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편지1

 

 

어느 날 귀총사 특별반에서──

 

 

막스 : 이봐, 빨리 수업을 진행해.

이 내용은 저격할 때의 연산에 쓸 수 있을 것 같아.

 

조지 : 막스는 수학은 잘 하지─!

 

막스 : ……흥, 당연하지.

스나이퍼에겐 고도의 계산능력이 중요하니까.

총탄이 목표에 맞기까지 수 초간──

그 동안 받게 되는 바람의 영향, 지구의 자전, 기후 조건……

모든 걸 계산에 넣어야 할 필요가 있지.

 

쿄도 : 고전 수업에도 그 정도로 의욕을 내 주면 좋겠는데……

 

샤스포 : ……이봐, 그라스.

내 의자를 차지 마. 성가셔……!

 

그라스 : 흥. 내 다리가 길어서 그만, 나도 모르게, 부딪혀버리네.

 

샤스포 : ……말은 그렇게 하면서, 방금 또 찼잖아!

 

그라스 : 오늘은 흐려서 습도가 많다는 이유로 예민하게 굴지 말라고.

습기에 약~한, 구식 형님?

 

샤스포 : 너……! 이제 인내심의 안계야!

상하관계라는 걸 머리에 주입시켜 주마!

 

그라스 : 훗……반격당해도 상관 없는 거겠지?

 

타바티에르 : 이봐이봐, 둘 다 싸우지 말라고.

 

엔필드 : 타바티에르 씨의 말이 맞아요.

저쪽에서 멋지게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짓테 씨를 본받는 게 어떠신가요?

 

짓테 : ………….

됐다! 수학의 방정식이라는 건 잘 모르겠지만,

이런 걸 만드는 건 의외로 잘 하는 걸지도 모르겠는걸.

닌자들이 사용했다는 연막탄……

곤란할 때 눈속임용으로는 도움이 될 것 같아.

 

샤스포&그라스 : ………….

 

샤스포 : 수업이랑 전혀 상관 없는 걸 하고 있잖아.

 

그라스 : 저런 걸 "딴짓"이라고 한다더라.

 

엔필드 : 에엣!?

 

조지 : 이봐─, 엔필드!

잘 모르겠는 게 있어. 가르쳐줘!

 

엔필드 : 조지 스승님! 네, 기꺼이!

 

스나이더 : ……엔필드는 여전히, 다른 총들을 돌보느라 바쁜 모양이군.

그럴 여유가 있으면, 절대비도를 각성할 수 있도록 애쓰면 좋을 것을…….

역시, 나로 개조해 줄까.

 

엔필드 : 우웃……! 어쩐지 한기가……

.

라이크 투 : 하아……시끄럽네.

낮잠도 못 자겠네……

……쿨.

 

쿄도 : 이봐, 다들 조용!

이런이런……동료가 늘어난 건 기쁜 일이지만, 소란스러울 정도로 활기차네…….

곤란하지만…….

레지스탕스 기지의 활기찬 분위기가 생각나서……그립네.


타바티에르 : 여어, [마스터]쨩, 있어?

 

마스터 : 무슨 일이야?

 

타바티에르 : 잠깐 [마스터]쨩을 불러오라는 부탁을 받았거든.

수업 중에 미안하지만, 같이 가 줘.


타바티에르 : 기다렸지.

[마스터]쨩을 데려왔어.

 

러셀 : 수고했어, 타바티에르.

[마스터]군, 네게 손님이 왔어.

 

테오도르 : 오랜만이군, [마스터].

그 때는 정말 신세를 졌다.

 

선택지

  • 테오 씨!
  • 왜 여기 계세요?

 

테오도르 : 실은, 당신에게 긴밀하게 전해주고 싶은게 있어서.

……이 편지를 받아주었으면 해

 

선택지

  • 혹시, 카트린느 씨에게서?
  • 결혼식 초대장?

 

테오도르 : 하하하, 결혼식은 아직 멀었어.

사교계라는 건 이래저래 절차가 귀찮거든.

실은…… 그건 샤를빌 공의 편지야.

 

타바티에르 : 헤에……. 그런데, 아무리 리리엔펠트 가의 귀총사의 편지라 해도,

당신이 우편배달부같은 행동을 하다니……

 

테오도르 : ……이 정도는 해 주는 게 당연하지.

우리들은 그에게 도움을 받은 은의와……

그를 궁지에 몰아버린 책임이 있어.

 

선택지

  • 궁지에 몰렸다고요……?
  • 책임……?

 

테오도르 : [마스터] 씨도 알다시피,

우리 레자르 가와 로시뇰 가 사이의 인연은 리리엔펠트 가가 꾸민 일이었어.

사람들 앞에서 샤를빌 공이 리리엔펠트 가의 음모를 밝힘으로써,

두 가문의 응어리가 풀렸지만……

리리엔펠트 가가 그 고발을 그냥 넘길 리 없어.

……샤를빌 공은 지금, 굉장히 위험한 입장이다.

사교장에 나오는 일도 거의 없고……

아마 행동을 엄중히 제한받고 있는 거겠지.

 

타바티에르 : 요컨데……연금상태라는 거야?

 

테오도르 : 아마도. 며칠 전에 드디어, 어떤 만찬회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는데……


테오도르 : 샤를빌 공…….

 

샤를빌 : ……앗, 아아, 테오 씨.

오랜만, 이네…….

 

테오도르 : 상당히 야윈 것 같은데……

조금 쉬는 게 좋지 않겠어?

 

샤를빌 : 괘, 괜찮아!

조금……그,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것 뿐이야.

맛있는 과자도 너무 많이 먹는 건 좋지 않지♪

 

테오도르 : ………….

샤를빌 공. 당신은 우리들의 은인이야.

당신의 증언 덕분에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게 됐어.

이 은헤를 꼭 갚고 싶어.

 

샤를빌 : 아, 아하하……그런, 호들갑은…….

 

테오도르 : 나는 진심이야.

내가 뭔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 말해주었으면 해.

 

샤를빌 : 테오 씨…….

……잠시만 기다려줘.


샤를빌 : 이 편지를 베스 군──이 아니라,

귀총사 조지와 그 마스터에게 전해주었으면 해.

가능하다면, 말이니까…….

 

테오도르 : 테오도르 드 레자르의 이름을 걸고,

반드시 두 사람에게 전하겠다고 맹세하지.

 

샤를빌 : ……고마워.


테오도르 : ……이러한 경위로, 이 편지를 맡게 되었다.

조지 군과 함께 내용을 확인해봐 줘.

 

선택지

  • 확실히 잘 받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테오도르 : 그럼, 나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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