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미래로 보내는 편지
조지 : …………이걸로, 끝.
책상에서 뭔가를 쓰고 있던 조지가, 살며시 펜을 놓았다.
조지 : ……이렇게 집중해서 책상에 앉은 건 처음인 거 같은데.
하지만……쓰길 잘 했어. 그렇지? 브라운.
'브라운에게'
'이걸 네가 읽는 건 언제쯤일까.
[마스터]에게 소총된 후로, 나는 매일 즐겁게 지내고 있어.
사관학교에 와서 수많은 사람과 만났어'
'여러 나라의 귀총사, 학생, 선생님들…….
다들 굉장히 재밌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뿐이야.'
'그야, 좀 이상한 녀석도 있긴 해.'
'무서운 녀석이라던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녀석도 있지만'
'그래도, 모두가 난 너무 좋아'
'모두와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거나, 술래잡기를 하거나, 과자를 먹거나 했어'
'사진도 이 편지에 함께 넣어둘게.
전부, 내 자랑스러운 사진이야. 다들 즐거워 보이지?'
'……그러니까, 조금 부탁을 해도 될까.'
'만약, 브라운이 허락해준다면,
가끔 모두와 만나러 나와도 될까?'
'브라운이 용납할 수 있을 만큼만, 가끔이면 돼.
가끔이면 되니까,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모두와 만나게 해 준다면, 나, 초HAPPY야!'
'깨어나면, 천천히 생각해 줘.
그 때까지 나는 이 나날을 실컷 즐길게.'
'──조지가'
조지 : 그래서, 샤를.
이걸 맡아주지 않겠어?
샤를빌 : 뭐야 이 상자…….
괴, 굉장히 화려한 성조기 모양이네. 어디서 산 거야?
조지 : 헤헤, 켄터키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었어.
멋지지!
……내가, 브라운에게 보내는 선물이야.
샤를빌 : 선물……?
맡아두는 건 괜찮지만…… 이거, 뭐가 들어있는 거야?
조지 : 편지야. 브라운에게 보내는 편지!
브라운이 돌아오면, 이 상자를 브라운의 방 어딘가에 놔둬줘.
그 녀석이 나를 싫어한다면,
그대로 버리던가 열지 않고 보관할테니까.
반대로,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 줄까, 하고 생각했다면,
이 상자를 열고, 편지를 읽어줄 거라 생각해.
샤를빌 : 그래서, 이 THE 성조기같은 모습인거야……?
그렇달까 그렇게 에둘러 하지 않아도…….
조지 : 괜찮아!
내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이렇게 할래!!
그러니까, 잘 부탁해. 샤를!
샤를빌 : 정말이지…… 알았어.
선택지
- 여보세요─
- 두 사람에게 손님이 왔어.
조지 : [마스터]!
손님이라니……?
원예부 학생 : 실례합니다!
샤를빌 씨와 조지 씨, 계신가요!
정원사 아저씨가 두 사람을 찾고 있어요.
조지 : 에, 아저씨가!
샤를빌 : 이제 허리는 괜찮은걸까?
마스터 : 아무튼, 가 보자!
장미 화단까지 가자,
정원사가 만면에 미소를 띤 채로 조지와 샤를빌, [마스터]를 맞이했다.
정원사 아저씨 : 오오, 왔구나!
정말로……정말로 고마워!
허리가 괜찮아져서, 의무실을 빠져나왔어.
샤를빌 : 빠져나온거야!?
정원사 아저씨 : 그랬더니, 이 장미가 보이잖아!
이렇게 기쁜 서프라이즈는 없어!
하지만, 왜 장미가 피었다는 걸 가르쳐주지 않은 거야?
조지 : 그게…… 실은 의무실까지 갔었는데,
아저씨가 이 장미가 피었다는 걸 알면 무리해서 화단까지 나올까봐…….
사진을 찍었으니까, 그걸 보여줄 생각이었어.
Sorry!
샤를빌 : 결국, 장미가 신경쓰여서 빠져나왔구나…….
정원사 아저씨 : 그래, 내가 심혈을 기울인 장미니까.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설마, 핀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정말로 고마워.
귀총사 두 명의 말이 닿았구나…….
그건 그렇고…… 적색과 황색의 장미라……!
그러고보니 조지 군은 브라운 베스 머스킷이 미국에서 사용되었을 때의 총이었지.
조지 : 응, 맞아!
정원사 아저씨 : 그렇다면, 이 장미 이름에 '조지'도 넣는 편이 좋겠네!
조지&샤를빌 : 엣!!
샤를빌 : 확실히, 나는 조지와 베스 군 같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괜찮은 거예요?
정원사 아저씨 : 물론이지.
꽃이 피어나게 해준 건, 너희들이잖아!
그렇다고는 해도…… '브라운 베스'를 대신할 이름이라.
어떻게 할까…….
마스터 : '조지 브라운'은 어때?
샤를빌 : [마스터]! 그거 좋다!
조지 : '조지 브라운'…….
정원사 아저씨 : 좋은 이름이야! 좋아, 오늘부터 이 장미는 '조지 브라운'이다!
장미의 새 이름에 [마스터]와 샤를빌, 원예부 학생들도 박수를 보냈다.
샤를빌 : 저기, 조지. 사진 찍지 않을래?
장미만 찍지 말고, 아저씨네랑 같이, 모두 함께 기념사진 찍자!
조지 : 에, 괜찮긴 한데……내가 찍을까?
샤를빌 : 안 돼! 조지도 찍혀야지.
원예부 학생 : 아, 그럼 제가 찍을게요.
찍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겠어요?
조지 : ……응!
──그렇게, 조지의 앨범에는 또 하나의 추억의 사진이 늘어났다.
그리고, 피지 않았던 기사의 장미 이야기는 끝을 고한다.
기사의 장미는 밤에는 친구를 생각하는 상냥한 달이──
낮에는 수호의 태양이 지켜보며──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늠름하게 활짝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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