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숨겨진 봉투

 

 

──입학 2년후.

 

 

교관 : 필그레바트 연합사관학교, 사격대회.

……우승은 [마스터]!

 

비비안 :와앗─! 축하해, [마스터]!

대단해, 대단해! 우승하다니!

 

러셀 : 축하한다!

설마 상급생을 제쳐두고 우승을 하다니……!

[마스터] 군에게는 놀라기만 하네!

 

마스터 : UL96A1 덕분이에요.

 

비비안 : [마스터]가 애용하는 총…… 이젠 파트너네.

굉장히 소중하게 손질하니까, 여차할 때 도와준 거구나.

 

러셀 :그건 그렇지만…… 너무 소중히 대하는 것도 곤란하지.

분명 작년이었나? 훈련 충에 총을 지키려고 자기가 강에 빠졌던 적이 있었잖아.

 

비비안 : 아하하, 그런 일도 있었죠!

저기, [마스터], 그렇게 소중히 대하면, UL96A1이 귀총사가 되어 깨어나는 날도 머지 않았을지도 몰라!

 

마스터 : 귀총사라는 건, 분명……

 

비비안 : 그래, 그래!

요전에도 여왕폐하께서 브라운 베스의 귀총사를 불러냈다고 뉴스가 되었었고.

좋지, 귀총사……!

지금은 아이돌같은 존재지만, 그 혁명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인걸.

레지스탕스의 마스터와 귀총사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지금도 세계제부의 지배를 받는 세상일 거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신물이 나.

 

러셀 : ……둘 다, 이제 기숙사로 돌아가서 쉬는 게 어때.

[마스터] 군은 빨리 애총의 점검을 하고 싶잖아?

 

비비안 : 아……그렇지! 미안, [마스터].

나도 [마스터]를 본받아서, 내 총을 손질해야지!

 

 

둘은 기숙사로 돌아가, 비비안의 방에서 함께 총을 손질하기로 했다.

곧바로, 케이스에서 UL96A1을 꺼냈다.

[마스터]는 해체, 청소…… 담담히 손을 움직이다가

문득, 비비안 쪽은 전혀 진전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비비안 : ………….

 

선택지

  • 비비안?
  • 컨디션이라도 안 좋은 거야?

 

비비안 : 에? 아─…… 미안, 괜찮아.

조금 멍하니 있었던 것 뿐이야!

………….

………….

……저기 말이야.

나, 실은……내 총이……

이 UL85A2가 거북해.

 

 

UL82A2는 비비안이 애용하는 총으로, 범용성이 높은 어설트 라이플이다.

……세계제군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비비안 : 이상하지.

장래에 세상의 방패, 세상의 총으로써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우리들 사관후보생의 사명인데도.

 

마스터 : 분명 괜찮을 거야.

 

비비안 : 고마워. [마스터]가 괜찮다고 말해주면, 어쩐지 그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저기, 이 봉투말인데.

 

 

비비안은 책상에서 봉투 한 장을 꺼냈다.

단단히 봉해져 있고 수신인은 적혀있지 않은 것 같다.

 

 

비비안 : 이상한 부탁, 을 해도 될까.

──이 편지를 말야, [마스터]가 가지고 있어주었으면 해.

혹시……혹시나, 말이야?

만약에, 내가…….

내가 죽으면, 그 봉투를 열어봐주었으면 해.

이런 걸 부탁할 수 있는 건, [마스터] 뿐이야.

부탁할 수 없을까…….

 

선택지

  • 그런, 불길한 소리를.
  • 왜 그런 부탁을 하는 거야?

 

비비안 : ……응?

……아, 아하하, 그렇지~☆

농담이야, 농담!

이상한 말을 해서 미안해, [마스터]!

……어이쿠.

미안해, 연습장에 뭘 두고 온 것 같아! 가져올게!

 

 

그렇게 말하자마자 비비안은 빠른 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선택지

  • 비비안의 상태가 이상했어
  • ……역시 걱정되네.

 

비비안을 쫓아서 구내를 걷다가, 연습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숨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양이다.

그 목소리의 한 쪽은 귀에 익은 목소리다.

──……비비안이다.

 

 

비비안 : ……네. 알겠습니다, ……군요.

그렇다면, 결정을 ……한다.

결행은……이라는 거로군요.

네, 그렇다면……동문에서, ……맡겨주세요.

 

 

대체 누구와 무슨 이야기를하고 있는 걸까.

'결정'이라는 건 뭘까.

그리고 동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사관후보생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비비안 : 그럼,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마스터 : (이, 이쪽으로 온다!)

 

비비안 : ……와앗! 뭐야, [마스터]였구나.

깜짝 놀랐네~!

……왜 그래, 이상한 표정을 하고.

 

선택지

  • 누구랑 얘기하고 있었어……?
  • 여기서 뭐 해?

 

비비안 : …………. 딱히, 아무 것도.

연습장에 두고 온 걸 가지러 간 것 뿐이야.

착각한 거 아니야?

그것보다, 빅 뉴스!

지금부터 [마스터]의 사격대회 우승을 축하하며, 식당에서 파티가 열릴 거래!

자, 가자!

주역이 없으면 시작할 수가 없잖아.

자자~, 오늘 밤은 재우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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