꽤나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요.

 

로렌츠 : 글쎄.

하지만……이상한 열기다. 흥미로워.


타바티에르 : 좋아, 에르메.

한번 더 플랑베다! 가자……!!

 

 

불타는 하트가 송아지의 심장인 걸로 정말로 괜찮은 걸까.

그 점에 의문을 가질 여유는 이미 그 누구에게도 없어,

에르메의 방에서는 그저 감동적인 열기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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