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화 키세루의 마음
짓테 : 그는 어째서 저런 태도를…….
키세루 ; 어쩔 수 없어.
오늘은 내가 있어서 가게는 되돌려 받았지만, 마사는 돈이 부족한 거겠지.
저 부자는 앞으로도 고생해야만 해.
짓테 : 그래…….
또 도둑질같은 걸 하지 않는다면 좋겠는데.
키세루 : ……지금의 가부키쵸의 상황으로 봐서는
그건 이룰 수 없는 꿈일지도 모를겠네.
짓테 : 무슨 뜻이야?
키세루 : ……저 꼬마처럼 길거리를 헤메거나, 도둑질에 손을 대는 꼬마가 늘었어.
──사기를 쳤던 아까 그 녀석들은, 최근에 가부키쵸에 들어온 질 나쁜 녀석들이거든.
도박으로 빚을 지게 만들고, 그 대가로 가게든 뭐든 빼앗는 것 같아.
방식은 더럽지만, 사기라도 치지 않는 한은 와시가사키가 손을 댈 수도 없어.
대금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어서 일가가 야반도주하는 것 정도라면 그나마 나아.
개중에는 일가가 동반자살을 꾀할 정도로 궁지에 몰리거나,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도둑질을 하거나, 사기집단에 가담하게 되는 녀석도 있어.
어떻게든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말이야…….
하치큐 : 잔인한 이야기네.
키세루 : 뭐, 저 꼬마에겐 아버지가 있어.
앞으로 부자 둘이서 버텨주면 좋을텐데…….
하아. 내게 힘이 더 있었다면, 그 녀석들 모두 구해줄 수 있을텐데…….
답답하기 그지없어.
키세루는 자신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다.
키세루 : 갈 곳을 잃은 자, 바깥 사회에서 밀려나온 자였던 녀석이라 힐지라도,
가족이 될 수 있는 게 와시가사키 파이자, 이 가부키쵸 자치구다…….
자, 저길 봐봐.
??? : 자, 얘들아!
밥을 못 먹은 아이들은 다들 이리 오렴!
우리 가게에서 밥을 했단다.
아직 많이 있으니까, 친구들도 불러오렴.
내일도 그 다음날도 우리 가게에 오면 도와주마.
자, 많이 먹어!
소년1 : 이봐─, 오오쿠로야네 아저씨!
여기야 여기, 우리들한테도 줘~!
제일 큰 주먹밥으로!
소년3 : 아, 이치타. 여기야, 여기!
빨리 안 오면 없어진다!
이치타 : 기다려─! 나는 가다랑어 주먹밥 먹을 거야!
짓테 : 저 가게는……?
키세루 : 저건 오오쿠로야라고 하는데.,
가부키쵸의 큰 가게로, 저렇게 아이들에게 베풀고 있지.
짓테 : 그거 멋진 가게네……!
아이는 흰 도화지와 같아──
도화지를 검게 물들이려 하는 무리도, 저렇게 도와주려고 하는 분도 있구나.
오오쿠로야 : 이 녀석들, 밀지 마라 밀지 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아직 많이 있단다.
소년3 : 오오쿠로야 아저씨, 항상 고마워!
오오쿠로야 : 곤란할 땐 서로 도와야지.
언젠가 모두의 힘을 빌려주렴.
키세루 : ……세상은 의외로 아직 살만하지?
나는 이 마을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어.
회장도, 두목도, 조직의 모두도 그건 마찬가지야.
아이들은 보물…….
저 녀석들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 손을 모두 잡아줄 수 있는 남자이고 싶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하치큐 : 와시가사키 파라는 건 자치구에서 제일 위압적인 녀석들일 줄 알았는데,
이미지랑 꽤나 다르네.
키세루 : 핫핫하! 인의를 관철하며, 곤란에 처한 녀석들을 위해 몸을 던져야 임협의 남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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