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 작품은 오해할만한 장치를 많이 걸어둔만큼 개개인마다 작품 및 캐릭터 해석이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아래는 원작 n탕+드씨&게임쪽 캐해석까지 뒤섞여버린 사람의 감상으로, 원작을 직접 읽어보셨을 때의 느낌과 다를 수 있습니다
줄거리
중증의 결벽증인 시로타니는 어느날 우연히 만나게 된 임상심리사 쿠로세의 제안으로 사적으로 카운셀링을 받게 된다. 카운셀링을 하던 중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끌리지만, 각자 품고 있는 트라우마가 그 마음에 브레이크를 거는데… 서로 오해하고, 상처주고 상처 받으면서도 서로에 의해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
스토리는 소재..가 직업윤리적으로 아웃이긴 하지만 원래 좀 빻은 msg가 맛있는 것 아니겠어요
심리상담받으시는 분이나 나는 심리전공이라 상담사가 직업윤리 저버리는 꼴은 못본다!!! 하는 분이 아니라면 그렇게 거슬리지 않습니다
원래 잔잔하고 정적인 느낌의 스토리를 쓰시는 분이기도 하고 트라우마를 다루는만큼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무겁습니다
스토리는 진중하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 달콤쌉쌀에로 다 있어요
달달함은 중간중간에도 있지만 6권이 제일 광대가 안 내려오구요 4권의 쌉쌀함은 카카오 99% 초콜릿 씹어먹는 느낌.
에로씬은 수위 자체는 높지 않지만 시추에이션이 상당히 마니악하달까 시로타니가 우는 얼굴이 너무 야합니다(?)
1~4권이 쿠로세가 시로타니의 구원의 빛이라면
4~5권은 시로타니가 쿠로세의 구원의 빛
6권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주고 함께 나아가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씨 들으면서 같이 보는 걸 추천합니다
쿨하면서도 다정한 중저음 마에누와
목소리 듣자마자 미인!!!하고 외치게 되는 타치신의 차분한 고음톤이 최고의 조합이에요ㅠㅜㅠㅜ
스
포
주
의
!
뭐 이런 것까지 적어놨나 싶은 것도 있지만 의외로 모르는 분도 계시길래..
쿠로세는 모놀로그가 없고, 유일하게 쿠로세의 과거편에서만 모놀로그가 나온다. 작가님이 일부러 만들어 놓은 장치긴 하지만, 덕분에 쿠로세의 속마음을 알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시로타니는 츤데레인데다 '연애방면에 둔한 사람'이기 때문에 말보다는 행동에 주목하는 편이 속마음을 파악하기 쉽다.
작가님 피셜, 5권에서 쿠로세가 시로타니보고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처럼 시로타니의 대사는 1권의 모놀로그부터가 거짓말. 즉,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더럽다X → 더러운 건 시로타니 자신.
2권의 고백은 쿠로세의 짝사랑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쌍방. 시로타니는 1권에서부터 쿠로세를 보면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연락을 기다리고 했던 것은 쿠로세가 좋아서 그랬던 것. 쿠로세도 고백한 후 시로타니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의 다 티나는 행동으로 인해 알게 되었으나,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그를 밀어내기도 하고 상처주기도 했던 것이다.
쿠로세는 유일하게 시로타니가 마음을 연 사람이자, 유일하게 시로타니가 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결벽증이라서 타인과의 접촉은 기분 나쁘다고 느끼면서도 좋아하는 사람이 만져줬으면 좋겠다는 욕구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쿠로세의 "스위치"는 '독점욕' 스위치이자 '이 사람을 더럽히고 싶다'는 욕망의 스위치.
쿠로세의 "당신이 결벽증이라서 좋아하게 되었어요"는 일부러 시로타니를 밀어내려고 꼬아서 한 말. 6권에서 말했던 것처럼 시로타니에게 치료를 권한 것은 결벽증인 시로타니를 보고 니시가키를 떠올리고, 그와 닮은 이 사람을 치료해주면 자신의 죄책감도 덜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며, 시로타니를 좋아하게 된 것은 카운셀링을 하던 중 시로타니 본인에게 끌렸던 것 뿐이다.
시로타니가 결벽증이 된 것은 친아빠를 좋아하고 욕정하는 자기 자신이 기분 나빠서. '시로타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그 생각을 알 수 있다'고 한 아빠의 말에 자신의 기분 나쁜 생각을 읽히는 것을 막으려고 타인의 접촉을 거부하던 것이 결벽증의 증상과 같았기 때문에 "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결벽증"으로서 살아가기로 한 것.
쿠로세가 시로타니를 밀어내는 것은 니시가키가 자신에게서 멀어졌던 것과 어머니에게서 '이상한 아이'라는 말을 들었던 트라우마로 인한 것이다. 자신이 일그러진 사람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을 일부러 밀어내려는 마음과 이 사람이 언젠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지 두려워하는 것, 두 가지 마음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시로타니가 쿠로세를 밀어내고 거부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제일 큰 것은 '자신이 더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쿠로세를 더럽히기 싫어서 거부하는 것.
자신에게 관심 없는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옷을 더럽힌다든지 남의 집 창문을 깬다든지 하는 행동을 했던 것과 니시가키가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때의 '나만이 특별하잖아'라는 발언으로 보아 쿠로세는 사랑을 갈구하고 사랑을 주는 상대에게 집착과 소유욕을 보이는 상당한 애정결핍. 다만 니시가키가 자살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은데다, 엄마에게서 '이상한 아이'라는 말을 들은 탓에 니시가키 실종 이후에는 그런 행동을 억누르고 있다.
10항목이 '머리를 쓰다듬는다' 라는 떡밥은 작중에 많이 등장한다. 2권의 쿠로세가 시로타니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 뿌리친 것. 4권의 과거 회상에서 시로타니 아빠가 머리를 쓰다듬으면 생각을 알 수 있다고 한 것과 우에다와의 일 후, 머리를 쓰다듬던 아빠의 손을 뿌리친 것. 5권의 에로씬 중 쿠로세가 시로타니 머리를 쓰다듬는 것. 그 외에도 머리에 뭐가 닿을 때마다 아빠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회상컷이 들어있다
니시가키가 쓴 베스트셀러 책은 쿠로세를 떠올리며 쓴 책이다. 제목은 「검은 빛의 소년」
마지막에 쿠로세가 시로타니를 기다리면서 보고 있던 것은 토사와의 임상심리사 모집 공고. 시로타니와 사내연애를 할지로 모른다는 떡밥(작가님 회수좀요)