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입학식

 

 

──3년 전.

필크레바트 연합사관학교, 입학식.

 

 

시드 이사장 : 내가 본교의 이사장, 시드 코페르 중장이다.

──제군들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필크레바트 연합사관학교는 영국 내의 유일한 육군사관양성기관이다.

제군들은 오늘부터 세게연합군의 사관후보생이 된다. 

……급작스럽지만, 내가 내리는 최초의 지령이다.

자신의 총을 손에 들도록.

 

신입생들 : Yes, Sir!

 

마스터 : Yes, Sir!

 

 

옆에는 스나이퍼 라이플 UL96A1이 있다.

이사장의 지시대로, 그 총신을 들어올렸다.

 

 

시드 이사장 : 앞으로 총은 제군들의 소중한 파트너다.

──하지만, 전장에서는 총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갖은 수단으로 싸워야만 할 때도 있겠지.

총이라는 힘만 의지해서는 안 되며, 스스로를 단련해라.

오늘부터, 제군들의 체력, 지력, 정신력──

모든 것은 세상의 방패, 세상의 총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

Be Noble,Be Truthful, and To Overcome!(고귀하라, 성실하라, 그리고 극복하라!)

필크레바트 연합 사관학교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제군이 엄격한 훈련을 이겨내기를 기대한다.

 

신입생들 : Yes, sir!


사관학교 입학식은 역시 엄격한 분위기였다.

내가 여기서 해낼 수 있을까, 하고

[마스터]의 가슴에 살며시 불안이 피어올랐다.

 

선택지

  • (……아니, 할 수 밖에 없어)
  • (……솔직히, 불안해……)

 

상급생 : 이봐, 거기 신입생!

지금부터 기숙사로 이동하는 건가?

마침 잘 됐다. 이 물자를 기숙사까지 옮겨줘.

 

 

상급생이 건낸 짐은, 혼자서 옮길 수 있는 양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마스터 : 무, 무거워……!

 

상급생 : 이봐이봐, 그 정도로 지치면 어떻게 해?

세계연합군의 표준장비는 30kg라고.

 

마스터 : Yes, sir……!


내가 들어간 기숙사는 입구에 있는 석류나무가 상징인, 통칭 '석류동'이다.

입구 근처에는 온화한 미소를 띤 교관이 서 있었다.

 

 

??? : 호오, 그만한 양의 짐을 들고 온 건가……!

포기하지 않고 들고오다니, 꽤 장래성이 있을 거 같군.

학년담당교관인 러셀 블루스마일이다.

음─, 자네는 [마스터] 군이로군.

자네의 방은 2층의 221호실이다.

이 기숙사에서는 방 번호가 좌우로 번갈아가며 연번으로 되어있지.

방을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게.


기숙사의 방 앞까지 간신히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만 더 가면 도착할 무렵, 등 뒤에서 비명이 들렸다.

 

 

??? : 옷……아이쿠, 우왓!

거기, 비켜 비켜─!

위험해……우와아아─!

 

 

──우탕탕탕!!

 

 

??? : 아파라…….

도, 도와줘~……!

 

 

눈을 떠 보니, 여학생이 짐 밑에 깔려있었다.

……놀랍게도, 내가 들고 있는 양의 두배에 가까운 짐을 혼자서 옮기고 있던 모양이다.

 

 

선택지

  • 잡아!
  • 지금 도와줄게!

 

??? : 후우…… 도와줘서 고마워……!

미안해, 부딪혀버려서.

당신도 신입생……이지?

다행이다, 또 상급생이랑 싸움이 나는 줄 알았어!

아무리 그래도 입학 첫날부터 그건 좀 아니지…….

 

선택지

  • 또?
  • 상급생이랑 싸우다니?

 ??? : 아니, 기숙사로 가는 도중에 상급생이 부르더니,

엄청난 양의 짐을 들려줬는데──

"그 정도로 지치면 어떡하냐. 세계연합군의 표준장비는 30kg이라고─"

──라고 하길래, "그럼 그 두 배를 들겠습니다!" 라고,

반사적으로 오기를 부려버려서 말이야…….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라고 하길래 어떻게든 여기까지 들고왔는데…….

부딪혀서 정말 미안해!

그보다, 당신도 짐을 옮기고 있었어!?

태연한 표정을 하고 있길래 몰랐어.

……혹시, 표정에 티가 안 나는 타입이야?

……후후, 아하하하!

나도 어지간하지 않지만, 당신도 고집쟁이네!

나는 비비안 린턴롯지.

필크레바트 연합사관학교 1학년.

다시금 잘 부탁해. 으음…….

 

마스터 : [마스터].

 

비비안 :잘 부탁해, [마스터]!

저기, 당신은 몇 호실이야?

나는 여기 220호실인데…….

 

선택지

  • 엣!?
  • 맞은편 방이야.

 

비비안 : 그렇다는 건, [마스터]는 221호실!?

우와아! 이거 운명같아!

앞으로 잘 부탁해, [마스터]!

 

마스터 : 나야말로 잘 부탁해!


그 후, 엄격하고 충실한 나날이 시작되었다.

비비안과는 서로 의지해가며 절차탁마하는 절친이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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