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가짜
──다음 날.
짓테 : ………….
키세루 : 여어! 이런 곳에 있었냐, 짓테.
짓테 : 키세루 군!
키세루 : 어두운 표정을 하곤 무슨 일이야.
[마스터]는 같이 없는 거야?
짓테 : 조금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어서…….
부탁을 해서, 오늘은 별도 행동을 하기로 했어.
이 주변은 조용해서 마음이 차분해져……
키세루 : 그렇네. 머릿속이 엉망진창일 때는 강가나 숲 속에서 멍하니 있는 게 제일이지.
짓테 : ……저기.
키세루 : 응?
짓테 : 그 소년……이치타 군의 상태는 어때……?
키세루 : ……아직 의식이 돌아오질 않았어.
하지만, 우리 조직의 젊은 녀석을 간병하라고 붙여놨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연락이 올 거야.
……무얼, 장미의 상처에 침식되었다고 해도,
그 녀석은 아직 힘이 넘치는 장난꾸러기야.
분명 버텨 줄거야.
짓테 : 그렇구나……
키세루 : 그래.
……그래서, 그 신사는 찾은 거야?
짓테 : ……그래, 찾았어.
키세루 : 그거 축하할 일이네! 라고 말해야 할 때인데…….
너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 거야?
설마……
절대고귀가 될 수 있는 열쇠가 없었던 거야?
짓테 : 그건……내 생각이 과했을지도 몰라.
꿈에서 봤던 신사에 가면, 나도 절대고귀가 될 수 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신사에 있던 건 이거였어.
키세루 : 이건……증빙문인가?
짓테 : 맞아……도구 가게에서 나를 산 후에,
개조해서 판매했다고 기록되어 있어.
키세루 : ……개조라고?
짓테 : 나는……사실, 총이 아니야.
사실은 '평범한 짓테'였어.
내 주인은 막부 말의 도우신이었는데,
에도 막부가 끝나고 신정부로 바뀌던 때에 직업을 잃었지.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하니,
도우신의 긍지이기도 했던 나를 어쩔 수 없이 돈으로 바꾸었어.
그 후에 나는 '이러는 편이 호사가에게 더 팔기 쉬우니까'라는 이유로 총으로 개조되었어.
처음부터 총으로 만들어졌던 것도 아니고,
도우신이 짓테철포로 사용했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가짜 총이야, 나는.
'에도 시대, 연막용으로 사용되었던 진품, 짓테 철포'
'특히 진귀한 짓테철포'
'체포할 때 연막용이나 신호를 보내는 데 사용되었던 절품!'
……이런 문구와 함께 매물로 나왔어.
……물론, 그건 전부 새빨간 거짓말이야.
그런데……
어느샌가 나 자신도 그 거짓말을 믿어버리게 됐어.
그리고──
짓테 : 나는 지화식 화승총인 짓테철포.
에도 시대의 기총이지.
짓테 : ──거짓말을 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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