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해변의 3스타 레스토랑
지그부르트 : 난 아무래도 상관 없잖아.
그래서, 너희들은 어떤데.
커틀러리 : 어떻……냐니,
바다에 놀러 온 거 모르겠어?
지그부르트 : 아? 건방진 소리 하면 밥 안 준다.
얼른 주문 해.
커틀러리 : ……!
샤를빌 : 아, 네에─!
그럼, 난 디저트 계열로 할까.
뭔가 추천하는 거 있어?
지그부르트 : 바다의 집에서 디저트라고 하면 빙수가 메인이지.
추천하는 게 있으니까 그걸로 해 둬.
샤를빌 : 글라스 필리(glace pilée)인가, 좋네!
그럼, 그걸로 부탁해♪
로렌츠 : 나는 커피를 받도록 하지.
뭐, 별로 기대는 하지 않지만, 적어도 마실만한 걸 내 줘.
지그부르트 : 켁, 마음대로 떠들어.
커피는 아이스면 되지?
해변에서 핫이라니, 광기의 사태라고.
로렌츠 : 흠, 보다 어렵게 타는 방식을 지정할 줄이야…….
스스로 가시밭길을 고르는군. 하지만, 그것 또한 일흥.
비치 하우스의 실력이란 걸 보여주도록 할까.
지그부르트 : 마스터는 어떻게 할래?
선택지
- 추천하는 드링크를 부탁할게
- 추천하는 요리를 부탁할게
지그부르트 : 알았어.
그럼, 네가 좋아할 만한 걸 준비해 올게.
샤를빌 : 으음, 커틀러리는 어떻게 할래?
커틀러리 : 필요 없어.
지그부르트 : ……하?
커틀러리 : 비치하우스의 변변찮은 식사같은 건 먹을 만한 게 아니니까.
지그부르트 : 네놈, 멋대로 말하잖아.
얼마나 거만한지는 모르겠지만, 이쪽을 내려다보며 무시할만큼 잘났냐? 아앙?
샤를빌 : 자, 자자, 진정해!
지그부르트 씨, 여기서 인기 있는 요리는 뭐야?
지그부르트 : 전부 일류 요리점에 지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서 대인기다.
철판에서 구운 옥수수도 프라이드 포테이토도 빠질 수 없지.
하지만, 내가 제일 추천하는 건 씨푸드 모듬이다.
샤를빌 : 헤에, 맛있을 것 같네.
그럼, 커틀러리 몫은 그걸로!
커틀러리 : 자, 잠깐……!
멋대로 주문하지 마!
샤를빌 : 하지만, 기껏 온 거니까 뭐라도 주문하자.
모두가 먹고 있는 동안 멍하니 있기도 심심하잖아?
커틀러리 : 뭐어, 그렇긴 하지만…….
샤를빌 : 그러니까, 지그부르트 씨, 부탁할게.
커틀러리에겐 씨푸드 모듬이야.
지그부르트 : 알았다.
잠깐 기다려.
커틀러리 : 기다리라고……?
설마, 저 녀석이 만드는 거야? 최악!
날생선을 통째로 올리기만 한 접시가 나올 것 같지 않아?
샤를빌 : 모듬이니까, 조개와 새우도 있어!
익기 조절은 상상이 안 되지만, 지그부르트 씨가 만드는 거니까 괜찮아.
로렌츠 : 그럼, 날생선과 날 조개를 올린 것을 요리라 정의할 수 있는지 판단이……으음, 재밌군.
Mr.지그부르트의 '굽기'의 정의를 물을 수 있겠군.
샤를빌 : 로렌츠 씨까지……!
둘 다 좀 더 지그부르트 씨를 믿고 기다려 봐.
응?
커틀러리 : 뭐어, 기다리는 것만이라면 하겠지만.
하지만, 먹을 거라곤 보장 못 해.
로렌츠 : 맛없는 아이스커피도 한 모금 정도는 마시도록 하지.
샤를빌 : 정말…….
지그부르트 : 기다렸지.
트로피컬 빙수 스페셜과 아이스커피, 씨푸드 모듬이다.
