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절대고귀를 찾아서1

세계연합──
세계제부가 붕괴한 후, 세상의 평화와 질서를 관리하기 위해 탄생한 국제기관.
세상의 실질적인 통치기관으로써 기능하고 있으나,
독재를 초래할 위험성은 진중히 피하고 있으며,
각국의 대표가 모여 합의제로 정치조직을 구축하고 있다.
이곳은 파리의 세계연합 본부.
각국에서 파견된 직원, 정치인, 각 기관의 전문가가 일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 중 하나다.


막스 : 괜찮아? 마스터.
직접 걸을 수 있겠어? 아니면 내가 업어줄까?
아니면──

라이크 투 : 이봐, 멈춰서지 마. 어서 가.

막스 : 마스터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어.
당신은 조용히 해.

라이크 투 : 나라면 뭐라고 하든말든 안아서 데려다 줄 거야.
그 편이 합리적이지.
아니면, 그런 빈약한 근육으론 못 하나?

막스 : 뭐라고.
가만히 듣고 있었더니, 기어올라대고……!

러셀 : 스톱, 스톱!
너희들, 지금은 동료끼리 싸울 때가 아니잖아.
조금 참아 줘.
지금은 [마스터] 군의 치료가 첫번째다.

막스 : 저기 말이지. 당신이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다고.

러셀 : 그렇다면 말다툼은 그만둬 줘.

막스 : ………….

러셀 : 슬슬, 시간이 됐는데…….
……?

??? : 어머. 정말로 왔구나.
상당히 오랫동안 못 만나서, 얼굴도 잊어버리는 줄 알았어.

러셀 : 클라리스!
이야아, 오랜만이야.
여전히 잘 지내는 것 같아서 기쁘네.

클라리스 : 정말로 별일이 다 있네.
일벌레인 당신이 연락을 다 하다니.
당신이 일부러 연락을 했다는 건,
뭔가 다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는 부탁이라도 있는 것 아니야? 그렇지?

러셀 : 어이쿠…… 간파했구나.
네게는 숨길 수가 없네.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실은──귀총사 샤를빌을 만나고 싶어.

클라리스 : 샤를빌 님을?

러셀 : 그래.
군의 기밀과 엮여있어서, 자세한 얘기는 못 하지만,
[마스터] 군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거든.

클라리스 : [마스터]……라니, 이 아이 말이야?
안색이 너무 안 좋잖아!

러셀 : 그래. 사정이 있어서 일반적인 치료는 할 수 없어.
귀총사의 힘이 필요해.
부탁할게.
너는 샤를빌과 안면이 있잖아.
부디 그와 연결해줄 수 없을까.
……옛 정을 봐서.

클라리스 : ……하아.
정말이지, 어느 입이 그런 말을 하는 건지.
뭐어, 좋아.
아직 어린 아이가 괴로워하는 것을 봤는데, 무시하는 것도 뒷맛이 쓰니까.

러셀 : 고마워, 클라리스!
이 답례는 꼭 할게.

클라리스 : 기대는 하지 않을게.
그럼 이만.

라이크 투 : ……헤에. 만나기 꺼렸던 것 치고는, 문제없이 끝났잖아.

러셀 : 음……아니, 그녀는 만날 때마다 내게 맞선을 권유하거든.
그 기세가 조금 곤란해.
고마운 일이지만, 지금은 내 결혼보다도 임무……학생들의 육성을 우선하고 싶으니까.
학생들이 훌륭히 성장하여 독립하는 모습을 보는 건, 최고의 삶의 보람이야.
거기다, 지금 맡고 있는 반은 사격대회 우승자인 [마스터] 군을 필두로, 다들 굉장히 우수하거든.

막스 : 당연하지.

라이크 투 : 아니, 왜 네가 으스대는 건데?

러셀 : 그만큼, 비비안 군의 일은 정말로 안타깝지만…….
비비안 군의 몫까지, 너의 자립을 지켜보고 싶어.
반드시 살아서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몸을 치료해야만 하겠지.
──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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