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눈 먼 도마뱀과 밤꾀꼬리 1

 

──다음 날

 

 

메이드 : 좋은 아침입니다. [마스터] 님.

어젯밤 잘 주무셨나요?

긴 여행으로 피곤하실테니, 오늘 아침은 통상 식사 외에도

죽처럼 소화하기 편한 것도 준비했습니다.

식사 후, 괜찮으시다면, 아로마 마사지 같은 건 어떠신가요?

 

선택지

  • 가, 감사합니다
  • 괘, 괜찮습니다……

 

메이드 : 후훗, 사양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럼, 저는 식사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저어……죄송하지만, 동행하신 귀총사 분은 [마스터] 님께서 불러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그게…….

무섭──아니, 저어, 과분해서.

 

선택지

  • ……알겠습니다
  • 불러올게요

 

메이드 : 가, 감사합니다……!

 

 

메이드는 안도한 듯이 표정을 풀고는 퇴실했다.

 

 

선택지

  • (막스가 현대총이라서……?)
  • (현대총은 정말로 기피 대상이구나……)

 

막스 : 마스터, 있어? 들어갈게.

좋은 아침이야, 마스터.

어젯밤보다 안색이 좋아졌네.

푹 쉰 것 같아서 다행이야.

하지만……난……그만……

그만, 푹 잠들어버렸어……!

밤에 마스터의 경호를 할 생각이었는데!

그 잠옷이 문제야……!

보들보들한 촉감이라, 구름에 싸여 있는 것처럼 편해서……!

젠장, 이제 두 번 다시 입을까보냐……!

 

집사장 : 실례하겠습니다.

[마스터] 님께 온 편지와 오늘의 신문을 가져왔습니다.

 

막스 : 편지? 러셀한테서 온 건가?

 

집사장 : 아뇨, 발신인은 조지 님인 것 같습니다.

소인이 없는 걸로 봐서는, 당가를 나가기 전에 우편함에 직접 넣고 나가신 것이겠지요.

 

 

집사장에게서 편지와 페이퍼 나이프를 받아, 안에 든 편지지를 꺼냈다.

 

 

막스 : 마스터, 뭐라고 적혀 있어?

내게도 보여줘.

 

'[마스터]에게.

미안! 연합군에서 긴급 연락이 와서, 극비 임무로 급하게 영국에 돌아가게 됐어'

'그 임무가 끝나면 바로 프랑스로 돌아갈 건데, 며칠이 걸릴지 몰라.

그러니까, 너무 무리하지 말아줘!'

'조지가'

 

막스 : 하아……!?

이런 지령을 내린 놈 누구야!

조지가 없으면, 마스터의 상처를 치료할 수 없는데……!

 

선택지

  • ……긴급 요청이라면 어쩔 수 없어
  • 조지의 임무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자

 

막스 : 마스터가 그렇게 말한다면……

하지만, 조지가 없는 동안, 나는 가능한 한 절대비도는 쓰지 않을 거야.

연합군 사정에 휘둘리고 있는 거잖아.

이 정도 요구를 해도 문제 없겠지.

젠장…….

사관학교에 돌아가면 러셀에게 물어서,

이 지령을 내린 녀석을 추궁해 주겠어.

 

선택지

  • 살살해……
  • 이유를 듣고 나서……

 

막스 : 그래, 맡겨 줘, 마스터.


샤스포 : …………

 

타바티에르 : 또 독서인가. 오늘은 뭘 읽고 있어?

 

샤스포 : 그냥 동화야.

'눈 먼 도마뱀과 밤꾀꼬리'라는 거.

 

타바티에르 : 도마뱀과 밤꾀꼬리라.

네가 동화를 읽다니, 별일도 다 있다 했더니……

타이틀에 시선이 갔었던 건가.

 

샤스포 : ……그래.

그리고, 재밌다고 이거.

"레자르(도마뱀)'와 로시뇰(밤꾀꼬리)"의 인과같은 것이 느껴지거든.

 

타바티에르 : ……헤에. 어떤 내용이야?

 

샤스포 : ──어떤 곳에 서로 눈이 하나밖에 없는 밤꾀꼬리와 도마뱀이 사이좋게 살고 있었어.

어느 날, 결혼식에 초대받은 밤꾀꼬리는 자신의 눈이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신경쓰여,

결혼식 날에만 눈을 빌려주었으면 한다고 도마뱀에게 부탁했지.

도마뱀은 그 부탁을 듣고 밤꾀꼬리에게 눈을 빌려주었어.

하지만……밤꾀꼬리는 식이 끝나도 도마뱀에게 눈을 돌려주지 않았지.

두 눈으로 보는 세상을 알게되어버린 밤꾀꼬리는,

그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까워졌어.

당연히, 맹인이 되어버린 도마뱀은 화가 났지.

하지만, 하늘을 날 수 있는 밤꾀꼬리에게 도마뱀은 위협이 되지 않아.

눈을 빌려준 은혜를 잊고, '높다, 높아'라며 지저귀면서 나는 밤꾀꼬리에게 도마뱀은 원한을 품고──

그 이후, 밤꾀꼬리의 둥지가 있는 나무 그늘에 숨어, 알을 습격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야.

 

타바티에르 : ……인과응보, 라는 이야기인가.

어쩐지 희망이 없네.

 

샤스포 : 그럴지도.

뭐, 내가 보기엔 이 도마뱀은 너무 우활하지만.

나였다면……가만히 눈을 빼앗기지 않아.

오히려 이쪽에서 빼앗아 주지.

거기다, 몰래 알을 노릴 정도로 약하지도 않고.

나였다면 꼭 사랑스러운 작은 새도 같이 빼앗아 줄 거야.

반드시, 말이지…….

 

타바티에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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