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벌
라이크 투 :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우리들은 어떻게 움직이면 되는데?
독립해서 유격같은 거?
드라이제 : 아니. 원활한 임무수행을 위해, 에르메의 부대에 넣도록 하지.
임무 증에는 에르메의 지시를 따르도록.
……말해두겠지만, 규율을 어지럽히는 자에게는 볼일 없다.
설령 너희들이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군 전체에 있어서는 마이너스가 된다면 불필요하다.
마스터 : 야볼!
드라이제 : 좋다. ……에르메, 부탁한다.
에르메 : OK, 맡을게.
그럼, [마스터], 라이크 투,
급작스럽지만, 잠시 후면 회의가 있으니까──
지그부르트 : ──어이, 드라이제!
내 전과는 봤겠지. 아아?
드라이제 : ……네놈은 입실할 때 허가를 받는다는 간단한 것도 못 하나. 지그부르트.
지그부르트 : 그보다, 오늘은 며칠이야?
새로운 녀석에게 묻는 걸 잊어버렸는데……
내가 총으로 돌아간 후로 얼마나 지났어?
에르메 : 안녕, 지그. 아직 그 당일이야.
네가 총으로 돌아간 지 4시간쯤 됐으러나.
지그부르트 : 4시간이라고?
정말이지, 뭘 느긋하게 있는 건지…….
……뭐 됐어.
난 이번 전투에서 아웃레이저를 8체 쓰러뜨렸다.
그 자식이 죽지만 않았더라면,
9체──아니, 10체는 쓰러뜨릴 수 있었겠지. 하하핫!
야, 꽤 잘 일했잖아?
그 망할 마스터가 죽지 않았더라면 좀 더──
드라이제 : ………….
천천히 일어난 드라이제는 지그부르트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지그부르트 : 큭……!
눈이 쫓지도 못할 속도로 휘둘러진 드라이제의 주먹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흔드는 것조차 힘들 것 같은 지그부르트의 몸을 몇 미터 날려버렸다.
지그부르트 : 네, 네놈……무슨 짓이야……!
드라이제 : ……네놈은, 명령 위반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지그부르트 : 아아?
난 제대로 아웃레이저를 처리했잖아!
드라이제 : 네놈의 행동에 대해서 에르메와 각 부대의 자들에게서 보고가 들어와 있다.
네놈은 에르메의 제지를 무시한 채 절대비도를 사용하여……
그 결과, 전장의 한복판에서 총으로 돌아간다는 우를 범했다.
지그부르트 : 그게 뭐. 눈 앞에 적이 있는데,
마스터가 죽을 위기니 공격을 무르라는 거야?
그렇게, 두 눈 뻔히 뜨고서 다른 녀석들에게 공적을 양보하라고?
……핫, 농담도 아니지.
마스터따윈 소모품이잖아!
내 힘을 위해 목숨을 다하고 죽는다! 그게 마스터다!
드라이제 : ………….
에르메 : 후우……. 정말이지, 질리지도 않는 바보네.
지그, 드라이제 특별사령관에게 죄송하다고 해야지.
지그부르트 : 하아? 왜 내가 사과해야 되는데.
주먹 쓴 건 드라이제잖아.
드라이제 : ……네놈의 명령위반은 이번이 19번째.
이건 도저히 간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명령과 규율을 준수하지 않는 병사는 우리 군에 불필요하다.
이 이상 멋대로 행동한다면, 다음에 총으로 돌아갔을 때에는
두번 다시 소총하지 않고, 네놈을 방치해두도록 전언할 것이란 걸 염두해라.
지그부르트 : 뭐라고…… 난 독일 지부에 도움이 되고 있어!
절대비도가 될 수 있는 귀총사는 중요하다고?
드라이제 : 그렇지.
행운인지 불행인지, 네놈은 귀총사다.
네놈이 귀총사가 아니었다면, 즉각 불명예 제대했을 거다.
변변찮지만, 그 몸이 귀총사인 것에 모쪼록 감사하는 게 좋겠군.
지그부르트 : 이봐, 네놈……
나를 '변변찮다'고 했냐……?
에르메 : ……지그.
지그부르트 : 웃기지 말라고! 난 그딴 게 아니야!
어떤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터프한 최고의 성공작이다!
이 내가 변변찮다고……!?
네놈에게만은 그 말 듣고 싶지 않아!
역사와 전통만이 장점이고, 기능적으로는 낡아빠져서 쓰지도 못하는데다가,
절대고귀도 되지 못하는 '등신' 주제에!
드라이제 : ………….
지그부르트 : 왜 그래, 침묵이냐?
하하핫, 정곡을 찔린 건가.
역작이네. 하핫, 하하하하핫!!!
드라이제 : ……읏!
??? : 하하핫, 아하하하핫─!
드라이제 : ……닥쳐. 그 목소리로, 웃지 마라……!
지그부르트 : 칫……그렇게 몇 번이나 맞겠냐──!
드라이제가 다시 휘두른 첫 주먹을 막은 지그부르트였지만,
잇다른 공격에 밀려, 얼마 안 가 제대로 주먹에 맞았다.
지그부르트 : 크악……!
드라이제 : ………….
드라이제는 지그부르트를 계속해서 때렸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해서.
라이크 투 : 이, 이봐……!
에르메 : ……드라이제.
보다못한 라이크 투와 에르메가 큰 소리를 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지, 휘두르는 주먹은 멈추질 않는다.
지그부르트: 큭, 윽……, 썩을 놈이……!
지그부르트는 지지 않고 반격했지만,
위치가 안 좋은 이상, 압도적으로 열세다.
라이크 투 : 이봐, 안 말려도 돼?
에르메 : 평소에는 감정적으로 때리는 일은 없는데 말이지.
……하지만, 의외로 이런 점도 있는 모양이네. 후훗.
마스터 : 말려야지!
지그부르트 : 크학! 큭……!
드라이제 : ………….
라이크 투 : 이거, 말려도 소용없겠네.
완전히 맛이 갔어.
에르메 : 뭐, 여긴 나한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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