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일그러진 풍경1

 

 

스나이더의 방에서는 소리 하나 나지 않았다.

머뭇머뭇 노크를 해 보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조지 : 어이─, 스나이더 ……안에 있어?

 

막스 : 역시 대답이 없네.자고 있나?

 

 

조지가 살며시 문고리를 잡았다.

 

 

조지 : 어라? 문이 안 잠겨 있는데.

일단 들어가 볼까.

 

막스 : 이봐, 기다려……!

 

선택지

  • 어라……?
  • 아무도 없네……?

 

조지 : 어디 간 건가?

하지만, 몸이 안 좋다면 그다지 못 움직이지 않나?

 

막스 : ……이 방, 어쩐지 이상하지 않아?

 

조지 : 엣, 그래? 평범한 방이잖아.

 

막스 : 그런 점 말고.

킁킁…… 그래, 너무 깨끗해.

침대도 책상도, 다……

방금 전까지 누가 있었다고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새 것같은 냄새야.

 

조지 : 에에─? 하지만, 그건 이상하잖아!

엔필드는 분명히 이 방을 향해서──

 

막스 : ……쉿! 누가 온다!

 

엔필드 : ……입니다.

당신은 여기서 기다려 주세요.

 

사용인 : 하지만…….

 

엔필드 : 괜찮습니다.

저는 매일 식사를 가져다 주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막스 : 이 목소리…… 엔필드인가!

일단 숨자. 마스터, 이 창고에 들어가자!

 

엔필드 : ……네, 감사합니다.

뒤는 제가 할게요. 스나이더는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은 모양이라…….

 

사용인 : 알겠습니다.

 

엔필드 : 스나이더, 물을 가져왔어.

저녁 식사, 이제 끝나버렸어.

너도 조금은 먹어야지.

 

 

창고의 작은 틈새로, [마스터] 일행은 상황을 엿보았다.

 

 

엔필드 : ………….

 

선택지

  • (엔필드는 뭘 하는 거지……?)
  • (아무도 없는데……)

 

 

그것은, 기묘한 광경이었다.

 

 

엔필드 : 자, 스나이더.

물만이라도 마셔. 수분은 제대로 보충해야 해.

 

 

엔필드는 아무도 없는 침대를 향해 명랑게 말을 걸며, 컵에 물을 따랐다.

 

 

조지 : (뭐야, 이거……)

 

막스 : (어떻게 된 거지……?)

 

엔필드 : 네 마음은 알겠지만……

언제까지고 여기에 갇혀 있는 건 싫잖아?

아무튼, 지금은 푹 쉬고, 건강해 지는 거야.

마스터도 그걸 바랄 테니까.

 

 

창가로 향한 엔필드는 유리잔에 든 물을 그대로 꽃병에 부었다.

 

 

엔필드 : 또 올게. 이번에는 제대로 식사해 줘?

 

사용인 1 : 스나이더 님의 몸은 어떠신가요?

 

엔필드 : 식사는 아직 필요없는 모양이에요.

나중에 또 수분보충을 할게요.

 

조지 : ……갔네.

 

막스 : ……간신히 들키지 않고 넘어가긴 했는데…….

 

선택지

  • 대체 뭐였을까……
  • 뭘 하고 싶었던 걸까……

 

조지 : 전혀 모르겠어……!

스나이더라는 건 엔필드에게만 보이는 녀석이야?

 

막스 : 일단, 방으로 돌아가자

계속 여기 있다가 들켰다가는 위험해.

 

조지 : 그렇네……. 서둘러 돌아가자!

 

막스 : ………….

좋아, 아무도 없군. 저 모퉁이에서──

 

엔필드 : 어라, 여러분.

이런 곳에 계셨군요.

 

조지&막스 : ……!

 

선택지

  • 조, 좋은 밤……!
  • 우, 우연이네……!

 

엔필드 : 식후 산책인가요?

그렇다면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이 성에는 볼거리가 많이 있거든요!

 

조지 : 아, 아니, 이제 돌아가는 길이었어.

 

엔필드 : 대객실에는 가 보셨나요?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가 굉장히 기품이 넘쳐서……

호화로운 세간 수에는 넋을 잃고 한숨이 새어나온다니까요.

 

조지 : 아─, 거긴 아직이야.

내일 안내 부탁할게! 오늘은 이제 피곤해서 말이야.

 

엔필드 : 네, 무엇이든 말해주세요!

조지 스승님의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함께하겠습니다.

 

조지 : 응. 그럼, 우리들은 이만…….

 

엔필드 : 네. 푹 쉬세요!

……아아, 그리고, 하나 전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막스 : 뭐지?

 

엔필드 : 오늘 밤은 안개가 짙은 모양이니, 밖을 돌아다니지 않기를 권합니다.

안개가 짙은 밤은, 사람이 사라진다고 하니까요.

……여러분들도 조심하세요.

 

조지 : 그렇구나…….

그럼, 내일 봐!

 

엔필드 : 네. 안녕히 주무세요.


엔필드 : 스나이더, 들어갈게.

……라고 해도, 아무도 없으니 말할 필요 없나.

(응……? 창고 문이 제대로 닫혀있지 않잖아?)

행거의 위치가 어긋나 있어…….

……보고있었던, 건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