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결렬의 기억

 

스나이더 : ……그렇게, 엔필드에게 감금당하는 나날이 시작된 거지.

애초에 그 녀석이 부주의했던 탓에 실제로는 난 자유로웠지만.

 

막스 : 진짜냐고…….

 

스나이더 : 이제와서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지.

 

조지 : 하지만, 아까, 2주 동안 갇혀있었다고…….

 

스나이더 : 아아, 그건 거짓말이다.

 

막스 : 그러니까, 당신은 자유롭게 이 방을 드나들었다고?

 

스나이더 : 그렇지.

 

막스 : 그렇군…… 그래서 밤중에 성내를 돌아다녀서, 유령 소문이 났었던 건가.

 

스나이더 : 딱히, 돌아다녔던 건 성내 뿐만이 아니야. 신체도 무뎌지고, 절대비도의 힘도 있어.

기분전환으로 아웃레이저를 쓰러뜨리러도 갔어.

숲에서 너희들을 발견했던 적도 있었지.

 

선택지

  • 그 때 그 귀총사!?
  • 그게 스나이더였어!?

 

막스 : 카사리스테가 어디선가 파견한 귀총사라고 생각했는데……

설마 당신이었을 줄이야.

 

조지 : 그럼, 혹시 그 때 내가 느꼈던 기척도……?

엔필드가 우리들과 함께 있는 걸 봤어?

 

스나이더 : 아아, 엔필드가 짜증을 냈을 때 말인가.

그것도 보고 있었지.

……이제와서 알아챈 건가?

 

막스 : 눈치챌 리 없잖아.

고총이 절대비도가 된다니, 생각도 못 했어.

……그보다 당신, 우리가 오지 않아도 도망칠 수 있었잖아.

왜 얌전히 감금된 척 하고 있었던 거야.

 

스나이더 : 하나는……지금의 영국과 마스터를 위해 싸워주는 게 아니꼬워서다.

 

조지 : 하?

 

스나이더 : 엔필드는 마스터를 소중히 생각하는모양이지만, 난 그 녀석에게 딱히 별 생각 없어.

절대고귀가 되고 싶었던 것도, 나 자신을 위해서다.

애초에, 귀총사를 상징으로써 장식품으로 삼으려고 하는 생각이 마음에 안 들어.

거기에 의문을 갖지 않는 엔필드도 말이지.

 

막스 : 아아, 동의할만한 점도 있네…….

우리들 총은, 장식품이 아니야.

 

조지 : ………….

 

막스 : 그래서? 아까 '하나는'이라고 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는 거야?

 

스나이더 : 그래. 엔필드에게 조금은 복수하고 싶었어.

때마침 족쇄가 망가져 있어서 미수로 그쳤지만, 이런 곳에 감금당했는데 얌전히 물러나 줄 수는 없지.

그래서, 감금당한 척 하고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선택지

  • 우리를 여기로 부른 이유는?
  • 왜 도움을 청했어?

 

스나이더 : ……엔필드는, 브라운 베스에게 열심인 모양이었으니까

알맹이는 다르지만, 너──

조지에게도 심취했으니까, 쓸만하다고 생각해서 접근했어.

엔필드는 내가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보다, 네가 실망하는 쪽을 견딜 수 없을 테니까.

우등생의 가죽을 뒤집어쓴 형이 동생을 감금했다는 것을 알리고,

경애하는 스승이라는 놈에게 경멸받으면,

딱 좋은 처벌이 되잖아?

 

조지 : 나를 이용했다는 건가…….

 

스나이더 :그래. 도중까지는 잘 됐다만,

엔필드가 저렇게 되는 건 예상 외였어.

 

막스 : 하아…… 너무 엉망진창이잖아…….

 

선택지

  • 휩쓸림 사고야…….
  • 그러니까, 형제싸움이었다는 거네?

 

스나이더 : 그렇다고도 말할 수 있지.

애초에 원인은, 완고한 엔필드에게 있으니까,

불평은 저 녀석한테 말해.

 

조지 : ……저기말이야.

이렇게 에둘러 실력행사를 하는 게 아아니라, 대화를 했다면 좋았지 않아?

 

막스 : 그렇네. 스나이더도 엔필드도 귀총사가 되어서 말할 수 있게 됐어.

대화를 하면 좋았을 걸.

 

스나이더 : ……대화를 해도 소용 없어.

저 녀석은 절대비도의 힘을 부정하고 싶어하니까.

 

조지 : 그야, 같은 고총 동생이 절대비도가 되면, 엔필드도 깜짝 놀랄 테니까.

 

막스 : 그보다, 애초에 되려고 한다고 해서 고총이 절대비도가 될 수 있는 거야?

당신, 대체 어떻게 되먹은 거야.

 

스나이더 : 모른다. 쓰려고 했더니 쓸 수 있었어.

 

선택지

  • 과도기의 총이라서?
  • 고총과 현대총 사이에 있으니까?

 

막스 : 그게, 무슨 말이야?

 

스나이더 : 원리는 아무래도 상관 없지.

절대고귀는 쓰지 못하는 것 같으니, 절대비도란 녀석을 시험해 봤더니 됐어.

사실은 그것 뿐이야.

 

조지 : 어쩐지 믿을 수가 없지만…….

그걸 눈으로 봤으니, 믿을 수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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