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꿈 속의 신사를 찾아서2

 

 

짓테철포를 훔쳤던 소년을 쫓아 건물에 들어갔다.

장지 너머에서는 도박이 펼쳐지고 있었다──

 

 

짓테 : 에에잇, 어린 아이라 해도, 이런 악행은 용납할 수 없다!

어서 들어가서 그를──

 

키세루 : 악행, 이라.

짓테, 네게는 그렇게 보였나?

 

짓테 : 뭐, 뭐라고……?

 

키세루 : 선악이라고 하는 건 애매하고, 쉽게 흔들리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단정짓는 건 위험하다고?

……물론, 도둑질을 한 것에 대해서는 혼을 내야 하겠지만.


짓테 : 나는 그 소년을 악이라고 단정지어 버렸지만, 그렇지 않았어……

그는 주변 어른들에게……진자 악에게 휘둘리고 있을 뿐인, 가엾은 아이였어.

아이는 도화지와 같지.

……아직 아무런 색으로도 물들지 않은 새하얀 아이를 검게 물들이려고 하는 고약한 자가 있어.

그런 무리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야.

더구나 나는 도우신의 의지를 이어받은 짓테──

에도의 사람들을 지키며, 진정한 정의를 관철해야만 해.

나는 그 소년을 지켜줘야하는 입장이었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어……!

키세루 군 덕분에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되었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도박장에 돌입했을 거야.

한심하기 짝이 없어…….

내가 전 주인처럼 진짜 도우신이었더라면,

그 아이의 사정도 바로 간파할 수 있었을까…….

나는 어엿한 도우신이 되고 싶어서 노력해 왔어.

하지만……나는 정의를 놓치고 만 걸까.

아니……진짜 정의로운 마음같은 건, 처음부터 내게 없었을지도 모르겠네.

어차피 가짜 도우신……단순한 도구, 짓테철포야.

내가 생각하는 정의는……진짜 정의가 아니었던 거야.

……미안해.

우울한 얘기를 해버렸네.

하지만, [마스터] 군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덤벼라 덤벼, 하면서 소리를 질러도,

절대고귀가 되지 못하는, 나 같은 가짜로서는…….

 

마스터 : 가짜?

 

짓테 : 앗, 아니……

나는 진자 도우신인 건 아니잖아?

그리고, 전혀 절대고귀가 되질 못 해.

그러니까, 진짜에 비견할 수 있는 실력이 아닌 건 아닌가 해서……

하지만, 그렇게 훌륭한 귀총사인 키세루 군도 절대고귀가 되지 못한다고 하니까,

나는 이제, 아무 것도 모르겠어…….

 

선택지

  • 절대고귀에는 수수께끼가 많아
  • 짓테 잘못이 아니야

 

짓테 : 하하…… 고마워, [마스터] 군.

하지만, 마찬가지로 절대고귀를 쓰지 못하는 기총이라 해도,

나와 키세루 군은 완전히 달라서, 조금 기가 죽네.

키세루 군은 전 레지스탕스의 귀총사이자, 절대고귀의 힘으로 싸워,

혁명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들의 일원이야.

지금은 와시가사키 파 두목 보좌로서 마을 사람들이 따르고, 신뢰하고 있고…….

거기다, 완력에 의지하지 않아도, 분쟁을 수습할 수 있어.

이렇게 줄줄이 말해 놓고 보니, 나와는 너무도 달라서 스스로가 한심해지네…….

 

선택지

  • 이걸 봐봐
  • 러셀 교관님께 줄 선물인데……

 

[마스터]는 붉은 색의 둥근 조각 장식물을 꺼냈다.

 

 

짓테 : 헤? 이건……다루마인가.

러셀 교관이 네게 이걸 사 와 달라고 부탁했어?

러셀 교관이 다루마를 갖고 싶어 하다니, 어쩐지 의외인데……

그래서, 이 다루마가 왜?

 

마스터 : 다루마에 대해 좋은 얘기를 들었어


기념품 가게 점주 : 아아, 이건 다루마라고 하는 거야.

얼굴이 재밌지?

다루마라고 하는 건, 달마 대사라고 하는 훌륭한 스님에게서 유래된 거야.

달마 대사는 9년간 벽을 보고 좌선을 계속하다

손발이 썩어버렸는데도 좌선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해.

다루마에는 달마 대사의 고난과 고통에도 꺾이지 않는 마음이 담겨 있어.

그리고──자. 이렇게 넘어져도 다루마는 바로 일어나지.

엔기모노[각주:1]이자, 좋은 선물이지.


짓테 :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

하핫, 난 완전히 꺾여버렸었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고도 하지.

아직 귀총사가 된 지 얼마 안 된 내가 포기한다고 하는 건,

시기상조에도 정도가 있다고 할 수 있겠네.

……고마워, [마스터] 군.

덕분에 기운이 나.

  1. 행운을 불러오는 물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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