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추도식

 

 

자욱한 안개 속에서

새소리를 듣고 그라스는 눈을 떴다.

 

 

막스 : 여긴……영국이다!

돌아왔어!

 

카를 : 안개 너머에서 빛이 나고 있어……저건, 열차 라이트인가.

 

막스 : 빛 안쪽에서 사람이……──저건!!

마스터다!!

무사해? 마스터──!!

 

펜실베니아 : 이 소리는……큰일이야, 발차 경적 소리다!

 

 

네 명이 뛰어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열차가 출발했다.

 

 

선택지

  • 다행이다!!
  • 걱정했어.

 

그라스 : …………윽!

 

 

[마스터]에게 허그를 받고,

그라스가 경직되었다.

 

 

그라스 : ………….

미안했어, 도망치려고 해서. 이제, 괜찮아.

고마워, [마스터].

 

막스 : 마스터……!

나……나, 이제 못 만나는 줄……! 크윽─!

 

펜실베니아 : 마스터, 다녀왔어.

 

 

차례차례로 [마스터]에게 허그하여, 공같은 모양이 되었다.

 

 

미카엘 : 그럼, 나도.

 

짓테 : 아하핫! 나도다!

 

선택지

  • 미카엘, 짓테!?
  • (계속 같이 있었을텐데……?)

 

에르메 : 저기. ……그거, 나도 해도 돼?

 

선택지

  • 물론이지!
  • 엣!

 

에르메 : ……그렇구나.

 

막스 : 마스터, 들어줘!

큰일이었어!

 

짓테 : 이쪽도 뭐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스터] 일행을 태우고, 열차는 나아간다…….


──프랑스, 파리.

전몰자 추도식은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거행되었다.

 

 

세계연합 사무총장 : 혁명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산화된 선인들에게 끝없는 애도의 뜻과 경의를 표하며……

묵념을 바칩시다.

 

 

그라스 : ………….

 

 

추도식은 기도 속에서 조용히 끝났다.


라이크 투 : 추도식이라는 건……

남은 녀석들의 마음 정리를 위한 것이기도 한 걸지도 모르겠네.

 

그라스 : 음…….

뭐랄까……개운해졌다고나 할까.

 

카를 : 그렇네. 마음 정리를 하는데 적합한 시간이다.

 

에르메 : 과거에 이별을 고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막스 : ……식전 동안 이것저것 생각했어.

내게 있어, 혁명전쟁이나 과거의 일 같은 건,

어쩐지 나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졌어……경험해보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타임슬립을 해서, 조금 안 게 있어.

현재라는 건, 과거의 녀석들이 쌓아온 역사 위에 있는 거구나.

과거는 바뀌지 않고, 과거가 있기에 지금이 있어.

그러니, 다시금……마스터의 양친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어.

혁명전쟁 중에, 그들이 마스터를 지켜준 덕분에, 내가 이렇게 마스터와 만났어.

 

샤를빌 : 그리고, 우리들과도. 그렇지?

마스터를 중심으로, 많은 귀총사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났으니까.

 

선택지

  • 그렇네, 감사해하자.
  • 이 만남은 기적이야.

 

짓테 : 응응, 정말 기적적인 운명……앗!

 

카를 : 이런, 이건.

 

 

[마스터] 일행이 하늘을 바라보자,

비가 그친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과거에는 우는 것밖에 하지 못했던 자신이, 지금은 많은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는 것이 양친에게 전해지면 좋겠다.

그렇게 바라며, [마스터]는 하늘에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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