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숨겨진 영광

 

샤를빌 : 들어와.

여기가 무기 수납고야!

전 세계의 검, 방패, 창……그리고 고총.

뭐든지 다 있어. 굉장하지.

나도 여기서 계속 잠들어 있었어.

 

러셀 : 이거 굉장하네요! 장관이야……

 

 

수납고에 있는 무기는 대부분이 미술품인 듯했다.

커다란 유리케이스 안에는 고총이 줄줄이 놓여있었다.

사관학교에서 사용하는 현대총과는 전혀 다른 취급법이다.

보관되어있다, 고 하기보다 장식되어 있다.

그런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샤를빌 : 여긴 무기 컬렉션 룸이지만, 그 외에도 그림, 공예품, 조각……뭐든지 있어.

 

러셀 : 샤를빌 님, 흘러가는 소문으로 들은 적 있는데, 혹시 이 컬렉션은──

 

샤를빌 : 클레멘 드 리리엔펠트──

로제 님의 조부님의 컬렉션이야.

문화예술을 사랑했던 클레멘 님은 이렇게 갖가지 미술품을 수집하고는 전화에서 지켰다고 해.

세계제의 통치시절에도, 말이지.

 

라이크 투 : 이 피스톨……다이아가 가득 박혀있어.

 

샤를빌 : 이 수납고 외에도 미술관과, ……으음─

미술진흥재단? 이라고 하는 게 있다는 것 같아.

 

러셀 : 이만한 규모지만, 여긴 어디까지나 사적인 수납고라는 건가…….

눈으로 목도해 보니, 무시무시한 재력이네.

 

막스 : 마스터, 괜찮아?

힘들어 보여…….

 

선택지

  • ……어떻게든
  • 괜찮아……

 

막스 : ………….

……마스터.

나를  잡고 있어 줘.

 

선택지

  • 고마워.
  • 덕분에 살았어.

 

샤를빌 : ………….

너희들, 사이가 좋구나.

 

막스 : 그래, 당연하지.

 

샤를빌 : 흐응…….

……자!

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고총을 골라.

이 주변은 독일……아니, 프로이센의 고총이려나.

이쪽은 프랑스의 고총이야.

이 두 정은 이름을 들어본 적 있으려나?

샤스포와 타바티에르.

둘 다 혁명전쟁에서 활약했던 귀총사와 같은 총이지.

아아, 물론, 여기에 있는 총은 귀총사가 되지 않는, 단순히──같은 종류의 고총이지만.

 

라이크 투 : 혁명전쟁에서 귀총사가 되었던 진짜 그 녀석들은 어디로 간 거야?

 

샤를빌 : 분명히……총 중에서도 양산총은 지금도 레지스탕스의 전 마스터가 소중히 가지고 있다, 는 소문이야.

다만, 그 마스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대.

세계제가 쓰러지고, 새로운 정부로 바뀌어 어수선할 때에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나 봐.

다만, 한 정 뿐인 총은 빌렸던 원래의 미술관이나 나라로 돌아갔어.

 

러셀 : 양산총은 같은 형태로 대량생산된 총이니까.

개인이 소유해도 문제는 없어.

 

샤를빌 : 그래. 대신할 거라면 얼마든지 있으니까.

너희들 영국의 브라운 베스라던지, 나, 샤를빌도 그렇지.

 

러셀 : 하지만 한 정 뿐인 총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것…….

한 정만 만들어진, 희소한 고총이니까.

중요한 문화재로써 나라가 소유해야만 해.

 

샤를빌 : 맞아. 혁명전쟁 후, 나폴레옹의 애총이었던 한 정 뿐인 플린트락식 총 4정은 프랑스에 반환돠었어.

나폴레옹과 라프, ……2정 권총인 니콜라와 노엘.

프랑스의 퐁텐블로 궁전에 엄중히 보관되어 있어.

아, 한 정 뿐인 게 좋다면 지금 퐁텐블로 궁전에 갈래?

내 인맥으로 부탁해 줄게.

 

막스&라이크 투 : 아니, 프랑스 총은 싫어!!

 

러셀 : 너희들, 처음으로 의견이 일치했네…….

 

막스 : 솔직히, 마스터를 도와준다면 뭐든 상관없지만…….

프랑스 총 이외라면.

 

샤를빌 : 나도 일단은 프랑스 총인데…….

 

막스 : 그 외에 좋은 총은 없어?

안쪽에도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

이 케이스에만 천이 씌워져 있네.

……이건……?

 

 

수납고 안쪽에 밀어넣다시피, 천으로 씌워진 케이스가 있었다.

막스가 천을 벗겨내자 나타난 케이스 안에는, 한 정의 고총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었다.

 

 

러셀 : 음, 이것은……브라운 베스!

영국 최초의 제식 머스킷 총이잖아.

 

막스 : 영국 총이라. 좋네.

마스터, 이걸──

 

샤를빌 : 그, 그건 안 돼!!

 

선택지

  • 엣?
  • 어째서?

 

샤를빌 : 아, 아니……그게, 그건, 로제 님이 아끼는 거라서.

……그래서, 멋대로 가져가면 혼날 거야.

 

라이크 투 : 하아?

알까보냐, 그딴 거.

……으쌰!

 

 

──쨍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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