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계획의 진상2

 

타바티에르 : ……그럼, 이걸로 대강 오해는 풀었지.

계속 여기에 있다간 들킬지도 몰라.

어서 도피 계획을 결행하자고.

 

테오도르 : 그래. 우선은 장소를 옮기지.


테오도르 : 나는 이대로 카트린느와 함"께 도망간다.

타바티에르, 안내 부탁하지.

 

타바티에르 : 알았어.

 

샤스포 : 잠깐만. 도망간다니, 어디로?

방법은 있는 거야?

 

테오도르 : 당연하지. 타바티에르에게 준비는 맡겼다.

 

타바티에르 : 일주일간의 근신으로 충분히 시간이 있었으니까.

몸을 숨길만한 교외의 소옥 확보에, 어디에 갈 것인지까지 루트를 조사하고……

전부 끝났어

 

선택지

  • 근신이라면, 그 때의……
  • 도피의 사전 준비를 위해서……?

 

테오도르 : 너희들을 신용해도 괜찮을지 몰랐으니까.

타바티에르가 한동안 자리를 비워도 수상해하지 않도록, 연극을 좀 했지.

 

타바티에르 : 그렇다 해도, 거의 애드립이었지만 말이야?

뭔가 의도가 있을 것 같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채고 얌전히 따랐던 내게 감사하라고?


테오도르 : ──타바티에르.

너에게 일주일간 근신을 명한다.

 

타바티에르 : 하……근신!?

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당신은 그런 성격이──

 

테오도르 : 말을 삼가라.

……네가 한동안 저택에서 나가지 못한다는 건 저택에 있는 자들에게 알려두지.

 

타바티에르 : ………….

알겠습니다, 마스터.

난 얌전히 "근신"에 힘쓰도록 할게.


막스 : ……!

타바티에르……당신 대단하네.

나도 마스터와 이심전심이 되고 싶어……!

 

타바티에르 : 하핫, 칭찬해주셔서 영광입니다, 랄까.

우리 마스터는 보는대로 무뚝뚝한데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가 없어서, 이래저래 헤아려 보게 됐어.

 

카트린느 : 어머. 테오는 의외로 알기 쉽다고 생각하는데요……?

 

타바티에르 : 그건 상대가 너라서 그런 거겠지. 그렇지, 마스터?

 

테오도르 : ………….

자, 가자, 카트린느.

그리고, 뒤는 맡긴다. 그라스, 샤스포.

 

샤스포 : ……하아!?

나도 가는 게 당연하잖아!

 

테오도르 : 아니, 그건 안 돼. 너까지 없어지면, 큰 소동이 일어나서 수많은 추격자가 오겠지.

그리고, 사정을 설명할 역할이 필요해.

알겠나? 독살당할 뻔한 카트린느를 걱정해서,

네가 어딘가 안전한 곳에 숨겨둔 걸로 치는 거야.

그리고……그녀에게 독을 먹인 범인을 찾아주었으면 해.

만약, 언젠가 우리들이 여기로 돌아올 날이 왔을 때……

그녀가 안심하고 있을 수 있도록.

 

샤스포 : ………….

 

테오도르 : 그라스, 네게도 부탁한다.

범인이 레자르 가에 있을 경우, 샤스포 혼자만으로는 탐색하는데 한계가 있어.

둘이 협력해서, 그녀를 죽이려고 한 자를 찾아주었으면 해, 반드시.

……부탁할 수 있을까?

 

그라스 : ………….

 

샤스포 : 하아……알았어.

네가 말하지 않아도, 마스터의 안전을 위해 움직이는 건 당연한 역할이니까.

다만……한 가지, 조건이 있어.

 

테오도르 : 응……? 뭐지. 말해보도록.

 

샤스포 : 막스, [마스터] 씨.

너희들도 같이 따라가 주지 않겠어?

 

막스 : ……우리들도?

 

샤스포 : 교외까지 가는 길에, 아웃레이저가 나타날지도 모르잖아?

호위가 타바티에르 혼자여서는 불안해.

 

타바티에르 : 그래, 그건 지당한 의견이네.

녀석들이 나와도 나로서는 방패가 되어주는 게 한계야.

둘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어.

 

테오도르 : 나도……너희들이 와 주면 든든하지만.

임무 때문에 온 건데, 멋대로 휘말리게 할 수는…….

 

샤스포 : 그건 내가 잘 말해 둘게.

어차피, [마스터] 씨의 상처도 악화되어서 너무 무리할 수는 없잖아?

 

막스 : 그래…….

 

샤스포 : 그러니, 한동안 몸이 안 좋아서 앓아 누웠다고 쳐 두고…….

마스터네가 무사히 신천지에 가면, 타바티에르를 두고 돌아와서 다시 임무에 착수하면 돼.

그 때는 아무래도 그……조지도 돌아와 있을 테고.

 

막스 : 그렇네…….

나로서는 매일 여기저기 다니는 것보다는, 호위를 하는 쪽이 마스터의 부담이 적을 것 같으니까

당신의 의견에 찬성이야.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마스터의 결정을 따른다.

 

선택지

  • 가자
  • 두 사람의 목숨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임무야

 

샤스포 : 고마워, [마스터] 씨.

이봐, 2군이라고 변명하지 말고, 마스터네를 제대로 지켜, 타바티에르.

 

타바티에르 : 그래.

……그럼, 갈까.

 

카트린느 : 네.

 

테오도르 : 상황이 진정되고, 너희들에게 그럴 의시가 있다면……

편지를 보낼 테니까, 이쪽으로 와 줘.

 

그라스 : ……뭐, 생각해 둘게.

 

샤스포 : 가는 길, 조심해.

안전한 여행이 되길 바라.

 

 

나무들 사이로 사라져가는 다섯 명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샤스포와 그라스 형제는 살짝 숨을 내뱉었다.

 

 

샤스포 : ……갔네.

 

그라스 : 아─아, 바보같아.

결국 나도 작은 새는 커녕 알도 빼앗지 못하는 장님 도마뱀이었다는 거잖아.

 

샤스포 : 응……? 아아, 그 동화 말인가.

흥, 아무 것도 얻지 못한 건 너 뿐이잖아.

Lezards(도마뱀)과 Rossignol(밤꾀꼬리)는 다시 사이좋게, 행복하게 살 테니까.

 

그라스 : 두 사람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던 주제에 잘난듯이……!

 

샤스포 : 하아? 발신인과 수신인을 직접 만났던 너와 나는 조건 차이가 너무 나잖아!

알겠어? 착각한 것 같으니까 말해두겠는데,

마스터는 네게 마음을 연 게 아니야.

너에 대한 화가 가라앉을 정도로 편지가 기뻤던 거야.

편지를 전해준 것 정도로, 네가 한 짓이 상쇄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

 

그라스 : 칫, 시끄러운 녀석이네……!

아무튼, 나는 나대로 할 일을 할 거야.

너도, 저택 안에 범인이 없는지 제대로 찾으라고.

 

샤스포 : 당연하지. 레자르 가 쪽에 범인이 있다면, 바로 알려줘.

 

그라스 : 그래.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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