그리고, 마스터에겐 이거다.
샤를빌 : 와아……! 굉장히 예쁘다!
먹는 게 아까울 정도야!
로렌츠 : 호오……커피도 보기엔 나쁘지 않군.
커틀러리 : ……씨푸드 모듬도, 냄새는 좋은데…….
꿀꺽…….
지그부르트 : 금방 만들었을 때 먹어 봐.
특히 빙수는 빨리 안 먹으면 녹는다.
샤를빌 : 그렇네, 잘 먹겠습니다─!
……우와, 섬세한 겉모습과 다르게 농후한 맛이야!
빙수인데 망고를 먹는 것 같아.
거기다 시럽이 매치되어서 굉장히 맛있어!
지그부르트 : 흥.
당연하지, 최고의 성공작인 이 몸이 만든 완벽한 빙수니까.
샤를빌 : 이거, 어떻게 만든 거야?
지그부르트 : 과일을 얼려서 잘랐어.
시럽은 망고에 어울리는 오렌지와 요거트를 섞어서 만든 이 몸 특제의 절품이다.
커틀러리 : 헤에…….
그라니테란 거, 구나.
로렌츠 : 그라니테?
프랑스 요리에서 입가심으로 나오는 셔벗이었나.
샤를빌 : 맞아! 글라스 필리는 얼음을 썰어 넣는 디저트지만, 그라니테는 얼린 과일을 썰어서 만들어.
그야말로 이 트로피컬 빙수 스페셜처럼 말이야!
로렌츠 : 그렇군.
Mr.지그부르트는 디저트 만들기에 조예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커피는 어떨까? 어디──
……읏! 아이스인데 이 방순한 향……!
깊은 맛……심지어, 복잡한데 뒷맛이 좋아…….
이, 이건 그야말로 예술이다!
샤를빌 : 그렇지? 지그부르트 씨에게 맡겨두면, 안심이었지?
마스터는 어땠어?
선택지
- 굉장히 맛있어……
- 감동해서 말도 안 나와……!
지그부르트 : 뭐, 당연하지.
커틀러리 : 뭐, 뭐어? 샤를빌네는 비교적 맛없게 만드는 게 어려운 물건이니까?
먹을 수 있는 게 당연할지도.
지그부르트 : 아아?
커틀러리 : 이 모듬도 보기엔 맛있어보이게 만들어졌지만, 나는 혹하지 않을 거야.
네 요리따윈 먹을만한 게 아니야.
지그부르트 : 정말이지, 이러쿵저러쿵 시끄럽구만!
됐으니까, 어서 먹어!!
커틀러리 : 먹으라고 해도 말이지.
이런 삼류 요리, 내 입에 맞을 리가──
지그부르트 : 헛소리는 됐다고 하잖아!
지그부르트는 씨푸드 모듬에 올려져 있던 구운 생선을 포크로 찌르더니, 커틀러리의 입 속에 쑤셔넣었다.
커틀러리 : 으읍……!?
지그부르트 : 잘 씹으라고.
우린 육수로 소스를 만들어서 발랐으니까.
커틀러리 : 갸, 걉쟈기 므어야…….
우물, 우물……
……윽!!!
마, 맛있어……!
3스타 레스토랑도 맨발로 도망칠 정도로 섬세해……하지만 대담한 맛이야!
지그부르트 : 핫! 드디어 인정했냐!
점장 : 지그부르트 군!
새 주문이 들어왔어.
조리, 부탁해도 될까?
지그부르트 : 오우, 지금 갈게.
지그부르트는 요리를 만들거나 서빙하면서 빠릿빠릿하게 일했다.
비치하우스는 손님이 많이 바쁜 것 같다.
샤를빌 : 지그부르트 씨.
이런 햇살 밑에서 잘 일하네…….
로렌츠 : Mr.샤를빌.
손이 멈춰있는데, 빙수가 녹는다.
샤를빌 : 아, 안 돼.
이렇게 맛있는 게 녹아버리면 아까운걸!
점장 : 지그부르트 군!
다음은 이거야!
지그부르트 : 그래, 거기에 놔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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