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안개가 걷히고

 

 

무라타 : 음, 안개가 걷혀간다……!

 

 

온통 자욱했던 안개가 환상처럼 옅어진다.

옅은 안개 정도가 되었을 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켄터키 : 이봐─, 스쨩─!

 

펜실베니아 : 스프링필드! 어딨어!

 

스프링필드 : 켄터키……! 펜실베니아 씨!

 

켄터키 : 스쨩!!

……진짜, 스쨩이지, 흐물흐물해지지 않지?

 

펜실베니아 : 늘어나거나 하지도 않는……모양이네.

 

스프링필드 : 혹시, 두 사람도 '그것'을……?


로렌츠 : 모르모트 1호!

어디에 갔던 건가. 불규칙한 행동은 삼가도록.

 

베르가 : ………….

 

로렌츠 : 음……? 왜 나를 응시하지?

짙은 안개에 갇혔던, 지금까지 없었던 환경 하에 새로운 행동 패턴이 생긴 건가……?

검증할 필요가 있겠군.

기록을 남겨둬야만…….

 

베르가 : ……헤헤! 평소랑 똑같은 망할 안경이네!


아리사카 : 무라타……!

 

무라타 : 아리사카!!!!

……랑, 덤으로 하치큐, 무사했나!

 

하치큐 : 덤인 나는 덤으로 무사해.

 

아리사카 : 아리사카도 괜찮다.

묘한 '뭔가'가 있기는 했지만, 이제 괜찮다.

 

무라타 : 그런가, 역시 그 유귀가…….

대체 뭘 보여준──

──아니.

악몽도 싫은 것도 이제 끝일세.

그걸로 좋겠지.

 

 

무라타의 말을 들은 귀총사들이 말없이 끄덕였다.

 

 

켄터키 : 그보다, 스쨩.

괜찮았어? 저 녀석들이 괴롭히지 않았어?

 

펜실베니아 : 묘한 적도 성가셨지만……그것도 마음에 걸렸어…….

 

스프링필드 : ……후훗.

두 사람 다, 굉장히 상냥했어서……괜찮아요.

 

켄터키 : 사, 상냥해……?

 

무라타 : 홋홋호.

그대의 멋진 주먹을 그 녀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말이지.

 

베르가 : 야, 스프링필드!

내가 망할 안경에게 쫓길 때는 아까 그 펀치를 날려줘!

그러면 치즈 줄게. 햣햣햐!

 

스프링필스 : 로, 로렌츠 씨에게는 체스토 펀치는 안 날려요……!

 

베르가 : 어째선데! 그 녀석이라면 때려도 되잖아─!!

 

무라타 : 홋홋호!

 

스프링필드 : 후훗……!

 

켄터키 : 오, 오오……?

어쩐지, 좋은 분위기 아냐……?

 

펜실베니아 : ……스프링필드는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구나.

대단한걸.

 

 

기묘한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푸른 하늘과 떠들썩함이 돌아왔다.

 

선택지

  • 다들 무사해!?
  • 괜찮아!?

 

스프링필드 : [마스터] 씨……!

네, 저희들은 괜찮아요.

여러분들도 다치진 않으셨어요……?

 

막스 : 내가 있으니 괜찮아.

하지만……마스터. 여긴 이상해.

사관학교에 돌아가는 게 낫지 않겠어?

 

스프링필드 : 여러분도 그것을……?

……대체 뭐였던 걸까요…….

 

엔필드 : 얘기를 듣기로서는, 요정의 장난치고는 질이 안 좋네요.

성수를 가져왔으니, 간단히 정화하도록 하죠!

네, 괜찮습니다, 제게 맡겨주세요!

 

무라타 : 으음……나도 패를 가져올 걸 그랬나…….

 

선택지

  • 정신을 가다듬고, 즐기자
  • 꽃구경을 하면서 휴식하자.

 

조지 : 그래!


스프링필드 : ………….

 

 

스프링필드는 만개한 벚나무 뿌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스프링필드 : (……더는, 뭔가 묻혀있다는 생각이 안 드네)

 

 

베르가 : 야─, 뭐 해!

빨리 가자!!

 

스프링필드 :앗, 네!

지금 갈게요!

 

 

하늘하늘 벚꽃잎이 춤추는 가로수길을,

스프링필드는 경쾌하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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