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화 잔혹한 진실2

 

 

무라타 : 여보게, 아리사카야.

오늘 밤 절품인 오므라이스 말이네만.

이번에는 케찹으로 어떤 글자를 쓸지, 아니면 그림을 그릴지.

이미 정했는가?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이미 정했다.

오늘의 글자는 '모에'다.

 

하치큐 : 모에라니……그 '모에'냐.

 

아리사카 : 모에라고 하는 건 '대상물에게 느끼는 좁고 깊은 감정'이다.

 

하치큐 : ……아니, 의미는 어렴풋이 알고 있는데.

그보다, 그렇게 딱딱한 의미였나……

 

무라타 : 홋홋호, 아리사카는 좋은 '센스'를 가졌구나.

그렇다면 이 몸은……'절대비도'라 쓰지.

전투를 휘어잡기 위해서는 비도도 필요하지.

이 몸들에겐 딱 맞는 말이니 말일세.

 

하치큐 : 아니 '절대비도'는 난이도가 너무 높잖아.

오므라이스 위에 전부 다 못 써.

분명 뭉개질걸…….

 

무라타 : 무슨 소리냐. 이 몸은 쌀알 아트를 즐기고 있네.

오므라이스에 글자를 쓰는 것 정도는 어린애 장난이나 마찬가지.

 

하치큐 : 그보다 너희들, 오므라이스니 아끼소바 빵이니,

의외로 세속적인 음식을 좋아하지.

 

무라타 : 이 녀석, 베니호노카 군고구마를 잊지 말거라, 하치큐.

 

하치큐 : 네,네…….

 

무라타 : 오오, 그렇지.

어제의 답을 아직 못 맞춰보았구나.

하치큐가 몇 번 '돌아 가고 싶어'라고 했는지──

혹시 세는 걸 잊은 건 아니겠지?

[마스터]야, 답을 말해보거라.

 

마스터 : 22번이었어요.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20번, 무라타는 30번에 걸었다.

……이 승부, 아리사카의 승리다.

 

무라타 : 으음, 분하구나.

 

아리사카 : 약속이다.

오므라이스 계란 부분을 아리사카가 반쯤 가져간다.

 

무라타 : 이런……

이 몸의 오므라이스가 슬픈 민둥산이…….

 

선택지

  • 늦네……
  • 아직도 안 왔어……

 

하치큐 : 아아, 짓테 말인가

그 녀석, 너를 두고 달려갔는데……

마스터를 내버려 둬도 되는 거냐.

 

선택지

  • 여기라면 안전하니까 괜찮아
  • 절대고귀가 되기 위해서니까

 

하치큐 : 절대고귀, 말이지……

그 녀석, 엄청 필사적이었어.

나는 무라타랑 아리사카랑 달리 절대비도가 되지 못하지만,

애초에 그런 힘이 없어도 싸울 수 있었으니까 전혀 신경쓰이지 않지만.

꿈의 안내라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

아, 그러고보니…….

꿈 얘기로, 조금 생각난 게 있었어.

당신들이 일본에 초대된 건, 히미코 님의 예지몽 때문이라는 것 같더라.

 

선택지

  • 예지몽?
  • 히미코 님?

 

하치큐 : 히미코 님은 쇼군의 여동생이야.

'유럽에 있는 일본 출신 귀총사에게 좋은 일이 있나니'라느니 하는 꿈을 꿨다나 봐

히미코 님의 예지몽은 무서울 정도로 잘 맞으니까.

이번 건은 어떻게 되려나……

 

짓테 : ……다녀왔어.

 

하치큐 : 짓테……?

아니, 우옷! 쫄딱 젖었잖아!

 

선택지

  • 괜찮아?
  • 빨리 타올을……

 

짓테 : ……응. 고마워.

 

하치큐 : 그래서, 신사는 찾은 거냐.

 

짓테 : ………….

……미안한데, 잠시 혼자만 있게 해 줘.

 

 

그렇게 말하고는, 짓테는 터덜터덜 방으로 돌아갔다.

 

 

하치큐 : 뭐야 저건……?

수확이 없다는 건가?

 

무라타 : 수확은 있었겠지.

 

하치큐 : 듣고 있었어?

 

무라타 : 음, 아리사카와 의미 있는 오므라이스 담의를 하다,  언뜻 들었네.

그렇지, 아리사카?

 

아리사카 : ……아리사카는 짓테는 뭔가를 찾은 게 아닐까 생각한다.

 

하치큐 : 찾았다니, 뭐를?

 

무라타 : 그건 마스터인 [마스터]가 물어봐야 할 일이겠지.

그 자의 마스터는 그대이니.

그렇다 해도……물어본들, 대답할지 아닐지는 그 녀석에게 달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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