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 도박장의 부자

 

 

소년1 : 잠깐만!

 

마사 : 이, 이치타!?

 

고우리키[각주:1] : 뭐야? 꼬맹아.

여긴 애들이 올 곳이 아니야!

 

이치타 : 부탁이야, 아빠의 가게를 빼앗지 말아줘!

대신에 이걸 줄게!

 

 

소년은 짓테에게서 훔친 총을 도박장 주인에게 내밀었다.

 

 

도박장 주인 : ……짓테? 어이없는 소리 하지 마.

이런 거 하나 가지고는 네놈의 아버지가 만든 대금의 이자도 못 받아.

 

이치타 : 이건 평범한 짓테가 아니야!

철포로도 쓸 수 있는 보기 힘든 물건이야!

그러니까……!

 

도박장 주인 : 이봐, 어서 끌어내.

 

고우리키 : 예이.

……자, 따라와!

 

마사 : 이치타……! 그만둬, 아들에겐 손대지 말아 줘!

 

이치타 : 젠장, 놔! 놓으라고!

아빠……!!

 

??? : ──잠깐 기다려.

 

고우리키 : 뭐야 네놈은?

 

키세루 : 가부키쵸에 가게를 차렸으면서 내 얼굴을 모른다고 하진 않겠지.

 

도박장 주인 : 당신, 와시가사키 파의……!

 

키세루 : 알고 있다면 얘기가 빠르지.

……이 승부, 내가 이어받도록 할까!

 

도박장 주인 : 그건 어째서죠?

연도 관계도 없는 이 녀석을 구해봤자,

당신에겐 전혀 이득이 없을텐데…….

 

키세루 : 뭘,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야.

너는 7번가에 있는 사격장의 점주──

분명, 마사였지?

 

마사 : 네, 네에! 맞습니다……!

 

키세루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니 뭐니 하는 그거다.

자, 이 승부……내게 맡길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어느 쪽이지?

 

마사 : 키세루 씨가 저를 위해 승부를 해 주신다고요……?

 

도박장 주인 : ……이쪽은 상관없지만, 승부는 승부.

키세루 씨라도 해도 받을 건 받을 겁니다.

 

키세루 : 상관없어. 그게 섭리란 거지.

판돈 말인데……공교롭게도 안 들고 있지만.

지금은 일단 이 시계면 어떨까.

 

고우리키 : 무슨, 그건……!

 

키세루 : 그래.

이건 두목과 술잔을 나눴을 때 받았던 외국의 손목시계다.

문자열에 금강석이 많이 박혀 있지.

집 한 채는 세울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있는 물건이다.

하지만. 이 시계는 두목과의 유대…….

내게는 가격보다도 그 쪽이 중요하지.

하지만, 승부에 나서야 할 때를 모를 정도로, 난 영락하지 않았어!

어때? 불만은 있나!?

 

도박장 주인 : ………….

 

키세루 : 자, 어떻게 할 거지?

내가 이기면, 마사에게 가게를 돌려줘.

네놈들이 이긴다면, 이 손목시계는 주마.

이 대승부──할 건지 말 건지, 어느 쪽이냐!

  1. 도박장에서 뒤치다꺼리를 사는 사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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